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음산방
2023년 4월 11일 ~ 2023년 4월 23일
조예서 작가의 개인전 《우리》가 4월 11일부터 4월 23일까지 무음산방에서 열린다.
《우리》 작가노트
어둠이 쉼 없이 드리우고 너울지는 틈에도 바다가 흐르는 까닭은 언젠가 보았던 찬란한 빛에 대한 기억 때문일 것이다. 영혼을 향해 유적하는 푸른 목소리는 언제나 나의 마음 곳곳을 누비고 있다. 푸른 목소리가 돋아나 바 다가 움튼 자리에는 하늘 자국이있다. 땅으로 내려와 바다가 된 하늘의 깊은 사랑이.
* 어둠 속에서 빛은 일을 한다. 모든 것들의 형태를 비추고 모든 것들을 안다. 보이지 않는 와중에 제 자리를 지키 는 각자의 선명함은 ‘어둠은 빛의 주관 안에 놓여 있다’는 하늘의 언어를 알고 있음이 분명하다.
나는 ‘우리’를 통하여 빛의 영역을 확장시키기를 원한다. 개인이 가진 아픔이 서로를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사 랑이 되는 경로를 탐구하고 가장 합당한 지점을 찾아 나선다. 그저 생각과 마음을 지키는 것을 통해 빛의 바다 에 도달하는 것과 인간의 본래 자리로 돌아가, 질서 회복의 소망을 따르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다. 어떠한 어둠 속에서도 침묵 속에서도 나는 희망이며 어둠 속을 걸어나갈 빛이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공표한다. 온 생명이 푸르게 연대함으로 헛된 소망이 붉게 순종함으로, 나의 작업은 인간의 목적 회복을 위해 ‘우리’라 는 질서를 세운다.
아무것도 아닌 내가 우리를 세울 수 있는 이유는 ‘사랑은 내가 너에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나의 위치에 머무를 때 이루어짐을 알기 때문이다.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일은 아주 구체적이어서, 더욱더 명확하게 너를 사랑하기를 호소한다. 하늘이 바다를 이룸같이 나를 보듯 너를 바라보기를 갈망한다. 나 의 어둠이 너의 빛을 무너뜨리지 않게, 나는 빛처럼 흩어져 결국 사라지고 빛처럼 너를 모아 좁았던‘우리’의범 위를 넓히기를 소망한다. 마침내 우리는 하늘과 바다를 완성한다. 우리는 푸르러진다.
심장 한편에 모진 마음 콕 박혀있을지라도 우리를 포기하지 말자. ‘나’라는 생명의 이유는 우리가 ‘우리’됨을 지 켜내기 위해서라. 지평선 가장 낮은 곳으로 가자. 하늘과 평행이 된 가장 낮은 곳에서 ‘우리’를 지키자.
가장 납작하게 가장 겸손하게.
글: 조예서
작가 소개
조예서(b.1991)는 헤이그 왕립예술대학 순수미술 학부를 졸업했다. 빛과 사랑을 탐구하여 진실과 거짓 사이의 경계를 비추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자신의 소멸을 통하여 하늘의 확장을 단언하고, 진실을 우리에게 비추어 영원의 세계로 부른다.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휴관
수요일 13:00 - 19:00
목요일 13:00 - 19:00
금요일 13:00 - 19:00
토요일 13:00 - 19:00
일요일 13:00 - 19:00
휴관: 월요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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