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중미술관
2020년 9월 1일 ~ 2020년 9월 20일
«팁과 요령: 오늘 당신의 눈은 어떤 세계를 보게 될까요?»는 회화 작가 강동호, 윤영빈, 정하슬린의 3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세 작가의 '팁과 요령' 찾기로 점철된 그리기의 여정을 드러내며 오늘날 회화라는 매체가 지니는 가능성을 탐구한다.
전시는 회화의 ‘물감층(Paint layer)’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바탕층과 마감층에 기능적인 측면이 내제된 것과 달리, 물감층은 바탕층과 마감층 사이에서 ‘그림’의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해 물감층은 화가의 붓질과 채색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미지가 구현되는 장소인 셈이다. ‘팁과 요령(Tips and Tricks)’은 편리한 일상생활을 돕는 기술 제안이나 조언을 일컫는 문구로,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주관적 해석으로 점철된 어설픈 제안에 가깝다. 강동호와 윤영빈, 정하슬린이 그림을 그리는 과정 즉, 물감층을 다루는 과정은 ‘팁과 요령’ 찾기로 점철된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회화를 대단한 신화적 물질로 만들어내고자 하는 용감한 도전이 아니다. 그저 ‘팁과 요령’의 특징인 어설픔의 미학을 드러내며 단지 오늘을 살아가는 화가로서 회화에 내재된 가능성을 엿보고, 자신의 발견을 타인에게 제안하는 행위일 뿐이다.
이 전시의 함의는 2008년 빌 비올라(Bill Viola)가 15세기 화가 조반니 벨리니(Giovanni Bellini)에게 존경과 경외를 담아 질문한 문장 “오늘 당신의 눈은 어떤 세계를 보게 될까요?”와 닮았다. 종종 회화는 죽었다거나 회화 매체는 낡았다는 식의 종말론적인 말을 듣곤 한다. 하지만 빌 비올라가 시공을 넘어 조반니 벨리니에게 질문 했듯, 정말로 이 세상이 회화의 물감층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 끝냈는지는 모를 일이다. 세 작가만 해도 회화를 한다는 것, 나아가 물감층을 다룬다는 일이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게 보인다. 단지 세 작가에 대한 설명을 듣거나 전시장에서 걸린 그림들을 본다고 해서 완전히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기는 어렵다. 이는 불가능을 전제한 일말의 가능성을 가시화 하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물감층에서 세 화가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것이 된다.
전시 기간 동안 기획자와 세 작가가 ‘물감층’을 주제 삼아 나눈 열 여섯 편의 글이 웹사이트(tipsandtricks.today)를 통해 공개된다. 기획자가 세 작가의 물감층에 담긴 이야기를 궁금해하며 묻는 질문과 그에 대한 세 작가의 답변들이다. 전시를 관람하면서 벽에 걸린 그림을 보는 동시에 세 작가가 써내려 간 언어를 읽으며 ‘팁과 요령’ 찾기로 점철된 오늘날 화가들의 그리기의 여정을 마주하기를 바란다.
전시는 9월 1일부터 9월 20일까지 김세중미술관 제 1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월요일을 제외한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 사이 관람 가능하다. 전시 일정은 코로나-19 관련 정부 지침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참여: 강동호, 윤영빈, 정하슬린
기획: 김진주
디자인: 6699press
웹사이트: http://tipsandtricks.today
문의: 김세중미술관 02-717-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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