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월 이주헌
2017년 8월 11일 ~ 2017년 9월 2일
최지목 작가의 개인전 《파이널 컷 Final cut》이 스페이스 오뉴월의 한옥 전시공간인 오뉴월 이주헌에서 8월 11일부터 9월 2일까지 열립니다. 이번 개인전은 독일 베를린을 중심으로 오랜 시간 활동해온 최지목 작가의 작업을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작가는 설치와 퍼포먼스 등 매체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선보여왔습니다. 사물의 중앙을 절단해 안과 밖을 뒤집어 틀을 허물거나(<Window Vista>, 2013) 혹은 2차원 평면을 불규칙한 형태로 여러 번 조각내어 끊임없이 경계를 확장해가는(<Final cut-Im Quadrat>, 2013) 등 작가의 작업에서 주로 나타나는 자르는 행위를 통해 사물의 절단면은 경계의 끝으로서의 허무함이 아닌 또 다른 사유의 지향임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삶이 연속적이고 다차원적이라 할 때, 오늘 헤어진 인연, 오늘 들이마시고 내쉰 공기, 오늘 내 눈을 자극한 빛은 미래의 어느 순간에 그의 작업처럼 서로 다른 형태로서 우리와 다시 만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의 작업 ‘Final Cut’은 우리 삶의 거시적 관점에서의 연속적 성질, 원인과 결과의 관계에 대해 심도 있는 사유를 이끌어낸다."(전시 서문 중 부분 발췌, 조문성, 항공기 엔지니어)
- 스페이스 오뉴월
전시서문
물과 공기와 같은 유체는 연속적이다. 빈 곳이 있으면 채워지고, 한 곳의 출렁임이 있으면 그 작은 요동은 다른 모든 곳으로 전달된다. 우리의 삶도 이와 다르지는 않다.
누군가의 눈빛, 말, 행동은 우리의 한 순간 한 순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며, 우리에게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의 감각기관이 있는 한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연속적으로 연결되어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한다.
최지목 작가의 구체적인 작업을 내 눈과 귀로 접한 것은 2016년 여름 베를린의 한 작은 갤러리에서 였다. 최지목 작가는 새하얀 종이 한 장을 자름과 붙임으로 그 형상을 끊임없이 전개해 나갔다. 행하는 자와 관찰하는 자 사이에는 침묵이 형성되지만, 그 관찰하는 집단의 두뇌는 최 작가의 행위를 매개로 끊임없이 동적으로 움직였다. 최 작가의 두뇌도 마찬가지였다. 규칙성이 없어 보이는 작업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중간마다 고민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의도와 규칙이 있는 듯도 하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최 작가가 자르는 선의 형상들은 끊임없이 외부의 경계를 형성하였다. 자름에 또 자름을 거치고, 관객들은 각자의 상상으로 최 작가의 의도를 헤아리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 기하학적 복잡성 때문에 결코 쉽지는 않다. 결국, 마지막에 그 복잡했던 형상이 다시 처음과 같기도 하면서 사뭇 다른 형상으로 변하는 순간, 관객들은 자신들만의 상상과 최 작가의 결과에 괴리가 있음을 깨닫고 허탈, 신기, 의문이라는 단어들로 묘사가 가능한 감탄을 한다.
최 작가는 이에 더하여 직육면체의 점토로 이 작업이 2차원뿐만 아니라 3차원에서도 가능함을 보여준다. 이 모든 과정에서 관객들은 겉으로는 정적이지만, 안으로는 끊임없이 사유하는 동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나같이 관찰하고 분석하는 직업의 소유자는 끊임없이 그의 작업을 이해하려 애를 쓴다. 내게 정리된 그의 그날의 작업은 다음의 한 줄로 요약된다.
"현재 잘려나간 것은 또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의 또 다른 인연이 된다."
그의 작업은 비록 2차원이었지만, 그는 그의 작업을 3차원으로 확장시킨다. 이는 다분히 다차원에서도 그의 작업이 가능할 수 있는 개연성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우리의 삶이 연속적이고 다차원적이라 할 때, 오늘 헤어진 인연, 오늘 들이마시고 내쉰 공기, 오늘 내 눈을 자극한 빛은 미래의 어느 순간에 그의 작업처럼 서로 다른 형태로서 우리와 다시 만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의 작업 <Final Cut>은 우리 삶의 거시적 관점에서의 연속적 성질, 원인과 결과의 관계에 대하여 우리로 하여금 심도 있는 사유를 하게끔 이끌어준다.
최지목 작가의 작업들은 몇 가지 기본적 주제를 기반으로 우리의 눈앞에 전개된다. 안과 밖, 틀과 그 틀을 벗어남. 이러한 주제들은 사회적으로 금기시하는 소재들을 전시장 안으로 과감히 끌어들이고, 보란 듯이 그곳에서 '감탄사'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사회적 금기란 우리의 뇌 속에 무의식적으로 자리 잡힌 틀을 뜻하고, 작가는 그 틀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관객들로 하여금 같이 사유해보자 이야기한다.
그의 작업에 관한 연구 과정을 보면 그는 고상한 이론보다 기본적 실제적 부딪힘에서 시작한다. 이론은 틀을 뜻하기에 그러한 이론을 도구로서 그가 궁금해하는 또 다른 틀을 바라보고, 해석하고, 질문을 던지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한 이유로 그는 그만의 기본적 부딪힘으로 여러 틀을 배워가고, 그 틀에서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관점들을 찾아낸다.
나는 유체역학을 전공한 공학자로서 그의 작업을 물과 공기의 흐름으로 이해한다. 틀은 하나의 상을 뜻하고, 그 상을 깬다는 것은 그 상을 ‘형성함’에서 ‘아님’으로 흐른다는 것을 뜻한다. 흐름이 있을 때, 그곳에서는 혼돈과 그 혼돈과 함께 하는 질서가 생긴다. 그의 작품으로부터 그 혼돈, 그리고 순간적으로 존재하다 사라지는 비정형의 질서들을 맛보도록 관객들에게 권하는 바이다.
글_조문성(항공기 엔지니어)
작가소개
최지목 Jimok Choi
수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독일 무테지우스 예술학교에서 자유 드로잉과 판화를 전공했다. 2012년부터 조형 설치작업과 퍼포먼스를 시작하여 현재까지 매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주제로 전시와 공연 형태의 작업을 하고 있다. 시각 조형작업으로는 사물들의 안과 밖을 바꾸거나 뒤집어 새로운 틀을 만드는 실험들을 주로 하고 퍼포먼스로는 예술의 형식과 소통 방법을 대안적으로 제시하는 작업을 한다. 예술 활동을 통한 자기만족과 사람들과의 소통 그리고 예술가로서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며 궁극적으로 예술이란 나에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작업해오고 있다.

최지목, <Frame>, 나무, 안료, 못, 65 x 38 cm, 2014

최지목, <Windows Vista>, 수집한 그림 사진, 가변설치, 2013_세부 이미지

최지목, Alles muss raus (점포정리) 시리즈 <Fromdo>, 이케아 욕실 수납장, 70 x 27 x 54 cm, 2016

최지목, Public universe history 시리즈 <아돌프 히틀러 초상화>, 사진 이미지 위에 아크릴 채색, 29.5 x 21 cm, 2014

최지목, <Final cut - Im Quadrat>, 드로잉 퍼포먼스, 벽화, 340 x 340 cm, 2013
오프닝
2017년 08월 11일(금요일) 오후 6시
퍼포먼스
2017년 08월 11일(금요일) 오후 7시
아티스트 토크
2017년 9월 2일(토요일) 오후 4시-6시 (약 2시간)
기획 : 스페이스 오뉴월 (디렉터 서준호, 강상훈 / 큐레이터 이연지)
후원 : 서울문화재단, 서울특별시, 문화체육관광부
출처 : 스페이스 오뉴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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