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양
2015년 5월 30일 ~ 2015년 6월 28일
조은용 개인전 : 오! 마이 러브
예술의 경계를 확장시키고자 노력하는 작가들의 전시를 지원하는 문화공간 양에서 6월 28일(일)까지 제주문화예술재단의 후원으로 조은용 개인전 ‘오! 마이 러브’가 열린다. 조은용은 독일 뮌스터국립조형예술학교(Kunstakademie Muenster)에서 수학하여 마이스터슐러(Meisterschuler)를 취득하였으며, 독일에서 평면 사진 작품에서부터 대규모 공공미술 작품설치까지 다양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개인전과 기획전에 초대되는 등 신진작가로서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2014년 ‘제15회 사진비평상’을 수상하였다. 그럼에도 사진작가라기보다 설치예술작가로 소개되기를 원하는 조은용은 항상 고정관념에 도전하며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 작품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이번 개인전 <오! 마이 러브>에서는 자본주의사회에서의 상품소비와 신자유주의의 무한경쟁에 대한 비판적 풍자와 상징으로 가득한 사진과 설치작품을 전시하였다. 전시는 크게 세부분으로 구성된다. 전시의 제목인 사랑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공감각적 설치작품인 <러브>와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직접으로 제시되는 설치작품 <해골과 꽃>이 전시되고 있으며, <1000가지 정물 시리즈>는 이 두 작품에 가교역할을 하며 각각의 작품의 의미를 더욱 명확하게 한다. 즉 세부분으로 구성된 작품들은 시각, 후각, 청각 이미지를 주고받으면서 작품 하나하나가 갖는 의미를 강화시킨다. 그럼으로써 완결되는 작품은 사랑이라는 달콤한 말이 갖는 유혹적인 성격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것이 지니는 무가치함과 무의미함을 상징한다.
<오! 마이 러브>는 <러브> 작품과 짝을 이루어 사랑을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직접적으로 선언하듯 시작하는 작가의 사랑은 어스름한 네온의 ‘LOVE’와 정신을 혼미케 하는 싸구려 향수냄새, 지지직거리는 라디오 소리로 시각과 청각에 후각까지 더하여 온전하게 공감각적으로 관람객을 유혹한다. 그렇게 매혹된 관람객에게 화장품, 패스트푸드, 심지어 섹스용품 등 다국적 대량생산 상품으로 가득한 정물 설치 사진인 <1000가지 정물 시리즈>를 선보인다. 17,18세기의 네덜란드 정물화의 상징적 의미를 차용한 작가는 21세기의 ‘정물’을 통해 자본주의의 소비문화를 상징해 보여준다. 그러나 이어서 작가는 바니타스의 전형인 소재인 해골을 설치작품으로 제시한 <해골과 꽃>을 통해 그것의 허무함을 강조한다. 온갖 치장을 한 요염한 자태의 여성은 해골일 뿐이며,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도 값싸고 흔한 보자기일 뿐이다. 이렇듯 조은용은 작가 고유의 방식으로 교훈적 상징성이 가득한 21세기의 정물화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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