공간힘
2016년 8월 18일 ~ 2016년 8월 30일
조립이란 무엇인가. 먼저 자연적 대상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구성하여, 새로운 대상을 창안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다음으로, 분리되어 있던 두 가지 대상을 하나의 과정으로 통합하여, 서로 ‘통’하지 않았던 것이 전체로 조직되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인위적인 대상의 전체 모형이 주어진 후 이를 순서에 맞게 제작하는 것을 조립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조립에 대한 진단은 분별되기 어려운 것이지만 약간의 차이를 갖는다. 즉 조립에 대한 세 가지 분별은 짜 맞춘다는 공통성이 있지만, 그 방식이 어떠한가에 따라, 조립의 지향과 방향이 다르다. 그 두 가지란 1)이미 주어진 전체‘상’을 갖는냐 아니면 2)전체가 짜 맞춘 우연한 결과냐에 따라 나뉠 수 있다. 1)에서 조립은 전체상/조립도가 주어지기 때문에, 조립의 과정은 잠정적으로 수동적이다. 이 조립은 ‘완성’을 지향한다. 한편 그것이 잠정적인 까닭은 주어진 전체상/조립도를 조립의 과정에서 무시하고 전혀 다른 상을 제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과정으로 나아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2)에서 조립은 서로 연결고리가 없는 존재들이 (무작위적인 경향으로) 배치되어 전체를 구성하는 과정이다. 여기에서 ‘전체’는 완성된 것이 아니라, 구성에 열려 있는 형식을 지닌다. 지속적인 조립이 원리이기 때문이다.
재조립이란 무엇인가. 조립된 것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해체는 앞서 기술했던 조립의 두 가지 지향과 방향에 대한 것이 될 테고, 이를 해체하고 난 뒤에 이루어질 재조립은 조립의 두 가지 방향과 지향을 따를 것이다. 재조립이 조립의 방향과 지향과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전체상/제작지도가 주어질 수 있거나, 그러한 과정 없이 전개되고 구성될 전체일 수도 있다. 여기에서 재조립이 조립된 것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자연적 대상이 ‘대상’이 아니라 인위적 대상을 재조립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을 주지해야 한다. 조립된 것은 자연이 아니라 인공적인 것이다. 인공적인 것에 대한 해체-재구성을 겪는 것이 바로 재조립이다. 가령, ‘레고 블록’의 해체 재구성의 지향은 레고를 제작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해체-재구성의 과정에서 ‘조립’의 지향과 방향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해체 재구성의 결과 자체가 아니라, 해체 재구성의 과정에서 그간 자연스럽다고 여겨왔던 조립(예술)의 관습이나 습속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을뿐더러 조립의 자명성을 해체하거나 순수성을 의문에 붙일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조립의 과정에서 그 동안 은폐되거나 삭제되어 있던 무언가가 현실화되기도 한다. 일테면 ‘시각성’과 ‘눈’, ‘뇌’, ‘패턴’, ‘관객’ '사운드' 등이 그러하다.
더위가 살짝 물러가고 있으니, 그간 은폐되어 있던 관람의 즐거움을!!! / 김만석 디렉터
오프닝: 2016년 8월 17일 (수) 오후 6시
출처 - 공간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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