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노
2019년 12월 2일 ~ 2019년 12월 14일
작가 노트 中
사물이 이미지로서 변환되는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자면 필수불가결하게 파편화를 거치게 된다. 사물을 뒤틀고 깎으며 확대하고 축소하며 왜곡시키고 재조합 한다.
부유하는 단면의 일부를 캡쳐하여 구속하는 일, 분해된 픽셀들과 재조합 된 픽셀들.
표면에 얹혀진 이미지가 뒤틀렸건 깎였건 확대되었건 축소되고 왜곡되었건 간에 수용자는 색과 선과 형태와 덩어리에 집중하여 정보를 읽어낸다. 또 정보를 읽어내는 과정에서 수용자는 눈 앞에 있는 스크린을 보는 동시에 또 다른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기도 한다.
확대 되어 잘려진 은행나무 가지의 사진을 보고 은행나무 전체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하고 일부분이 잘려진 기계 사진을 보고 그 전체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한다. 사고의 한 장면이나 기묘하게 연출 된 장면의 사진을 보고는 렌즈 이면에 있을 현실의 모습이나 그 다음 장면이 어떻게 전개될 지를 떠올리기도 한다.
이미지를 관찰하는 태도, 그 이미지 전개 과정의 연장 선상에 주목해보면 고정된 이미지는 어디에 있는걸까 하는 물음에 이르르게 된다.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며 그 표면에 복제 시켰던 이미지는 이제 박제가 되어 하나의 물질성을 갖게 되었고 - 사물 혹은 디지털 매체 안에서 개별적인 부피를 갖게 되는 - 곧 이어 각기 매체를 통해 복제되어 전달된다. 그리고 이런 전달의 과정에서 앞서 말한 파편화가 이루어지게 된다.
하지만 이런 파편화를 매체 전달 과정에서만 이루어진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미 존재하는 사물을 바라보고 있는 상태에서는 파편화가 일어날 수가 없을까?
내 앞에 있는 책상과 의자,머그잔에 얹혀진 색과 질감, 각기 사물들이 가진 선과 부피감이 어우러져 하나의 형태를 이룬다.
이런 시각적인 요소들을 개별적으로 나누어 다시 합치한다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 본 사업은 인천광역시, (재)인천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협력형사업으로 선정되어 개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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