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밈
2017년 6월 7일 ~ 2017년 7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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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나뭇잎 일기- 시간 속에 존재하는 자연과 사람
독일유학 중 읽었던 『월든』은 내게 충격과 감동이었다.
『월든』은 헨리 데이빗 소로우(Henry David Thoreau, 1817~1862)가 월든 호숫가에서 통나무집을 짓고 살면서 자연과 인간에 대해 경험하고 사색한 글을 모아 낸 책으로 자연에 대한 예찬과 문명사회에 대한 그의 비판 의식이 담겨있다. 나는 감수성 풍부한 지성인이 사회의 고정관념과 제도에 맞서 자유로운 삶에 대한 실험과 실천을 기록한 글을 읽으며 창조적인 삶을 꿈꾸었고, 그가 남긴 다른 책들을 찾아 읽는 여정은 기쁨이었다.
“모든 나무와 모든 관목, 모든 풀 하나하나마다 그것이 푸른색에서 갈색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그 식물 특유의 가장 선명한 색을 띠었을 때 잎 하나를 표본으로 채집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그 잎의 윤곽을 그린 다음, 물감으로 그 색을 정확하게 표현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다. 그 책은 얼마나 멋진 기념품이 되겠는가? 아무 때나 책장을 들추기만 해도 가을 숲을 산책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 책을 만드는데 아직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Henry David Thoreau, 1817~1862)의 에세이 「가을의 빛깔들」 가운데
2008월 5월 5일, 나는 <나뭇잎 일기>를 시작하였다. 매일 집 근처의 북악산을 산책하며 그 날의 빛깔을 대표하는 나뭇잎 하나를 채집하여 그 잎의 윤곽을 그린 다음, 물감으로 그 색을 정확하게 그린다. 그리고 그 날 만나거나 기억나는 사람, 혹은 스쳐가는 단상을 기록한다. 사라지는 순간을 지금도 매일 그리고 있다. 그동안 그린 나뭇잎 일기는 천 여 장이 넘는다. 나는 소로우의 에세이 「가을의 빛깔들」에서 그가 구상으로만 머문 책을 <나뭇잎 일기>로 실현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 역시 <나뭇잎일기>를 책으로 엮을 계획은 아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의 두 달 2017년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의 일기를 전시한다. 비록 하찮고 사소한 개인적인 일상의 기록일지라도 겨울의 끝자락에서 초봄으로의 자연의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우리도 희망을 품고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음을 나누고 싶다.
출처 : 갤러리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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