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트ㄱ004
2017년 6월 5일 ~ 2017년 7월 18일
'나의 창' 전시에 대한 소고
홍범
이번에 시작하는 릴레이 전시는 서로 작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여섯 명의 작가들 사이의 작업을 연결하면서 일종의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의 공통 분모와, 공감대를 만들 수 있는 어떤 생각이나 형식을 발견하는 실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 사람도 아니고 여섯 명 이나 되는 작가들의 흐름을 만든다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임에 틀림이 없다. 어떤 주제나 기획을 미리 잡지도 않았고 오랜 시간 동안 알아왔으며, 바람 많은 미술계에서 동지로서, 만나왔던 사람들하고 우연히 시작된 일이어서 더 그럴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서로의 작업에 연결점을 만들어가는 전시라는 시도를 해나가면서 내재되어있는 미리 알아보지 못한 접점을 발견할 수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내가 준비한 이 여섯 명의 릴레이 첫 전시의 이름은 나의 창이다.
굳이 '나의'라는 말을 쓴 이유는 '나만의'의 뜻 이라기 보다는 온전히 나만이 볼 수 있는 광경을 볼 수 있는 '나밖에' 라는 뜻이다. 어쩔 수없이 내 안에 있기 때문에 나라서 볼 수 있는 소박한 창이라는 뜻이다. 창은 나에게 흥미로운 소재다. 안에서 밖을 볼 수 있고,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공간의 구멍이다. 그래서인지 기억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하는 나로서는 창이란 소재는 어떤 기억이나 특정한 장소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기억을 돌이켜보는 순간이나 마음의 상태를 표현하는 적절한 상징적인 소재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큰 창의 형태를 띠고 있는 전시공간에서 창이라는 소재가 담을 수 있는 '들여다보는, 돌이키는, 되새김질하는' 기억 하는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어졌다. 창이라는 구조를 갖고 있는 이 장소자체가 기억을 바라보는 창이라는 하나의 작업이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그 때쯤 내 머리 속에 들어온 것 같다.
그래서 나온 것이, ‘나의 창'이란 이름을 가진 전시이자 작업이다.
그 동안 작업해왔던 작업들 중에서, 기억의 구조를 뜻하거나, 기억의 형태를 생각하며 만들었던 것들을 작업실에서 꺼내와 배치를 다르게 해서 놓아두었다. '기억의 광장'에서 돌아다니던 기둥들을 여러 가지 각도로 세워 기둥의 모양이 엇갈리면서 공간을 나누게 하고, 그 사이를 메꾸는 듯이 소품들을 구석구석 불러들여, 숨은 그림 찾기처럼 구성해보았다. 사실 이 창 모양의 공간하나를 하나의 작업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심산을 품은 뒤, 들어가는 작업들 하나하나가 잘 보이는 것에 관련되선 별로 관심이 없어졌다. 다만 작업들이 기억의 양태(되새김질, 돌이키는, 들여다보는)등으로 보이는 방식으로 집중했다. 작은 그림들은 쌓아서 그릇에 집어넣었고, 기억의 인형들은 가끔씩 반복 되어지고 정확히 볼 수 없는 기억들처럼 잘 안 보이는 구석에서 돌게 했다. 막막한 기억밖에 없는 아주 어린 시절의 첫 집에 관한 구 모양의 작업은 기둥 속에 집어넣어, 창틀 사이로 가리워져 보이게 했다. 단순히 하나의 기억이 도돌이 표가 붙은 오선지에 붙은 음표처럼, 단순하게 반복되어진다기 보다는, 여러 가지 작업이 서로 묘한 리듬을 타게끔 배려했다.
이 전시는 나에게 할당된 전시기간이 끝나면 장소를 떠나면서 사라진다. 한번 들여다 본 인식의 창은 사라지고 다음엔 다른 모습의 인식의 창이 생겨 다른 기억이 보여지는 것처럼, 일회적이고 어쩌면 단 한번의 전시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창을 통한 나의 내면의 기억들의 산물들을 보여준 이 작업(전시)이 다음 작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면서 이어질 것인지는 알 수가 없으나, 하나의 또 다른 창이 생겨 그 다음 작가들의 내면을 드러내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오프닝
2017년 6월 5일 월요일 오후 5시
출처 : 4tk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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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10:00 - 19:30
화요일 10:00 - 19:30
수요일 10:00 - 19:30
목요일 10:00 - 19:30
금요일 10:00 - 19:30
토요일 10:00 - 19:30
일요일 휴관
휴관: 일요일, 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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