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미술관
2015년 6월 14일 ~ 2015년 6월 9일
주세균, Cupboard #2, 세라믹, 나무, 거울, 39x39x147c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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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균은 ‘Interior’라는 제목으로 가족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배운 단어들을 도자 기로 시각화하는 작업으로 가족의 의미와 정체성, 기억을 이야기하는 작품들을 선보 인다.
작가는 식사를 하는 동안 부모님이 반복적으로 강조하여 다소 강박증적으로 기억 에 새겨진 특정 단어들을 중심축으로 회전시킨 독특한 형태의 ‘텍스트 도자기’를 제작한다. 더불어 용도를 반전시킨 찬장과 테이블, 가족과의 식사 과정을 담은 영 상 등의 작품을 통해 언어와 축적된 일상, 가치관의 관계를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미술 영역에서의 도자기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 볼 수 있 는 입체, 설치, 영상 작품 1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Text Jar Series ‘challenge #1’>은 ‘도전’이라는 단어를 일러스트 프로그램으 로 회전시키고 일정 부분을 변형하여 석고 캐스팅을 통해 도자기로 만들어낸 작 품이다. 하나의 형태처럼 보이는 도자기는 사실 몇 개의 도자기가 쌓여있는 분리 가 가능한 그릇으로, 식기로 사용할 수 있다.
‘도전’은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작가의 식사 시간에 부모님이 심어주신 가치관 으로서, 현재 삶의 모습과 정체성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근면함’, ‘열정’ 등의 단 어들은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각인된 것들이지만,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은 가르침을 받았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해볼 만한 친숙한 단어들이기도 하다.
텍스트 도자기들은 직접 구성한 좌대나 테이블, 찬장에 연출된다. 식사와 관련 된 이러한 가구들은 찬장의 앞뒤 기능을 바꾸거나, 테이블 중앙을 뚫어 망으로 설치하는 등 본래의 기능을 변형하고 전복시키는데, 이는 작가의 작품에서 중요 한 형식적 특징이다.
식기 형태의 텍스트 도자기와 더불어, 조금 더 추상적인 형태의 도자기도 살펴 볼 수 있다. 작품 <다시 보낼 편지>는 기계에 흙 반죽을 넣고 글자 29개를 각 각의 모양대로 뽑아내어 도자기로 구운 것이다. 29개의 글자는 ‘믿음이 십 분 이면 의심도 십 분이고 의심이 십 분 이면 깨달음도 십 분이다.’ 라는 문장을 구 성한다. 이 문장은 어머니의 편지 안에 적혀있던 조언과 격려의 말이다.
모든 작품의 근본이 되는 가족과의 저녁식사 이야기는 영상 작품 <저녁 식사>에 서 실제 가족과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텍스트 도자기에 음식을 담아 식사를 하 는 구체적인 상황으로 묘사된다.
주세균은 가족이 함께 밥을 먹는 지극히 일상적인 행위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탐 구함으로써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도록 한다. 더불어 공예의 영역으 로만 치중되어온 도자기를 현대미술의 다양한 전략으로 활용함으로써, 도자기가 갖는 동시대적인 의미를 찾아낸다.

주세균, 저녁식사, 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00;16;23, 2015

주세균, 회전 드로잉 ’challenge-#1’, 단채널 영상, 컬러, 연속재생, 2015
출처 - OCI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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