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민미술관
2016년 6월 25일 ~ 2016년 8월 14일
«멀리 있는 방» 1 전시실 설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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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민미술관(관장: 김태령)은 오는 6월 25일부터 8월 14일까지 포르투갈 출신의 영화감독 페드로 코스타(b. 1958, Pedro Costa)와 조각가 후이 샤페즈(b. 1966, Rui Chafes)의 2인전, «멀리 있는 방 (Distant Rooms)»을 개최한다. 본 전시에는 페드로 코스타의 영상 작품과 후이 샤페즈의 입체/조각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페드로 코스타와 후이 샤페즈는 1980년대부터 각각 영화감독과 미술가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누려온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예술가다. 2005년부터는 듀오를 이뤄 포르투갈 세할베스 미술관(Serralves Museum of Art), 2012년 일본 하라미술관(Hara Museum)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을 순회하며 전시를 개최해왔으며 일민미술관에서 4년만에 다시 만나 포르투갈 예술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두 작가는 그 동안 시간을 다루는 예술 형식인 영화와 조각을 매개로 ‘기억’에 대한 주제를 이야기해왔다. 페드로 코스타는 삶과 밀착된 장면, 목소리를 담은 그의 필름을 전시실에 파편화시켜 상영하고 후이 샤페즈는 기억을 일깨우는 장치로써 철제 오브제를 페드로 코스타의 영상 작품과 함께 설치한다. 이렇게 한 공간에 서로의 작업을 교차시키며 ‘기억’과 ‘시간의 흔적’의 구현을 극대화한다. 이번 전시에서 페드로 코스타의 영상은 후이 샤페즈가 만드는 대형 철제 입체/조각 사이로 투영되거나 관통하고, 후이 샤페즈의 검은 덩어리는 페드로 코스타의 영상을 조명 삼아 그림자를 드리운다.
전시의 제목 «멀리 있는 방»은 벽으로 둘러싸인 방을 가득 채우는 목소리의 진동을 의미하며, 잊혀진 먼 기억으로의 이동을 상징한다. 두 작품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보이지 않는 에너지나 소리, 그림자 등의 심상을 드러내기 위한 여러 미학적 시도가 이루어진다. 현실의 쓰라린 단면을 직시하는 예술 영화의 전통과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조각 작품의 만남 속에서 동시대의 세계적인 예술 경향을 엿볼 수 있다.
페드로 코스타는 주로 리스본의 이민자, 노동자 등 인간의 절망적인 모습과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다수의 실험 영화를 제작했다. 1989년 ‹피Blood›로 데뷔한 이후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넘나드는(다큐픽션docufiction)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실험 영화계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영화는 다양한 쇼트와 갑작스러운 장면 변화 등의 특징을 띠고 있으며, 그간 영화관이나 미술관 등 상영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독창적인 영상 미학을 제시해 왔다. 전시공간으로 진입한 그의 작품들은 각 장면을 자유롭게 다루는 페드로 코스타만의 고유한 특성을 잘 드러낸다. 그 동안 제작된 수십 편의 영화는 일민미술관에서 정지된 장면 또는 반복되는 짧은 영상으로 설치된다.
후이 샤페즈는 검고 무거운 재료인 철을 재료로 대형 추상 입체/조각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낯선 미적 체험을 전달해 왔다. 그의 작품은 유기적인 형태로 자연물 또는 건축물을 연상케 하는데, 실제로 100킬로그램 이상의 육중한 작업임에도 이를 공중에 매달거나 띄움으로써 매우 연약하고 가볍게 보이게 하는 아이러니한 풍경을 연출한다. 후이 샤페즈의 작업은 주변 환경과 공간, 관객이 만나면서 ‘기억’의 의미를 완성한다. 후이 샤페즈의 작품 제목 ‹내가 어떻게 떠는지 보라See How I Tremble›, ‹너의 손들Your Hands›, ‹속삭이다Whisper›, ‹내 영혼의 이야기The Story of My Soul›등 시적인 문장이 눈에 띠는데, 이는 사람의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 환경에 의해 흔들리는 감정들과 광기, 고뇌 등의 감상을 함축하고 있다.
이와 같이 문학적인 후이 샤페즈의 작품 세계는 그가 1990년대에 독일에서 수학하던 시절 독일 18세기 초기 낭만주의 철학(시인 노발리스, 1772~1801)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는 일본 하라미술관에서 개최했던 전시에서 작품 제목들의 의미에 대해 “우리 두 사람(페드로 코스타) 사이에 단어는 매우 중요하다. 영화의 한 장면이 단어 천 개의 가치가 있는 반면, 한 단어는 천 개의 이미지를 의미한다. 나의 작품 제목은 관람객에게 시적인 방향성을 제공해야 하며 예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적인 힘이다.” 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전시 외에도 두 작가의 작품 세계를 심도 있게 이해해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작가들의 방한 기간에 맞춰 협업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아티스트 토크, 영화평론가의 특별 강연 등이 진행된다.
이번 전시의 협력기관인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6월 18일부터 7월 3일까지 페드로 코스타의 특별 회고전, «그림자들의 함성»을 진행한다. 페드로 코스타의 첫 장편 ‹피›부터 신작 ‹호스 머니›까지 장편 전작과 옴니버스 연출작 12편, 감독의 추천작 등을 포함한 총 18편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며, 국내 영화인들을 위해 페드로 코스타가 직접 참여하는 마스터 클래스가 열린다.
한국-포르투갈 문화 교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일민미술관이 주관하고 한국 영상자료원이 협력하며 주한 포르투갈 대사관 및 카몽이스 인스티튜트, 오리엔트 재단의 후원을 받은 이 전시는 현대 포르투갈 예술의 현 주소를 가늠해보는 것은 물론, 인류의 보편적인 언어로서의 예술의 위대함을 다시금 상기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후이 샤페즈, ‹너의 손들Your Hands›, 강철, 7개의 조각, 가변크기, 1998/2015

페드로 코스타, ‹작은 소년, 작은 소녀 MININO MACHO MININO FEMEA›, 비디오 설치, 사운드, 60분, 2005, 포르투갈 세할베스 미술관 소장

페드로 코스타, ‹불의 딸들The Daughters of Fire›, 비디오 설치 (loop), 2015

후이 샤페즈, ‹내가 어떻게 떠는지 보라See How I Tremble›, 강철, 241x372x117cm, 2005, 포르투갈 세할베스 미술관 소장
주최 일민미술관
협력 한국영상자료원
후원 주한포르투갈대사관 Embassy of Portugal in Seoul, 포르투갈 카몽이스 인스티튜트 Instituto Camões, 포르투갈 오리엔트 재단 Fundação Oriente
출처 - 일민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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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1:00 - 19:00
수요일 11:00 - 19:00
목요일 11:00 - 19:00
금요일 11:00 - 19:00
토요일 11:00 - 19:00
일요일 11:00 - 19:00
휴관: 월요일
관람료 일반 5,000원 학생 4,000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