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막2
2016년 9월 16일 ~ 2016년 10월 11일
「Blind」(2013~) 시리즈는 눈이 먼, 깨닫지 못하는 등의 의미를 가지고, 가려지거나 익숙하지만 낯선 구조의 모순에 대해 기존 작업내용의 연계로서, 좀 더 은유 된 대상과 공간으로 선보여 집니다. 사회의 특정사건들을 참고로 공간과 상황, 이미지들이 함축된 작업들입니다.
가스마스크’, ‘준비된 위장’, ‘어느 연약한 짐승의 죽음’, ‘Blind' 시리즈의 순으로 진행하고있는 나의 작업과정은 초기에 고민하던 내용상, 날것인 자신의 언행이 타인의 시선을 통해 인식 및 정의 되어지는 두려움으로부터의 출발이 사회구조 안의 질문으로 확장되어 때론 직접적으로 혹은 은유의 형식으로 시각화 해왔습니다. ‘Blind'시리즈를 시작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내용을 담는 형식에서의 인식과 정의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형언어를 통해 나타나는 작가의 정체성과 인식은 고정된 표현보다 본인도 의식하지 못하는, 예를 들면 습관과 같은 형식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기존 작업들에서 구축된 표현방식을 무너뜨리고 대상의 선정과 시점 및 공간운용, 재료의 선택과 사용방법, 평면에서의 표현이여야 하는 당위성 등의 형식적 측면에서의 원론적인 의문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작업들이 사회 안에서 타인의 시선과 인식에 대한 불편함으로부터 출발하여 관계, 공간, 구조에 대한 고민이 확장되어 시리즈로 나열 되듯이 시각적 표현을 중점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 작가노트중에서
‘플레이스막’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blind’ 타이틀로 여는 두 번째 전시로, 대상과 공간이 온전히 보이지 않도록 색채를 빼고, 모호한 검정의 명암 대비로 보여진다. 이러한 작품을 대하고 있으면 모호함 속에서 오히려 재료의 표면 질감과 작업의 과정의 날것스러운 것들이 보여진다. 작가는 자신이 드러내고자 하는 대상을 흐릿하게 처리함으로써, 오히려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보이게 한다.
배채법(背彩法)은 전통적으로 초상화를 그릴 때 많이 사용한다. 사람의 형을 구성하는 눈매, 입매, 코 등의 형태는 종이의 앞면에서 선으로 그려지며, 바탕이 되는 피부 표현은 종이의 뒷면에서 채색되고 그려져 앞면에서 보았을 때 그 바탕이 배어져 나오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번 블라인드 시리즈에서는, 장지의 뒷면에 칠을 하면서 만들어진 먹물의 흔적들이 바탕으로 드러나면서, 어두운 명암 속에서 종이의 질감과 같은 날것의 것들이 더해져 작품은 더 풍성한 레이어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는 작업을 해나가는 작가와 작품의 관계가 닮아 있어 보인다. 이렇듯 자신을 닮아있는 작업과정의 시간성을 통해 작가는 소통에 대해 물어본다. 그리고 본다는 것에 대해 물어본다. 모호함 속에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보여질 것과 보여지지 않을 것”은 무엇이며, 작품을 대하는 과정 속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 즉, 무엇을 보지 않기로 선택할 것인가? 의 질문을 던진다. / 구주희

Blind 21, 150x200 cm, oriental color on korean paper, 2016

Blind 20, 30x30.3 cm, oriental color on korean paper, 2016

Blind 14, 120x88 cm, oriental color on korean paper, 2016

Blind 12, 120x88 cm, oriental color on korean paper, 2016
출처 - 플레이스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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