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페이스루
2016년 8월 23일 ~ 2016년 9월 26일
함연주_하얀의자와의 안녕 #1_캔버스에 채색, 세라믹_80×131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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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대가 그랬듯이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도 삶이 힘들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넘쳐난다. 개인이 처한 상황이나 사회적 환경 등 현실이라 불리는 것들과 마주하며 상심과 좌절을 겪기도 하고 현실을 부정하고 회피하기도 한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결핍을 인정하고 그 결핍을 채워줄 존재를 찾아 헤맨다.
나는 이러한 현실을 잘 살아내기 위해서 어지러운 세상을 피해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고 진정한 나로 존재할 수 있는 사유공간을 찾는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을 다독이고 다시 현실를 마주할 채비를 한다. 이렇듯 사유공간으로의 이동은 지금을 잘 살아가기 위함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 개인이 가지는 삶에 대한 태도와도 연결된다. 즉, 작업은 한 개인이 하는 일종의 고백이나 다름없다.
세상 어떤 공간도 영원을 제공할 수 없으며 누구나 그 공간에 존재할 수는 있으나 한철 머루를 뿐이다. 이처럼 시간적 관점에서 보면 집도 잠시 머무르는 공간에 불과하지만 인간에게 집은 가장 원초적인 공간으로 작용한다.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집의 형상은 사유공간을 비유하여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의자, 옷장, 문 등의 요소들은 각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의자는 몸을 기대어 앉다라는 행위와 함께 자신만의 공간이 형성됨을 뜻하고 옷장은 어릴 적 혼자 숨어들었던 은밀한 공간을 나타낸다. 또한 문은 현실과 사유공간간의 이동을 의미한다. 즉, 이 사물들은 현실과 사유공간의 매개체가 되기도 하며 그 자체가 사유공간으로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나의 작업은 판형태의 도자기에 사물과 인물의 실루엣을 음각과 부조로 표현한다. 부분적 형상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도자기 유닛들은 평면의 캔버스 위에서 사유공간으로 완성된다. 그리고 인간이 중심이 되는 공간을 연출하기 위해서 작품은 주로 벽에 설치되어진다.
작업은 자기 성찰을 통해 '나'라는 개인의 문제로 시작하지만 완성된 작품이 노출되고 보는 이의 공감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더이상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의 작품은 사유공간과 그 공간 안에서 현실을 잘 살아가기 위한 한 사람의 태도가 드러난다. 이를 통해 보는 이들도 자기 자신과 만날 수 있는 사유공간에 잠시 머물 수 있기를 바란다. / 함연주

함연주_하얀옷장의 방 #2_캔버스에 채색, 세라믹_167×104cm_2016

함연주_1인의자와 문_캔버스에 채색, 세라믹_110×120cm_2016

함연주_하얀옷장의 방 #1_캔버스에 채색, 세라믹_120×104cm_2016

함연주_하나 혹은 둘의 만남 #1_캔버스에 채색, 세라믹_95×115cm_2016
출처 - 아트스페이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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