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토스트
2017년 4월 22일 ~ 2017년 5월 10일
허윤희, 만남, 75 x 141 cm, acrylic, charcoal on pap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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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토스트에서는 2017년 04월 22일(토)부터 05월 10일(수)까지 “4월의 정원_허윤희 개인전”을 개최한다. 4월의 정원은 작가가 겨울 내 기다리던 봄에 태동하는 생명들에 관해 이야기하며 나무, 꽃, 새 등 생명의 따뜻함을 그려낸다. 작가는 존재하는 모든 생명에서 에너지를 얻고 위로를 받으며 나아가 자신과 동일시 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작품 안에는 작가의 생명을 대하는 순수한 마음과 애틋한 감성이 작품 안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작품의 재료 또한 자연에서 온 목탄을 사용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잘 쓰지 않던 다양한 색도 사용하여 회화와 드로잉의 경계를 허물고 드로잉의 여백에서 느끼지 못했던 회화적 깊이가 더해져 작가 특유의 아련하고 오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회색 도시에 둘러 쌓여 느낄 수 없었던 생명이 주는 위로를 작가가 그려낸 정원을 거닐면서 살아 숨쉬는 것들에 대한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보는 이의 마음도 4월의 정원처럼 따뜻해지고 위안이 되길 바란다. (글/갤러리토스트)
작가노트
4월의 정원
나는 지난 겨울 남프랑스의 오래된 집에 묵었다. 그 집에는 방에도 거실에도 벽난로가 있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땔감을 날라다가 불을 피웠다. 불쏘시개에 불을 붙이고 작은 나뭇가지들을 올리면 탁탁 소리를 내며 불티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 위에 굵은 가지들을 쌓아 올려 불을 커다랗게 피웠다. 벽난로 주위는 붉게 물들고 온기가 방안을 따뜻하게 데웠다. 그 방에서 나는 매일 빛 바랜 겨울 나뭇잎을 그리고 단상을 쓰며 봄을 꿈꾸었다.
북악산을 산책하다가 발 밑에 핀 작은 민들레를 발견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벌써 여기 저기 작은 꽃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느새 나뭇가지에는 새 잎이 돋고, 꽃봉오리가 맺혀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연한 새잎은 거친 나무껍질을 뚫고 나오고, 새싹은 딱딱한 땅을 헤치고 싹트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그 기운을 기억하며 한 아름의 꽃다발을 그렸다.
모든 나무들과 꽃과 풀들은 나에게 기쁨을 주고, 그들의 고요와 평화 속에서 깊은 위안을 받는다. 나무 사이로 산들 바람이 불면 나는 기운을 차리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내가 아는 모든 식물들은 자신의 존재를 다하여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그들의 에너지가 지금 이 순간, 여기에, 내 안에 가득 차있다. 나는 덧없이 사라지는 모든 순간의 아름다움을 기억하기 위해 드로잉을 한다. (글/허윤희)
출처 : 갤러리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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