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일리
2019년 10월 31일 ~ 2019년 11월 2일
지금은 사라진 인사동 육교를 호랑이천으로 감싸거나 25m높이의 통일전망대를 반짝이는 과자봉지로 덮어버리고 경기도미술관 나무 바닥 데크 사이에 천을 밀어 넣어 균열을 일으키고 급기야는 전시장에 거대한 밭을 만들어 작물(보리)을 키우는 등. 그는 합리적으로 계산되고 계획된 도시의 시설물들에 촘촘히 스며들어 개입하고 동시에 이러한 의식행위를 통해 관념화된 시공간을 관통하고자 하였다. 그 이후 <북가좌 앨레지>에서 이루어진 퍼포먼스에서는, 철거업체가 방금 부수고 간 도시 재개발공간에 뚫고 들어가 양산을 쓰고 산책을 감행한다. 출입통제지역에서 오줌을 누고 수도가 끊긴 곳에서 샤워를 하며 급기야 나중에는 건물 잔해 속에 그의 몸을 거꾸로 처박아버리고 만다. 그리고 <폐경의례>에서는 남의 집 담벼락을 오르고 지붕과 지붕 사이를 날아다니고 내부순환로 교각과 절벽을 오르며 유기된 동물들 그리고 그 밖의 도시 짐승들이 스스로의 사냥로와 안식처를 개척하듯이, 그 또한 질서 정연하게 배치된 도시 속에서 그 또한 자신의 개척로를 만들고 있는 듯하다.
우연히도 그 시기가 작가 본인의 폐경을 마주한 때와 일치하듯이, 그는 이미 도시생태학적 관심에서 자연주의적 관점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모든 것이든 화폐로 계산될 수 있는 가치의 현실적 믿음 뒤에 가리워져 밀려난 다른 가치에게로 이동을 한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교감함으로서 인지할 수 있는 자연수행법을 작가 본인은 지향하고 있다. 물론 자연적 교감에서도 허무와 결핍이 매번 자리하고 있지만, 자신의 여성으로서의 몸을 완수하고 그 바탕 위에서 이젠 그 몸을 다른 가치로 만들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축지법에 열중하고 야생동물들과, 더 나아가 비존재의 몸들까지 선망하며 그들을 따라하고 그들과 통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최근에는 거의 매일 한낮에, 작업실 뒤 북한산 앞자락에 위치해 있는 승가사로 올라가, 절 주변을 배회하는 들개들과 함께 수많은 뭇 생명들과 조우하며 비인간적인 세계로의 확장이 가져올 기괴한 가능성을 탐험하고 있다. 빨래 널은 대웅전 뒷마당을 어슬렁거리고 죽은 자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로 가득 찬 명부전 내부를 엿보며, 약수전의 물을 길어 올려 자신의 목구멍으로 흘러 보내고 마애불의 피부를 어루만지며 차츰 그곳에 젖어드는 신체와 그 움직임을 관찰하여 카메라에 담아 오고 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짙어지자 날기 시작한다.’의 말처럼 이런 진지한 시도에 ≪삼일천하三日天下≫는 그의 여러 방식들이 제시될 수 있는 기착지로서의 플랫폼으로 <한낮의 승가사>를 소개한다.
일시: 2019.10.31.(목)~11.02(토)
관람시간: 오후 12시 ~ 오후 7시
기획: 공간:일리
디렉터: 황수경, 구윤지
코디네이터: 김세연
전시 설치 디자인: 김연세
출처: 공간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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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휴관
수요일 12:00 - 19:00
목요일 12:00 - 19:00
금요일 12:00 - 19:00
토요일 12:00 - 19:00
일요일 12:00 - 19:00
휴관: 월요일, 화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