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더케이크
2026년 10월 29일 ~ 2026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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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한솔 개인전 《필녀 릴리》가 컷더케이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남아선호사상과 가부장적 가족 구조가 여성의 정체성과 삶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작가가 직접 쓴 단편소설 『마칠 필, 계집 녀』(2026)를 바탕으로, 가족과 사회가 개인에게 부여하는 이름과 역할, 성별에 따라 다르게 작동하는 사랑의 조건을 회화와 조각으로 풀어낸다.
소설의 주인공 필녀는 세 명의 언니를 둔 넷째 딸로, 집안의 유일한 아들인 남동생 재근을 중심으로 형성된 가족 관계 속에서 성장한다. 작품은 필녀의 유년기부터 중년기까지를 따라가며, 일상에 스며든 성별에 따른 차별과 관습을 드러낸다. 전시는 이 서사를 출발점으로 삼아 개인의 경험을 넘어 모성과 여성성, 돌봄에 관한 사회적 인식으로 논의를 확장한다.
대표작 〈피어나는 혹은 사그라드는 사랑〉(2026)은 장지에 먹과 스프레이를 사용한 5폭 회화다. 각 폭은 높이 162.2cm, 가로 120cm이며, 다섯 폭을 연이어 설치하면 전체 가로 길이가 6m에 이른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참조한 이 작품은 성모 마리아의 얼굴을 중심에 두어 전통적인 성모자상의 구도를 변형한다. 보티첼리의 회화와 성모 마리아의 상징물을 참조한 〈틀에 맞추기_석류의 마돈나〉(2026), 〈필녀 릴리〉(2026)에서도 작가는 고전적 도상을 한국화의 화면 위에 재구성하며, 기존 이미지에 부여된 의미와 질서를 새롭게 살펴본다.
꽃과 식물, 요리와 돌봄을 다룬 작품들은 전시의 주제를 일상생활로 연결한다. 〈드러나거나 혹은 날아가는 정의〉(2026)는 일본 전통 꽃꽂이인 이케바나의 형식을 참조해 식물에 인위적으로 부여된 형태와 아름다움을 다룬다. 이와 함께 물약통의 표기, 보리차를 끓이는 과정, 요리법 등을 소재로 한소형 회화는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돌봄과 반복적인 노동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러한 일상적 행위를 미술의 대상으로 제시하며, 그동안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의 실천과 경험을 가시화한다.
전시장 곳곳에는 분홍색 실리콘 조각 〈마음〉(2026)이 설치된다. 이 작품은 타인과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와 그 의미를 다시 바꾸려는 가능성을 함께 나타낸다. 《필녀 릴리》는 소설과 회화, 조각을 통해 사회적 관습이 규정해 온 사랑의 형태를 살펴보고, 고정된 역할과 정의로 설명되지 않는 개인의 존재와 감정에 주목한다.
참여 작가: 노한솔
서문: 김진주
사진: 고정균
설치: 홍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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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1:00 - 21:00
수요일 11:00 - 21:00
목요일 11:00 - 21:00
금요일 11:00 - 21:00
토요일 11:00 - 21:00
일요일 11:00 - 21:00
휴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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