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5년 4월 28일 ~ 2015년 8월 2일
Three moons, 1993, 메조틴트, 34x27.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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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백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전은 한국 현대미술사를 다층적으로 조망하기 위해 기획된 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 판화부문의 첫 번째 전시이다. 1932년 부산에서 출생한 황규백은 1968년 도불 하였고, 1970년 현대미술의 중심부인 뉴욕에 정착한 이후 동판화 중에서도 특히 메조틴트(mezzotint)를 자신만의 독자적인 기법으로 마스터하였다. 그는 서정적이며 정제된 판화작품들을 통해 전통적인 매체인 메조틴트를 현대적으로 승화시킴으로써 독특한 조형세계를 구축하였다.
일찍이 해외에서 판화가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한 황규백은 루브리아나 판화 비엔날레(1979, 1981), 브래드포드 판화 비엔날레(1974), 피렌체 판화 비엔날레(1974)등의 국제 판화제에서 수상하였고, 그의 작품들은 뉴욕현대미술관, 파리현대미술관, 대영박물관, 빅토리아&알버트 박물관, 알베르티나 박물관 등지에 소장되었다. 특히 그는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 포스터를 위한 작품을 제작함으로써 국제적인 작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였다. 이번 전시는 황규백이 국내 미술관에서 갖는 최초의 개인전이며, 작가의 60년에 걸친 작업여정의 정수를 조망할 수 있는 회고전이다.
이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부분은 황규백이 1968년 도불 후 파리에서 제작한 초기 판화작품과 판화 제작과정을 구현한 공간이다. 두 번째 부분은 작가가 뉴욕에 정착하여 1970년대에서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집중적으로 제작한 메조틴트 작품들이다. 마지막 부분은 2000년 한국으로 영구 귀국 후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작업하고 있는 회화작품들로 구성된다.
황규백 작품에는 최소의 단어와 운율로 쓰여지는 한 편의 시(詩)처럼 일상의 사물들과 풍경이 화면 안에 은유적으로 병치되고, 새롭게 재구성된다. 메조틴트 기법이 지닌 특유의 부드럽고 섬세한 디테일이 집약된 작품 속에 시적인 함의와 내밀한 환상의 세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삶의 주변부에 존재하는 소소한 생물과 무생물의 은밀한 대화, 혹은 무심코 놓아 두었던 기억과 현재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Bundle, 1974, 메조틴트, 에칭, 33x27cm

Origine de l'Histoire, 1968, 에칭, 39x33cm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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