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탕 삼청
2017년 4월 13일 ~ 2017년 5월 18일
전시전경 Courtesy Perro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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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탕 서울은 틸로 하인츠만의 첫 국내 개인전 “강산과 우리”를 개최한다. 하인츠만은 스스로를 철저히 화가로 정의하는 작가이다. 그에게 화가란 회화의 물성을 재발견하고 재조정하는데 천착하며, 또한 회화가 지닌 풍부한 유산에 대해서도 자각을 잃지 않는 작가이다. 서구 회화 전통이 역사적 전환을 맞이했던 두 순간에 새롭게 접근하는 과제야말로 하인츠만 작업의 중점 원리이다. 이때 첫번째 순간은 세계를 재현하는 매체로서 우위를 선점했던 회화이다. 두번째는 매체의 자율성을 획득하는 중대한 쾌거를 달성한 이래, 추상주의에 균열이 생기고 형태, 색, 질감, 표면의 강력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진 장으로서의 회화이다. 하인츠만의 작업은 회화의 이러한 신기원적 분리를 재탐색하고 그 양분화를 특유의 유려한 화면에 구사한다.
예를 들어 먼지 가루처럼 나타나는 그의 염료 작업은 구체적인 물질성을 통해 염료 또한 세계를 구성하는 여러 표본적 질료의 하나임을 노출시킨다. 동시에 염료로 이루어진 유채색의 장을 펼쳐 보이며 방대한 색상표를 섬세히 넘나든다. 이렇게 색채는 재현의 부담에서 해방됨으로써 열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마땅히 추구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하면 이브 알랭 부아(Yves-Alain Bois)의 주요 개념인 회화의 “애도의 임무”, 또는 더 이상 둘 수가 남지 않은 듯한 체스의 엔드 게임이 하인츠만의 작업에서는 오히려 재조합의 가능성 및 이에 따른 새로운 생산성을 제시한다. 특히 세계 재현의 불가능성, 순수한 형식이나 색채의 불가능성 등, 미술사는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회화의 종말을 고했다. 하인츠만의 회화는 이러한 종말의 사례들이 아직 완결되지 않았으며 회화가 두 요소에 균형을 부여할 때 여전히 강력하고 풍요로운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을 방증한다. 하인츠만의 회화에서 이 균형은 회화의 역량을 조절하고 성찰로 이끄는 유희적 작업을 통해 성취된다.
“강산과 우리” 전은 여덟 점의 염료 회화로 구성된다. 풍경화는 주로 하늘과 땅의 관계를 규정하는 형식을 취하는데, 전시작들에서 공간은 규정되지 않은 채 인간 존재를 시사하며 개방된다.
전시되는 일련의 풍경화는 서양 회화사에서 풍경이라는 주제가 갖는 의미를 재고한다. 따라서 다양한 시대에 걸쳐 서양화에 영향을 미쳤던 동양화의 요소도 엿볼 수 있다.
“강산과 우리” 전에서 관객은 풍경화의 보편적 개념과 마주한다. 다양한 지평에 위치한 회화의 시점은 전시장의 물리적 공간을 향해 열려 있다. 한 폭에서 다른 폭으로 이동하는 관객의 시선이 그림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에 따라 관객은 섬세하게 조율된 성찰의 공간 안에서 능동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갤러리페로탕 서울에서 개최하는 틸로 하이츠만 개인전 <강산과 우리 WE, RIVERS & MOUNTAINS>는 4월 13일부터 5월 18일까지 진행된다.
출처 : 패로탕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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