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팩토리
2026년 7월 1일 ~ 2026년 7월 12일
지하 통로는 지하철, 광장, 백화점, 호텔로 이어진다. 길은 계속 이어지지만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걷다 보면 같은 곳에 다시 온 듯하고 조금만 방향을 놓쳐도 금세 위치가 흐려진다. 코엑스는 친숙한 공간이지만 쉽게 길을 잃게 만든다.
이곳에는 벽보다 표면이 많다. 쇼윈도, 광고, 디스플레이, 안내판들이 계속해서 눈앞에 나타난다. 사람은 실제 공간의 구조보다 표면 위에 떠 있는 표시에 따라 방향을 잡는다. 길을 찾으려 시선을 옮길수록 더 많은 표면을 마주한다. 표지는 분명 목적지를 가리키지만 그것을 따라가다 보면 또 다른 간판과 쇼윈도 앞에 서게 된다.
나는 이 공간을 걷는다. 멈추고 돌아보고 다시 지나간다. 길을 찾는 동안 마주한 흐름을 그린다. 드로잉 속에는 출발점과 도착점이 없다. 표지의 방향, 반복되는 통로, 우회와 머뭇거림이 한 장면 안에 섞인다. 안내도는 이를 깨끗하게 정리하지만 실제로는 더 느리고 불규칙하다.
수집된 드로잉은 입체로 옮겨진다. 선은 오브제가 되고 빛과 프로젝션은 그 위에 머문다. 이미지는 어떤 면에 맺히고 어떤 면에서 튕겨 나가며, 어떤 면은 지나간다. 관객은 여러 표면 사이를 배회하면서 이미지가 붙잡히고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는 장면을 따라간다.
《표면 산책자(Surface Wanderer)》는 지하 공간을 걷는 동안 마주한 조각난 장면들을 다시 모은다. 목적지보다 먼저 나타나는 표면, 안내를 따라가면서도 어긋나는 이동, 같은 곳을 반복해서 지나는 경험, 잠시 멈춰 서게 만드는 화면들이 전시의 출발점이 된다. 드로잉은 길 위에서 남긴 기록이고 구조물은 그 기록이 머무는 형태가 된다. 여러 표면 사이를 다시 한번 지나간다.
글: 박정호
주최: 옥상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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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휴관
수요일 13:00 - 21:00
목요일 13:00 - 19:00
금요일 13:00 - 19:00
토요일 13:00 - 19:00
일요일 13:00 - 19:00
휴관: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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