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도스
2017년 5월 24일 ~ 2017년 5월 30일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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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없는 곳
갤러리 도스 김미향
완벽을 향한 이상세계는 현재까지도 예술가들에게 창작의 원천이 되어왔다. 사람들은 현실을 피하기 위한 안식처로 이상향을 꿈꾸지만 현실이 있기에 이상향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작가에게 여행은 현실을 벗어나 이상세계에 근접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였으며 이는 작업의 동기로 작용한다. 여행지에서의 자연은 평온과 안정 혹은 환희와 놀람과 같은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다양한 자극을 제공한다. 특히 작가에게 깊은 인상으로 자리 잡은 아이슬란드의 이국적인 풍경은 상상과 환상이 어우러진 채 재구성되어 화면 안에 펼쳐진다. 여행을 통해 느낀 감정과 함께 내면의 이상세계를 표현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신비로움을 불러일으키도록 전개하고 있다.
이상향의 모습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명칭과 형태로 표현되어 왔다. 여기에는 공통적으로 자신의 삶과 완전히 분리된 무언가 특별하거나 이 세상에는 존재할 수 없는 곳이라는 일반적인 관념을 내포하고 있다. 우리는 개인의 기억이나 경험에 근거해 현실과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고는 한다. 과거의 행복한 어느 순간의 모습이거나 여행지에서의 절경이 이상향의 모습일 것이라고 여기는 것 또한 개인의 사유가 반영된 것이다. 이처럼 주관적인 입장이나 욕망에 따라 다양한 삶의 양상들이 존재하지만 그들 모두 자신이 원하는 삶에 최대한 가까워지고자 노력한다. 그런 의미에서 행복으로 가득한 세상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여행은 그나마 현실에서 떨어져 새로운 세상으로의 도약하고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작가는 아이슬란드에서 얻은 깊은 인상을 토대로 보는 이로 하여금 설렘을 느낄만한 화려하고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여행지에 가면 유명한 절경은 꼭 사진으로 남겨 간직하는 것처럼 누구나 보기를 기대하는 이미지를 한 화면에 재조합하여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이는 실제 여행의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장소가 내면화의 작용을 거쳐 작가만의 상상의 공간으로 환치된 세상이다. 작가가 보여주는 현실과 이상의 적절한 조화는 이곳저곳을 여행하면서 느낄 수 있는 자유와 해방감을 가져다준다.
동양에서의 이상향은 자연풍경으로 시각화되는데 산수가 주된 배경이 되거나 산수 그 자체가 주제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작가는 전통적인 동양화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소나무와 매화 그리고 산수의 형상을 가져오면서도 밤하늘의 불꽃이나 무지개, 달과 같은 개인적으로 상징성을 부여한 몽환적인 소재를 함께 재구성한다. 산수와 어우러지는 밤이 주는 풍경은 조용하고 평온하며 꿈을 꾸듯 신비하다. 밤하늘의 네온사인처럼 환하게 빛나는 형체들은 즐겁고 활기찬 축제 분위기를 자아내며 보는 이를 유혹한다. 여기에는 한지의 번지고 스미는 채색방식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낭만적인 요소가 조합된 풍경은 하나로 어우러져 조화롭고 웅장한 심포니를 연출해내고 감정의 움직임을 끌어낸다. 이는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상상의 산물이기에 감동과 유희를 더욱 극대화시킨다.
작가 내면에서부터 이루어지는 예술 활동은 현실에는 없는 이상향을 향한 우리의 욕망을 시각화해주는 적절한 매개체이다. 현실보다는 이상을 동경하는 작가의 경향은 작업을 이어나가는 원동력임에는 틀림이 없으며 여행에서의 경험과 사유는 무한한 발상을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진 작가만의 예술적 상상력은 이상적인 세계를 시각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재한다면 그것은 이미 이상향은 아닐 것이며 알 수 없는 내일처럼 작가는 행복과 희망의 감정을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사람들의 열망을 담은 환상적인 세상이 화면 안에서 반짝이지만 한편에서는 진정한 사유 없이 남들이 만들어낸 가짜 행복에 유혹당하고 위안을 삼는 것을 작가는 경계하고 있다. 삶에 대한 답을 정해지지 않았으며 여행의 끝은 항상 열려있음을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출처 : 갤러리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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