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2019년 12월 20일 ~ 2019년 12월 31일
〈물은 피를 씻는다〉는 익숙하고 상징적인 관용구를 뒤집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물이 피를 씻는 물리적 인과를 통해 잠시 뒤집어지는 물과 피의 관계에 주목하고, 오래된 상징을 다시 생각해볼 가능성을 불러본다.
그러나 물은 정말 피를 씻을 수 있을까? 불가능해 보이는 전제를 마주한 후,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관용구를 짚고 다시 물은 피를 씻는다는 말로 돌아가 보자. 우리는 물과 피가 굳어있는 게 아니라 움직이는 유체라는 것을 안다. 언어를 벗겨냈을 때 둘의 관계는 가까워진다. 피의 반은 물이고, 물과 피는 임시적인 섞고 섞임의 관계 속에 있다. 관계가 재정립될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둘은 서로 전복시킬 대상이 아닌 역학 관계에 놓인다.
우리는 이런 순간들 속에 있다.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은 흐름을 만나 묶이거나 흩어진다. 그 안에서 들여다보기도 멀리 떨어져 밖을 보기도 한다. 서로 다른 위치에서 하나의 풍경을 볼 때, 시차(parallax)가 생긴다. 시차가 알려주는 것은 고정된 좌표가 아닌, 겹치는 상들로 깊이를 파악하는 흔들림이다. 그 사이의 거리를 통해, 섣부른 결말을 내리기 대신 계속해서 관측을 시도하며 바늘의 떨림에 집중한다. 우리는 제목의 동력을 딛고 움직임을 경험하는 순간을 기대한다.
-2019 제 20회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졸업전시준비위원회-
참여작가
권도율, 김규상, 김도연, 김무영, 김서희, 김소현, 김예진, 김진주, 김하윤, 박제호, 박주영, 서명범, 서영현, 손효정, 용하정, 유나윤, 유정우, 윤혜준, 이명은, 이승일, 이연석, 이운, 이은결, 이택우, 임종원, 장다은, 장영해, 정다훈, 정진희, 정화연, 진지원, 차시헌, 최규태, 추승민, 한가윤, 홍우인
행사일정
오프닝 파티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캠 미술원 220호
2019.12.20 18시
퍼포먼스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캠 본관 신축갤러리
2019.12.28~12.31
12.28 장다은 / 장영해
12.29 추승민 / 김무영
12.30 김무영 / 장영해, 추승민
12.31 장다은 / 추승민 / 장영해
스크리닝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캠 본관 케이씨네
2019.12.28~12.31
아티스트 토크
2019. 12.22 17시
강연자: 현시원 큐레이터
2019.12.27 17시
강연자: 김아영 작가
웹사이트: https://www.instagram.com/2019knuart
문의: knuafinearts.a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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