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미술관
2017년 12월 8일 ~ 2018년 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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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이 불가능한’시대이다. 1991년에 현실 사회주의가 붕괴하고 자본주의가 인류 최선의 체제라는 선언과 함께 신자유주의의 물결이 지구를 휘감았지만 2008년 미국발 공황으로 그 역시 난파했다. 이후 어느 쪽에서도 새로운 사회 체제와 가치관은 뚜렷하게 제시되고 있지 않고 있다. 대중은 좌우 다름없이 기득권화한 기존 정치에 염증과 반감을 보이면서 극우 포퓰리즘이 다시 회귀하는 현상마저 보인다. 그러나 ‘혁명이 남발하는’시대이기도 하다. 가치와 전망의 혼란 속에서 체제의 근본적 변혁이나 새로운 가치 체계의 형성과 무관한 기존 체제 안에서 정권 교체에도 ‘혁명’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심지어 마케팅 차원이나 국가주의에서 대중을 현혹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혁명’이라는 말이 흔하게 쓰인다. 혁명이 가능한가 불가능한가 이전에 ‘혁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필요한 시대이다.
<혁명은 TV에 방송되지 않는다: 사운드 이펙트 서울 2017> 은 혁명의 소리를 중심으로 한 지형학의 또 다른 역사를 그리고자 한다. 혁명은 시위 현장의 충돌음, 당대의 가치를 부른 노래들이나 캐치 프레이즈, 심지어는 왜곡되고 변이된 이상한 시구들을 포함한, 특별한 청각 문화를 생산했다. 2007년 시작된 서울 국제 사운드 아트 페스티벌인 사운드이펙트서울은 듣기 문화를 통해 동시대를 이해하는 하나의 경로를 제공하고자 해왔다.
또한 한국에서 혁명을 비롯한 주요한 정치 담론은 이른바 ’86’이라 일컬어지는, 이미 기득권화한 세대의 남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본 전시는 그 이후 세대의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다. 민주화 운동에 대한 회고적 자부보다는 민주화 운동이 가졌던 남성성과 폭력성에 문제의식을 가진 세대인 것이다. 이들은 내 안의 혁명, 나만의 혁명에서 소리 없는 혁명까지 말한다. 2011년 이집트 혁명과 2013년 터키의 게지 혁명와 같은 중동의 변화에 대한 예술적 대응들 또한 담았다. 애플의 시리Siri의 여성 목소리나 일본 여성의 목소리라는 온라인 상에서 정형화된 여성의 속삭이는 목소리가 갖는 상품화에 대한 문제 제기도 함께 한다.
전시 제목 <혁명은 TV에 방송되지 않는다The revolution will not be televised>은 1970년 미국의 시인이자 음악가인 길 스콧-헤론Gil Scott-Heron의 노래 제목이다. 이 노래는 대중 매체와 상업문화가 감추는 미국 사회의 모순과 허위성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정치적 랩의 선구적 작품이다. 동일한 문제는 지금 우리에게도 반복된다. 어떤 기존의 가치를 전복하는가에 대한 사유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2017년은 1917년 러시아 혁명 100 주년을 맞는 해이다. 러시아 혁명이 스탈린 독재를 거치며 새로운 전제정으로 귀결했다는 건 역사적 중론이다. 그러나 러시아 혁명은 미래의 과학적 테크노-사회 모더니즘과 함께 공상적, 과학적, 미래적 혁명을 제안했다. 지난 100년간 세계 도처에서 새로운 유토피아를 꿈꾸었던, 러시아 혁명이 도화선이 된 수많은 혁명들이 있었다. 그 혁명들은 유토피아적 희망과 디스토피아적 실패를 반복하며 현대 사회와 그 성원들의 가치관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혁명은 자본/노동이라는 경제 문제를 위주로 한 계급적 관점을 넘어서, 혁명 안에서 배제되거나 심지어 억압되어 온 젠더나 소수자 문제 등 인간의 삶의 모든 부문까지 가지를 뻗어나갔다. 혁명 시기에 각기 다른 사회 계층 간의 필요와 목표는 충돌했고 새로운 예술과 과학의 장이 펼쳐지는 동기가 되었다. <혁명은 TV에 방송되지 않는다>에서 새로운 혁명에 대해 들으실 수 있기를 기대한다.
참여작가
강영민, 웨슬리 고틀리, 김기철, 김영섭, 권병준, 마리 마츠토야, 크리스토프 미곤 + 말라 흐라디, 방준석+파레틴 오렌리, 헤바 Y 아민, 하릴 아틴데르, 이정형, 양아치, 장영혜중공업+타쿠지 코고
오프닝
2017년 12월 8일 (금) 오후 6시
오프닝 퍼포먼스: 힛 퍼레이드, 크리스토프 미곤
스크리닝
2017년 12월 15일(금) 저녁 6-9시
강연
혁명, 고쳐 말하기
일시 2018년 1월 17,18,19일 저녁 7시~9시
장소 아르코미술관 제1전시실
혁명은 경제적 토대를 비롯한 인간 삶의 물적 체계와 그와 상호 조응하는 가치 체계의 근본적 변화를 이른다. 혁명은 국가나 사회 단위로 이루어지지만, 또한 개인의 삶에서 이루어진다. 물론 그 말은 혁명이라 일컬어지는 국가 권력의 교체나 개인 내면에서 변화가 종종 기존 체계를 합리화하는 수순일 뿐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혁명은 철저히 현실에 근거하며 관련한다. 혁명을 말할 때 우리는 우리가 사회의 거대 구조에서부터 내면적 욕망과 영성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와 그 고유한 물신성에 장악되어 있다는 사실을 회피할 수 없다. 우리는 자본주의적 물신성에 결박 당한 채, 결박의 안도감에 기대어 이따금씩 혁명에 대해 '문화적으로' 이야기한다. 이 프로그램은 그런 비루함마저 혁명의 거울에 비추어봄으로써, 혁명을 고쳐 말하려는 시도다.
1월 17일(수) 저녁7시
남성서사를 넘어선 혁명을 상상한다
강연: 양효실, 미학자
대담: 김규항, 칼럼니스트
1월 18일(목) 저녁7시
사회주의의 파편틀, 사회주의적 씨앗들
양준호, 경제학자
대담: 김규항, 칼럼니스트
1월 19일(금) 저녁7시
혁명은 무엇이었으며, 무엇인가
김규항, 칼럼니스트
웹사이트: http://www.sfxseoul.org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사운드 아트 코리아
협력: 대안공간루프
디렉터: 바루흐 고틀립, 양지윤
스크리닝 프로그래머: 김은정
세미나 프로그래머: 김규항
프로젝트 매니저: 이선미
코디네이터: 피지혜
미디어 디자인: 신나라
디자인: 김도형
웹디자인: 최진훈
후원: 토론토 아트 카운슬, 캐나다 아트 카운슬, 주한캐나다대사관
협찬: 피아톤
출처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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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1:00 - 19:00
수요일 11:00 - 19:00
목요일 11:00 - 19:00
금요일 11:00 - 19:00
토요일 11:00 - 19:00
일요일 11:00 - 19:00
휴관: 월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