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2017년 9월 28일 ~ 2017년 12월 31일
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재원)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571주년 한글날을 기념하여 일본의 국립역사민속박물관(관장 쿠루시마 히로시)과 공동으로, 9월 28일 <한중일 서체 특별전>을 개최한다. 한중일 삼국은 ‘붓’이라는 동일한 기록매체를 사용하며 넓은 의미의 한자문화권으로 이웃해 왔으며, 동시에 한자, 가나, 한글의 서체를 각국의 미적 감각을 가지고 발전시켜 왔다.
이번 특별전은 서체사의 관점에서 삼국을 비교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예컨대 중국과 한국은 획의 두께가 일정한 서체에서 두께가 변화하는 서체를 창작하였고, 일본의 가나서체는 처음부터 한자의 초서에서 비롯하였기 때문에 흘림 글씨가 주종을 이룬다.
주요 전시품으로 중국은, 한자의 기원이 되는 기원전 14세기 갑골문과 문자가 새겨진 청동기 그리고 국내 서예에 영향을 미친 안진경, 왕희지 등의 법첩 등이 전시된다. 현재 알려진 국내 갑골문은 중국 갑골문의 대가인 동작빈에 의해 소개된 서울대학교 박물관 갑골문과, 숙명여대 박물관에서 소장하는 갑골편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편들이 있다. 이번 전시에는 숙명여대 박물관 및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편이 전시되는 한편 중국 은허박물관 소장 갑골문 중 완전하게 남아 있는 편을 중국문자박물관 탕지건 관장의 협조를 통해 현지에서 복제한 복제품을 선보인다.
일본의 가나서체 자료로는 국립역사민속박물관 소장하고 있는 귀중본인 《다카마쓰노미야가 전래 긴리(황실)본가운데 《다카마쓰노미야가본》의 노래 겨루기 내용의《간표노온토키키사이노미야 우타아와세(寬平御時后宮歌合)》의 사본과 이야기책인《이세 이야기(伊勢物語)》고사본과 막부 말기부터 쇼와 초기에 걸쳐서 교토의 상인이었던 다나카 간베노리타다가 고증 연구를 위해 수집한《다나카 조 씨 구소장 전적 고문서》자료 가운데 《만요슈(万葉集)》와 같이 가나서예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된다.
한국의 경우, 《훈민정음언해본》, 《월인석보》 등 초기 훈민정음체를 볼 수 있는 판본들과 조선중기 이후 화려한 꽃을 피운 왕실의 궁체자료들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필사본 고소설 등에서 아이들이 제멋대로 쓴 것과 같은 개성 넘치는 민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전시품의 서체에만 집중하도록 유도하기 위하여 전시품, 작가, 서체에 관한 설명을 모두 정보영상 모니터에 담았으며, 한중일 서체의 변화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개념 영상 상영, 별관 나눔마당의 서체 체험 등 관람객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전시기법을 시도했다.
아울러 국립한글박물관 김재원 관장은 “한글은 문자 자질이 갖는 우수성뿐 아니라 창제 이후로 끊임없이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지향해 온 문자이다. 이번 특별전과 같이 삼국 서체와 한글 서체의 비교를 비롯하여 한글 서체사의 흐름을 정리하는 사업 등을 통해 향후 한글 서체의 발전과 활용에 대해 고민하고 실험하는 작업을 지속할 것”임을 밝혔다.
출처 : 국립한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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