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움아트스페이스
2017년 7월 28일 ~ 2017년 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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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서 먼 섬나라 제주도라는 배경 설정은 삶에서 멀리가면 갈수록 진리에 더 가까워진다는 모순된 정의를 떠올리게 한다. 제주도는 작가가 나고 자란 곳이며 그의 스토리를 담아내는 일말의 정보를 제공하지만 그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사건의 영역으로 자리한다.
공간 속 던져진 생동하는 인물들은(해녀와 할머니, 불한당 같은 아버지와 버려진 아들) 스토리를 끌어내는 메타포다. 우리는 화면 속 인물들의 관계에 집중하게 된다. 이미지들이 담고 있는 해녀의 일상과 편부모, 가정불화와 같은 소재는 신파극의 주된 클리셰로서 뻔하고도 자극적인 설정이지만 우리에게 묘한 끌림을 갖게 한다. 작가는 이러한 정서를 이용해 지나버린 과거의 단면을 추억하고, 낭만을 되돌리고 싶어 하는 순수한 기억을 소환시킨다. 장면 속 인물들이 차지하는 보편적인 위력들 앞에서 담담한 파토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우리네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내려온 무조건적인 희생과 불가항력의 가족사를 통해 ‘한국식 가정’의 내밀한 정서에 다가갈 수 있다. 서사적 코드로 작용하는 인물들은 푸르른 배경과 함께 행복과 불행, 풍요와 빈곤과 같은 반대되는 단어들의 조합처럼 상충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이러한 양면성을 잠재적 논리로 삼고 보편적 경험과 기억사이의 아이러니에서 우리에게 적극적 개입을 유도한다.
이번전시는 단편작품과 작가에게 '그림영화'라고 불리는 영상물이 전시되는데, 움직이는 일련의 이미지와 사운드가 믹스되어 연속재생방식으로 오브제화 한다. 작가의 '그림영화'는 내러티브의 도구가 아닌 발원지로서 기능한다. 이 지점에서 작가는 관람객들이 작품 안에서 나와 우리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읽어내기를 기대한다. 자, 7월의 끝자락에서 홍가람 작가와 함께 'Cheap’한 ‘Summer’를 즐겨 보는 건 어떨까. / 황지선
출처 : 세움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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