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이구 갤러리
2019년 3월 22일 ~ 2019년 4월 20일
Hong Junghee(b. 1945) Nano 2018 Oil on canvas 100 x 100 cm
이길이구 갤러리는 2019년 3월 22일-4월 20일까지 홍정희 초대전을 선보인다. 한국현대미술의 시작부터 융성기까지 한국화단의 중추적 역할을 하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온 홍정희의 작가생활 50년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Nano 시리즈의 정수를 볼 수 있는 전시로2014년 서울대 미술관 MOA 이후 5년만의 개인전이다. 홍정희 화백은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2년간 교환교수로 지내면서 연구에 전념하였다. 국전에서 문화공보부 장관상 및 76년 한국일보사에서 주최하는 한국미술대상전과 78년 중앙일보사에서 주최하는 중앙미술대상전에서 수상하였으며 96년 석주미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The Art Museum of the University of Michigan, The City Hall of Lincoln, The Library of Lincoln, British Museum,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호암미술관, 선재미술관 등 국내외 유수 미술관에도 홍정희 작가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홍정희 화백은 색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색의 연금술사'로 불려왔는데 어린시절 한복과 단청의 색이 주는 한국적 미의식에 감화되어 색채의 세계로 빠져들어 종심 從心 의 나이에 접어드는 동안 일심으로 색채 연구에 천착해왔으며 원하는 색을 얻기 위해 물감에 톱밥과 커피가루를 섞거나 유화 특유의 기름기를 걷어내고 푸근한 맛을 살리기 위해 생선뼈를 갈아 넣는 등 색채 표현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는 미술계에서 유명하다. 그 지난한 과정 속에 탄생한 색은 강렬하면서도 깊고 다채롭고 원숙하다. 1970년대 중반 '자아-한국인' 연작으로 시작하여 1980년대 '탈아(脫我)', 1990년대 '열정' 등 고착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2005년 '나노' 시리즈로 만개했다. ‘나노’ 시리즈는 우주의 합일 사상을 담은 작품으로 기존에 홍정희 작가가 선보였던 색면추상의 세계에서 좀 더 간결하고 순수해진 형식미가 두드러진다. 이미지를 간결화 시키고 강렬하게 응축된 색은 깊이감을 더하며 무한하게 확장되는 우주와 인간의 내면 세계를 표현한다. 기호화된 꽃, 집, 산 등의 반복되는 이미지를 리듬감있게 배치하며 체로 쳐낸 톱밥을 물감을 섞어 두터운 질감을 내는 독특한 마티에르를 형성하는데 이는 우주에 축적된 시간을 표현하기 위한 홍정희 만의 기법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 소개된 최근 작품들은 색채의 연금술사라는 평가대로 응축과 팽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색의 리듬감 뿐 아니라 생성과 증폭의 에너지가 담겨있다. 대상은 단순히 형태적 근원을 가진 재현적 형상에서 기호화된 이미지로 환원되고 또한 그 이미지의 반복적 배치는 캔버스를 다른 차원의 공간으로 확장시키고 끊임없이 자가 생성되는 생명력을 보여준다. 나노화된 응집체가 새로운 생명력을 얻어 무한한 차원의 공간으로 증폭되는 긍정적 생성과 창조의 장이 열린 것이다. 들뢰즈가 역설했던 새로운 것이 생산되는 세계 즉 새로움과 창조성의 능력을 가진 세계에 다름 아니다. '스스로 움직여 생명의 열을 만들어내는 것, 최소화 후 스스로 변하는 것' 이것이 바로 홍정희 작가가 한국현대미술에 던지는 새로운 창조의 힘이다.
출처: 이길이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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