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공간봄
2016년 11월 11일 ~ 2016년 11월 24일
명경지수 2016 동판,동선,철판,비닐 43x37x12cm
나는 여행 중에 일어나는 기교 없는 감성으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평범한 것을 좋아한다. 나 자신이 호흡하고 경험하는 순간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은 감각이자 기억 그 자체가 타인과 공유하게 됨으로써 또 다른 나를 발견한다. 편안하고 쉽고 가깝게 보여 지는 풍경들이 어떤 느낌과 생생함으로 다른 장소에 던져져 다시 여행의 기억을 되새기게 한다.
서문
지연신 작가의 작품세계를 어느 한마디의 말로 규정지을 수는 없으나 삶과 시간의 의미를 여행이라는 시각을 통해 재조명하고 해석하고자 하는 흔적이 뚜렷하다.
여행은 익숙한 장소도 낯익은 사람도 새롭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게 하며,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는 여행지나 처음 만나는 이방인도 마치 평생을 나눈 정겨움으로 다가오게 하기도 한다. 따라서 익숙하지만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은 보는 이로 하여금 설레는 궁금함을 자아나게 하고, 쳇바퀴와 같은 타원형의 선로는 잊고 있었던 과거의 익숙한 장소와 새로운 미지의 곳으로 다시금 여행하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그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낯익은 자연의 재료를 그대로 사용하여 사물이 지닌 속성을 그대로 반영함으로써 향수를 불러오게 하여 작품의 의미를 부각시키는 한편 때로는 작가의 조형감각으로 금속이나 유리 등의 재료에 생명을 불어넣어 새로운 형상으로 다시 태어나게 함으로써 작가의 내면과 자연, 그리고 타인을 연결하는 통로를 만들어 낸다. 동선으로 형성된 물결이나 원추, 풍경은 잔잔한 듯 보이나 끊임없이 엇갈리고 빗나가는 선들을 추적하다 보면 왠지 모르는 이탈감을 떠올리며 삶과 시간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여행의 기억은 인간의 기억을 과거라는 틀이 아닌 삶의 새로운 재발견으로 이끌며 그의 내면을 재구성하고자 하는 시도인 한편, 조각을 화훼와 결합하여 더욱 순수함으로 표현하는 그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현하고자 하는 의도이기도 하다. / 지연수 큐레이터, USC 퍼시픽 아시아 뮤지움

여행의기억-3 2016 아크릴채색, 동판, 종이
여행의 기억-1 2016 Mixed media 75x91x8cm
작가와의 만남 : 2016. 11. 12 (토) pm 4:00
출처 - 예술공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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