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스페이스배
2019년 8월 9일 ~ 2019년 8월 24일
"이도 저도 아니고, 어중간하다.” 어중간한 상태와 입장은 미적지근하고 두루뭉술하여 어딘지 모르게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긴다. 그러나 이것과 저것 사이에 수많은 변수와 무수한 공백을 생각해볼 때, 이것 아니면 저것의 확고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만 할 수 있는가 물음을 던져본다. 가끔 이것과 저것에 양다리를 걸치고 양쪽의 이익을 취하려는 기회주의자나, 이것이나 저것이나 모두다 틀렸다 식의 모두까기를 마주했을 때의 심정을 곱씹어 보면, 차리리 중간의 입장에서 상황을 살피는 이는 신중하다 할 수도 있겠다.
허주은은 2017년부터 ‘중간’에 대한 생각을 계속해왔다. 중간의 순간에서 겪는 혼란스러움과 주저함, 판단을 미루는 유예나 답보 상태에서 오는 답답함을 끄적임으로, 설치미술로 표현해왔다. <중간지대>, <숨겨진 판단>, <눈가리고 아웅>, <중간노트>의 작업에서 허주은은 ‘중간’이라는 불명확해 보이는 상황을 설정해놓고, 그 안에서 계속되는 움직임을 보여주거나 이미지와 텍스트를 활용하여, 중간이 정지된 상태가 아님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어 <회색소음>에서는 중간이 오히려 다양한 생각의 스펙트럼이 존재하는 유연한 공간이 될 수 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 <구체화연습>은 그 간의 작업과정에서 느꼈던 추상적인 것들을 구체화해보려는 시도이다.
출처: 오픈스페이스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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