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1
2018년 8월 29일 ~ 2018년 10월 7일
P21은 2018년 8월 29일부터 10월 7일까지 최선의 개인전 ‘오수회화’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념미술을 기반으로 회화와 설치작업으로 구성된 다양한 신작을 선보인다. 최선은 예술의 본질과 이에 대한 우리의 통념이 갖는 이분법적인 경계의 모호함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작가는 아름다움과 추함을 비롯해 모든 가치가 상대적이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미술 작품이 회화, 더 궁극적으로 예술이라고 분류되는 통상적인 재료나 표현방식과 가치에 국한되어 존속하지 않음을 말한다.
P1 공간에서는 작가가 주목한 대상에서 무늬만을 탈락시켜 과장된 형태와 색채로 치환해 표현한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생동감 넘치는 색채와 역동적인 화면의 움직임의 담겨있는 작가의 대표작 ‘오수회화’는 난지 하수처리장에 모인 오수 위에 생긴 거품의 형태 중 일부를 선택하여 회화의 패턴으로 사용한 작품이다. 회화의 표면은 오랫동안 일루전이었고 이후에는 예술의 순수성을 간직한 매체였다. 그러나 작가가 보기에 이 표면은 단지 얇은 표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P2 공간에서는 더 나아가 표면의 연약함을 재료와 대비시켜 회화라는 매체의 약점을 부각하여 드러낸다. 표면이 얇다고 해서 의미마저 얇아지지는 않는다. 표면은 이면의 시간을 역설적으로 더 깊이 드러낸다. 시간이 흐를수록 부패되거나 표면에서 떨어져 나가거나, 휘발됨으로써 미적인 것의 영원에 대한 환상도 함께 사라진다. 대신 작가가 재료를 획득하기 위해 걸렸던 과거의 시간과 작품의 완성 그리고 그 이후에 작품이 부패되어가는 시간이 드러난다. 영원성이 사라지고 남은 두 개의 시간 축은 작가의 실천에 의해 이어진다.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되는 신작 ‘중단된 여행’에서 작가는 예술작품의 영원성에 대한 환상을 없애기 위해 작품의 실체를 끊임없이 지우고자 한다. 작가가 직접 북한에서 해류를 따라 내려온 바닷물을 강원도 고성에서 길러와 증류해 얻은 소금을 전시장에 흩뿌린다. 북녘의 바닷물에서 난 소금은 전시장에서 관객의 머리와 어깨, 신발 등을 캔버스의 표면 삼아 연약하게 달라붙어 전시장 외부로 이동하게 된다. 이렇게 남녘의 곳곳에 북녘에서 흘러온 소금을 여행 보내며 관객의 움직임을 통해 작품은 점차 떨어져 나간다. 작가는 이전의 작업에서보다 더욱 적극적인 방법으로 작품을 지우며, 작품은 관객과 마주한 순간 존재할 뿐 끊임없이 사라지는 존재임을 역설한다.
최선(b.1973)은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였다. CR Collective (2017), 송은아트스페이스 (2015), 뱅크아트 Studio NYK (2013, 일본) 등 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금호미술관 (2018), 소마미술관 (2016), 주중 한국문화원 (2016, 중국), 뉴욕 한국문화원 (2015, 미국) 등 다 양한 주요 기관 전시에 참여하였다. 종근당예술지상 (2017), 소버린 아시안 아트 프라이즈 파이널리스트 (2017), 제 12회 송은미술대전 대상 (2013)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인도 한국문화원 레지던시 (2018),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2017), ISCP (International Studio & Curatorial Program) (2015, 미국) 등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주요 소장처로는 Sigg Collection (스위스), 서울시립미 술관 (서울), 부산현대미술관 (부산) 등이 있다.
출처: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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