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룸8
2026년 8월 28일 ~ 2026년 9월 27일
페이지룸8은 8월 28일부터 9월 27일까지 한지민 작가의 개인전 《앞서 사라진 모든 이와 후에 와야 할 모든 이로부터 From All Who Vanished Before and All Who Must Come After》를 개최한다. 전시 제목은 작가가 그동안 천착한 삶과 소멸의 경계에 대한 주제와 제작 과정에서 차례로 거쳐야 하는 판화 공정을 아우른다. 한지민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시간의 표면 너머로 오랜 시간 전해 내려온 관습, 제의적 행위, 일상에 녹아든 문화와 지금의 사건 그리고 그와 관련된 신화 등을 탐구하며 작가만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작가의 작품은 판이 있어야만 존재하는 이미지들로 구성된다. 이미지에 앞서 존재하는 리놀륨 판에 작가의 손으로 종이를 맞대어 적정한 압력이 가해져야만 온전한 리노컷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한지민 작가는 2025년부터 구상하며 제작한 ‘D’ 시리즈를 비롯하여 ‘여정’, ‘시간이 지나는 자리’ 그리고 ‘바람이 흐르는 곳’ 등을 리노컷과 리놀륨 부조뿐 아니라 평면과 설치 작업으로 선보인다. 4년 전 작가 개인에게 전해진 전쟁의 참상과 2025년 타로 카드의 죽음에 대한 상징은 삶과 죽음의 경계 지점에 대한 사유로 이어졌고, 이는 비현실적 림보가 아닌 좀 더 현실적인 시간으로 작가를 이끄는 계기가 되었다. 이를테면 나비가 등장하는 시리즈, ‘경계에 있는 것들’에서 시작된 작업이 이에 해당한다. 나비는 작가의 초기작부터 등장하는 ‘새’와 그 맥락을 같이한다. 새는 시간의 원형을 거슬러 오르며 다시 작가가 있는 지금으로 회귀하게끔 돕는 전령처럼 존재한다. 이와 상응하여 제왕나비가 모티프가 된 작품 속 나비는 작품 간의 개념적 경계를 넘나드는 매개자 역할을 한다.
그리고 주목할 점은 한지민 작가가 판화의 복제 개념을 이미지의 운동성과 연결시킨다는 것이다. 작가는 잉크 양을 조절하여 명도를 달리한 여러 리노컷에, 장지에 찍은 나비 형태의 리노컷 조각을 각각 콜라주하여 이동하는 듯한 나비의 움직임과 이미지의 연속성을 동시에 실현한다.
이처럼 죽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서 시작된 한지민 작가의 오랜 이야기는 점차 타자를 향하고 있다. “앞서 사라진 모든 이와 후에 와야 할 모든 이로부터” 전해지는 무형의 유산은 삶이 소멸되는 과정이 반복되어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숱한 경험을 통해 얻은 삶의 우화라고 생각했던 이미지들의 여정은 자신이 존재한 적 없는 시공간에서 잠시 떠올린 애도와 축복의 마음에 다다르며 목적지를 알 수 없지만 큰 방향성을 직관하는 이미지의 서사로 이어지고 있다.
참여 작가: 한지민
주최 및 주관: 페이지룸8
글: 박정원
디자인: 오렌지슬라이스타입
사진: 양이언
출처: 페이지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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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1:00 - 18:00
수요일 11:00 - 18:00
목요일 11:00 - 18:00
금요일 11:00 - 18:00
토요일 11:00 - 18:00
일요일 13:00 - 18:00
휴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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