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페이스휴
2017년 5월 17일 ~ 2017년 6월 13일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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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출판도시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휴는 <새로 만들기; 문서들>, 조혜진 개인전을 5월 17일(수)부터 6월 13일(화)까지 개최한다.
서울에서 거주하며 활동 중인 조혜진 작가는 사물로부터 시작되는 예술적 실천을 탐구하고 제시한다. 작가는 일상의 대상으로부터 묻어나는 현실적인 면을 추적하고자 리서치를 통해 그 사물이 가지고 있는 다단의 레이어들을 습득, 파악하고 조사하는 소위 인풋(input)의 태도와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프로젝트 혹은 입체작업으로 새롭게 보여주는 아웃풋(output)의 과정을 거친다. 리서치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들에서는 사물이 내포하는 사회, 문화적인 의미나 경제적인 시스템의 흔적들이 발견되면서 일련의 사물들을 단순한 기능적 요소를 넘어 이차적인 의미작용에 의해 존재하는 사물, 즉 사회학적 오브제로 변화시킨다. 제작한 작업들은 기능적, 형태적, 구조적 분석 속에서 사회 구조와 맞물려 발생하는 지점들을 해석하여 대상화한다. 사물의 크기, 소재, 기능 혹은 사용되는 방식 등에서 작동하는 잠재적인 요소들로 응축된 현실의 실재를 제시한다.
《새로 만들기; 문서들》은 도시루(とうしゅろ, 당종려唐棕櫚를 뜻하는 일본어, 플라스틱으로 만든 종려나무 모양의 잎을 뜻하기도 한다.)에 대한 다수의 실용신안등록 문서로부터 전개된다. 작가의 실용신안등록 문서에 대한 특유한 관점으로부터 나온 재조합된 문서들의 조합과 드로잉, 입체작업으로 연출된다. 전시공간에서 작가가 보여주는 맵핑은 사물들의 위상을 다른 사물과의 관계를 통해 인식하게 함과 동시에 현실공간 속에서 체계화된 인공물의 형태구성에 대한 원인을 보여주는 하나의 창구로 작동한다.
도시루의 여러 실용신안들은 잎들의 처짐현상, 제조공정의 효율화, 비용 절감, 용이한 운반 취급 등의 개선을 위해 다양하게 등록되었다. 화환은 이제 장인의 손보다는 대량 생산과 효율성에 맞춰 재단되고 제작된다. 오늘날 화환 자체는 축하나 애도보다도 형식적 의례 절차의 일부분이며 의미가 소거된 생산과 소비만의 사물로 보인다. 문서의 여러 도시루들은 지속되는 수요에 최적화된 가성비를 위해 자본주의에 알맞는 사물을 향해 나아간다. 작가가 보여주는 문서와 구조물들은 소비의 사회를 암시하는 결과이자 증거물로 읽힌다.
사물들이 일상에서 소비되는 형식으로서의 문서와 좌대위에서 조각의 무게감을 내포하는 것처럼 보이는 입체작업들간의 배치는 사물로부터 전개되는 여러 개의 함수들이 서로 얽히게끔 하고 있다.
기획의도
조혜진 작가의 작업은 사물에서 기인된다. 사물을 향한 그의 예술적 시도는 현실적인 면을 다루기 위해 가장 최적의 재료를 찾으려는 미적 태도(aesthetic attitude)로 이해된다. 작가의 작업은 일상의 사물을 가리키지만 직접적으로 제시하지는 않는다. 대신 리서치를 통해 그 사물이 가지고 있는 다단의 레이어들을 습득, 파악하고 조사하는 소위 인풋(input)의 태도와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프로젝트 혹은 입체작업으로 보여주는 아웃풋(output)의 과정을 거친다.
그가 제시하는 다량의 데이터들은 사물이 특정 시공간에서 맥락화, 의미화 되는 구조를 드러내고 증명한다. 동시에 데이터들은 흔히 발견되는 대상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출발하는 작가의 행적인데, 행적의 자료들 속에선 사물이 내포하는 사회, 문화적인 의미나 경제적인 시스템의 흔적들이 묻어 나온다. 다시 말해 일상의 대상에 대한 추적의 태도는 일련의 사물들을 단순히 기능적 요소를 넘어 이차적인 의미작용에 의해 존재하는 사물, 즉 사회적 오브제로 변화시키고, 기호화되고 해석소(interpretant)로서 작동하는 오브제의 시스템을 보여주게끔 한다. 더불어 제작한 작업들은 기능적, 형태적, 구조적 분석 속에서 사회 구조와 맞물려 발생하는 지점들을 해석하여 대상화한다. 가령 관상용 열대식물을 각목으로 재가공한 모습이나 종이컵의 생산과 유통망에 대한 재제지 등과 같은 프로젝트와 입체작업들은 당시 환경에 의해 변화된 사물의 형태, 인간행위와 관계된 기능들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드러난다.1) 사물의 크기, 소재, 기능 혹은 사용되는 방식 등에서 작동하는 잠재적인 요소들로 응축된 현실의 실재(the real)를 제시한다.
《새로 만들기; 문서들》은 도시루(とうじゅろ, 당종려唐棕櫚를 뜻하는 일본어, 플라스틱으로 만든 종려나무 모양의 잎을 뜻하기도 한다.)에 대한 다수의 실용신안2)등록 문서로부터 읽어나간다. 관람객은 <도시루 아카이브_읽는 형태>(2017)나 프린트 하여 가져가게끔 연출한 방식들로 하여금 다량의 문서들을 경험한다. 문서는 등록된 물품을 설명하는 글과 세밀한 도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이할 점은 특허를 청구하기 위해 그 특허의 범위를 확실하게 규정하도록 물품의 형상이나 구조, 혹은 조합의 요소를 구분하고 경계 지으려는 형식이다.(조형예술에서 형태를 설명하는 방식이 있는 것처럼 또 다른 수사학으로 보인다.) 물품 안에서 특정한 요소들에 대한 재산권을 법률적으로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작성된다. 즉 문서는 형상, 구조 혹은 이들의 조합이라는 조각적인 실체를 ‘사적 소유권,’ ‘교환가치’의 의미로 바꾼다. 물품의 개선된 기능을 자세히 설명하지만 이것은 사용가치를 위해서라기보다, 특허를 인정받고 시장에서 거래하려는 목적이 뚜렷해 보인다. 이는 오늘날 사물이 단순한 물질적 실체가 아닌 의미작용 하는 실체임을 감안했을 때, 사물의 하위 단위인 형태나 구조 역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물을 새롭게 고안, 창작하는 동시에 제품이나 상품으로 분류하여 자본화하는 모습은 인간이 사물과 관계를 맺는 방식, 그리고 사물이 오늘날 구조화된 의미와 가치방식의 체계를 보여준다. 전시공간에서의 문서들은 목적이 소거된 채로 실용신안법의 맥락이나 작가의 맥락, 혹은 관람객만의 관점으로 의미작용하도록 진열되고 공유된다.
작가는 ‘형’태에 초점을 잡고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조각적인 사물읽기를 제안한다. <도시루 아카이브_읽는 형태>는 각각의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문서들을 연결시키고, 그 안의 사물을 설명하는 용어와 도면, 실용신안에서 사용된 기술적 아이디어, 형태적 구현물을 드로잉으로 재조명한다. 문서가 새로 생산된 사물의 소유권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도시루 아카이브_읽는 형태>는 법률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수사학을 다시금 조각적 실체로 변환시키고 사물들 간의 관계와 변이과정, 형태와 구조가 생성된 연유와 기원을 발견하게 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선회 하게끔 한다. 사실 실용신안등록 문서가 가리키는 전제는 기존보다 개선된 사물의 제안으로, 사물을 독자적이 아닌, 관련한 다른 사물과의 관계 설정을 반드시 거친다. 이 작업에서 작가는 사물간의 관계를 좀 더 선명하고 구체적인 형태와 구조로 포착하여, 사물의 디자인에 대한 연유를 다른 모델로부터 찾아 연결시켜 배치하고 전개한다. 형태를 기반으로 한 맵핑은 사물들의 위상을 다른 사물과의 관계를 통해 인식하게 함과 동시에 현실공간 속에서 체계화된 인공물의 형태구성에 대한 원인을 보여주는 하나의 창구로 작동한다.
이러한 배치 속에서 흥미로운 것은 전혀 다른 종류의 사물들 속에서 드러나는 유사한 구조나 형태가 각각의 사물들에 맞게 맥락화 되어 사용되고 있는 점이다. 폐백닭이나 케이크용 나이프, 차량용 손잡이에서 사용되던 구조는 화환용 인조 장식에서 중요한 요소로 적용돼 새로운 고안물이 된다. 이제 사물의 출처에 따라 다양하게 혹은 무한히 의미작용하고 있는 사물의 구조들은 중첩되고 전유되는 무연고의 추상적인 구조 자체로 환원된다. 이 구조는 언제나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해서 또 다른 무언가를 암시한다. 마치 구조는 기표처럼, 사물은 기의처럼 인식된다. 이러한 작동은 <구조들>(2017)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이 작업에서 작가는 실용신안에서 나타나는 특정한 구조의 보편화된 인조품이나 균질화된 문서로 세속화되기 이전의 원형의 모습을 재현하여, 구조 자체의 재 읽기를 제안한다. 구조들은 사물에 기대지 않고 독립적인 구조물로 좌대 위에 나열된다. 도시루의 맥락에서 떨어져 나온 낯선 구조물들은 의미화 되기 이전의 형을 가리키면서 주변의 사물로 이동할 수 있는 운동성과 여러 사물의 특수 기능으로 구체화되는 다기능성을 함축하게 된다.
도시루의 여러 실용신안들은 잎들의 처짐현상, 제조공정의 효율화, 비용 절감, 용이한 운반 취급 등의 개선을 위해 다양하게 등록되었다. 화환은 이제 장인의 손보다는 대량 생산과 효율성에 맞춰 재단되고 제작된다. 오늘날 화환 자체는 축하나 애도보다도 형식적 의례 절차의 일부분이며 의미가 소거된 생산과 소비만의 사물로 보인다. 문서의 여러 도시루들은 지속되는 수요에 최적화된 가성비를 위해 자본주의에 알맞는 사물을 향해 나아간다. 작가가 보여주는 문서와 구조물들은 소비의 사회를 암시하는 결과이자 증거물로 읽힌다.
이번 전시는 크게 문서와 입체작업으로 나뉜다. 사물들이 일상에서 소비되는 형식으로서의 문서와 좌대위에서 조각의 무게감을 내포하는 것처럼 보이는 입체작업들간의 배치는 사물로부터 전개되는 여러 개의 함수들이 서로 얽히게끔 한다. 의미가 소거된 구조와 계산된 구조 사이에서 사물의 형태학적인 접근과 사물이 인간과 맺는 관계를 가리킨다. 사물을 조직하는 것은 사회관계를 반영하는 것이고, 사물은 다시 사회를 재구조화 한다. 사물은 단순히 인간의 기능적인 욕구 때문만이 아니라 다양한 욕구들이 뒤얽히고 어긋나면서 인간과 사물 사이에서 맺고 있는 어떤 체계 위에서 존속한다.3) 작가가 보여주는 사물에 대한 여러 갈래의 접근들은 이에 대한 파헤침이자 지속되는 사물과의 관계를 보여준다. 글_ 최형우(아트스페이스 휴 큐레이터)
1) 《한시적 열대》(2015), 《표면 위 수면 아래》(2016) 참조
2) 실용신안은 물품의 형상, 구조, 조합에 관한 기술을 보호대상으로 하고 있다. 특허의 보호대상인 발명과 비교하여 좀 더 진보성이 약한 정도의 기술적 특성을 나타내는 말; 박종렬, 노상욱, 「우리나라 실용신안제도의 실효성에 관한 재검토」, 『法과 政策』, 제주대학교 법과정책연구소, 2013, p.204 ; 실용신안은 ‘실용적인 새로운 안’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기존의 사물을 ‘고안’하여 새롭게 변화시킨 사물을 제안하는 문서인 격이다.
3) 장 보드리야르, 배영달 역, 『사물의 체계』, 지식을 만드는 지식, 2011, p.5 참조
오프닝
2017년 5월 19일 오후 5시
출처 : 아트스페이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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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11:00 -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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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11:00 - 17:00
목요일 11:00 - 17:00
금요일 11:00 - 17:00
토요일 휴관
일요일 휴관
휴관: 토요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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