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시네마
2025년 10월 9일 ~ 2025년 10월 23일
1930년 보스턴에서 태어난 프레더릭 와이즈먼은 현대 다큐멘터리 영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감독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흔히 ‘관찰 다큐멘터리의 거장’으로 불리지만, 그는 자신의 영화를 단순한 기록으로 규정하길 거부합니다. 와이즈먼은 “객관적인 영화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공정한 영화를 만들고자 노력할 뿐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에게 영화란 촬영을 넘어, 방대한 촬영 자료를 오랜 편집 과정 속에서 재구성하는 작업이며, 그는 이 과정을 스스로 ‘리얼리티 픽션’이라 명명해 왔습니다. 다큐멘터리에 대한 통념을 흔드는 이러한 명확한 인식은 그의 전체 작업을 관통하는 태도이기도 합니다.
와이즈먼은 현대 미국 사회의 제도적 공간을 꾸준히 탐구해 왔으며, 10월 9일(목)부터 23일(목)까지 이어지는 이번 회고전의 첫 번째 파트에서는 데뷔작 <티티컷 풍자극>(1967)을 시작으로 1970년대 후반까지 제작된 초기작 12편을 상영합니다. 초기부터 그는 병원, 고등학교, 군 기본훈련소, 복지센터, 경찰서 등 다양한 제도와 기관을 탐사했습니다. 이는 곧 미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순응과 불평등의 구조를 드러내는 동시에,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묻고 제도와 개인 사이의 갈등을 성찰하는 과정으로, 그의 작품은 방대한 미국 연대기를 구성합니다. 법학을 전공한 그는 주립 정신병동 교도소를 다룬 <티티컷 풍자극>, ‘법과 정의’의 관계를 탐구한 <법과 질서>(1969), 그리고 청소년 사법 제도를 기록한 <청소년 법원>(1973)을 통해 법의 영역을 집중적으로 탐구했습니다. <고등학교>(1968)와 <기초 군사 훈련>(1971)에서는 학교와 지식의 공간이, <영장류>(1974)와 <고기>(1976) 등의 작품에서는 인간과 동물의 경계에 대한 탐구가 돋보입니다. 아울러 <기초 군사 훈련>, <운하 지구>(1977), <시나이 현장 임무>(1978) 등에서는 1960~70년대 베트남 전쟁과 중동 분쟁이라는 시대적 맥락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와이즈먼은 이념에 맞춰 대상을 단순화하는 대신 현실의 복잡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려 했습니다. 그의 다큐멘터리의 미덕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그런 복잡성의 세계를 탐구할 수 있도록 네 차례의 시네토크도 함께 마련되었습니다.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와 공동으로 내년 6월까지 이어질 “프레더릭 와이즈먼 전작 순회 회고전”의 여정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주최: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후원: 영화진흥위원회, 서울시, 서울영상위원회
출처: 서울아트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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