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뉴엘아트홀
2019년 7월 5일 ~ 2019년 7월 28일
에비뉴엘 아트홀에서는 올해 한국영화 상영 100주년이 되는 해를 맞이하여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슈들이 국내외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100 Movies 100 Artists>展을 통해 그 기념비적 의미를 더하고자 한다. 이는 단순히 영화를 소재로 전시한다는 수준을 넘어서, 한국영화의 지난 세월을 함께 추억하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의 장을 마련하는데 있다.
본 전시에서는 한국현대미술작가 100인이 자신들이 인상 깊게 보았던 한국영화의 장면을 감각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과 함께 영화관련 콜렉터 양해남, 최규성, 최지웅이 소중히 모아온 지난 한국영화사의 흔적들을 함께 구성하여 선보인다. 양해남은 주로 영화 포스터 수집가로 1989년부터 지금까지 수집한 한국영화 포스터는 2,400점으로 그 가운데 1,500여점이 희귀본(유일본)이며, 한국영화사의 연구와 보존을 위해 거의 모든 포스터를 디지털화하여 포털 사이트 Daum 영화에 공개함으로써, 웹 상에서 비상업적인 용도로는 누구나 이용 할 수 있게 하였다. 본 전시에서는 그가 모아온 1950~80년대를 대표하는 옛 영화 포스터들을 모아 슬라이드 형식으로 공개한다. 최지웅의 경우, 본래는 프로파간다’의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영화 포스터, 엽서, 굿즈, 아카이브 북 등 영화 홍보물을 넘어 하나의 새로운 디자인 작업물로 업그레이드한 작업을 해왔다. 그는 이번 전시를 위해서 그간 모아온 영화 전단지, 영화 카드를 선보인다. 대중문화평론가 최규성은 국내 최초로 「한국 인디뮤지션 사진집」을 발간한 이후, 그간 다양한 전시를 통해 한국대중음악 소장품을 선보여왔는데, 본 전시를 위해서 시대별 주요 영화음악 앨범을 선보인다.
또한 한국사진계에서 영화 포스터 사진의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하며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온 구본창, 오형근, 홍장현의 그간의 작업들이 함께 전시된다. 구본창은 한국에서 순수 예술사진을 개척한 1세대 작가로, 보도사진 위주였던 1980~90년대, 일상의 존재를 예술적 작품으로 바꾸어놓은 그의 작품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배창호 감독의 <기쁜 우리 젊은 날>(1987)의 영화 포스터 사진촬영을 시작으로, 이후 주로 임권택 감독의 작품들을 많이 찍었다. 오형근은 거리에서 사회 풍경을 담아내는 다큐멘터리 작가로 시작하여 한국사회의 특정 인물군의 유형에 집중한 초상 작업을 통해 ‘인물 사진의 대가’로 평가 받아왔다. 그는 특히 ‘아줌마’, ‘여고생’ 시리즈로 예술 사진 분야에서 새로운 파장을 불러일으켜왔다. 그의 영화포스터 사진작업들은 채도가 높고 명도가 낮은 강렬한 색감의 무거운 분위기 연출이 특징으로 <공동경비구역 JSA> 뿐 아니라, <쉬리>, <공공의 적>, <태극기 휘날리며>, <친절한 금자씨>, <화장> 등 작업하였다. 홍장현은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포토그래퍼로, 보그, W, ELLE 등 국내외 잡지커버는 거의 그의 작품으로, 패션 포토그래퍼의 사관학교라 불리는 용장관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패션사진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는 계기를 만들어왔다. 그는 피사체를 대면할 때 느끼는 알 수 없는 불안감과 긴장을 최소화하고자 뒷모습을 담은 프로젝트로 자신의 첫 개인전 <아는 사람>(2018)개최한 바 있다. 그는 <아가씨>를 비롯, <국가부도의 날>, <신과 함께> 등, 최근 유명 영화들의 포스터들의 촬영을 많이 하고 있다.
사실 영화는 1초에 24프레임이 촬영되는, 아니 대중 앞에 24프레임이 ‘전시’되는 예술이다. 더불어 영화란 정해진 상영시간 안에서 지나간 장면을 다시 불러올 수 없는 시간의 예술이기도 하다. 그래서 영화와 미술이 만난 이번 기획전은 지난 한국영화의 100년을 수백 수천 개의 프레임으로 다시 불러오는 주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거기에는 우리가 힘들 때 위로해줬던 장면도, 슬플 때 한없이 유쾌하게 만들었던 장면도, 강렬한 예술적 호기심을 기꺼이 채웠던 장면 등 다양한 스토리가 있다. 극장 안에서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던 그 장면들이 이제 여러 아티스트들의 눈과 손을 거쳐 우리 앞에 머무를 것이다. 이번 전시가 지난 한국영화의 역사를 돌아보는 것을 넘어, 내가 울고 웃었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다시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LAAP : Behind the Scenes
롯데갤러리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손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롯데백화점에서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회화, 조각 등 순수미술뿐 아니라, 음악, 패션, 디자인과 같은 여러 인접 분야를 아우르는 전시를 통해 예술의 의미적 경계를 확장시켜왔다. 지난 2018년에 처음으로 전 지점 롯데갤러리에서 동일한 주제로 펼쳐지는 통합 주제전 ‘LAAP(Lotte Annual Art Project)’를 통하여 미술과 타 장르 간의 연계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예술이 삶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올해에 선정한 LAAP의 주제는 ‘영화’로, 이는 소유보다 경험이 중요해진 오늘날의 문화 트렌드 속에서 가장 대중적이며 일상적인 문화소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영화상영 100주년이 되는 해이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그 어느 해보다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슈들과 대중적 관심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 이에 롯데갤러리에서는 영화와 미술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전시 및 이벤트를 통해 그 기념비적 의미를 더하고자 한다.
시인이자 영화평론가인 리치오토 카뉴도(Ricciotto Canudo)는 ‘제 7의 예술(1911)’이라는 선언적인 표현을 통해 영화의 예술적 측면을 보다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영화가 본질적으로 대중의 관람을 겨냥하여 제작된 점을 생각해볼 때 영화는 결국 대중문화와 예술 사이의 경계 위에 서 있을 수 밖에 없다.
“Behind the Scenes”이라는 제목 하에 펼쳐지는 이번 LAAP 전시는 ‘영화’와 ‘미술’이라는 주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두 장르 간의 미학적 혹은 기술적 영향 관계를 조명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영화’를 본다는 일상적인 행위가 우리에게 남긴 강렬한 감정들, 혹은 시간이 지날수록 중요한 부분을 놓친 듯한 아쉬움 속에 전후가 뒤섞여버린 모호한 감상들을 ‘미술’을 통해 영화적 시간성을 뛰어넘어 지금, 이 자리에 현재로 되살림으로써 우리 모두가 함께 추억하고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의 장을 마련하는데 의의를 둔다.
20세기를 대표하는 가장 대중적인 예술 형식은 거의 의문의 여지없이 영화일 것이다. 앞으로도 여전히 영화가 그 위력을 발휘할까 하는 질문에는 스마트폰, 게임, 유튜브에 의해 주도되는 매체 환경을 생각해본다면, 아마도 쉽게 대답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여전히 우리가 영화에 이끌리는 것은 영화를 본다는 게 단지 일상에 그치는 게 아니라, 영화 한 편을 통해 다른 이의 삶을 보고, 나의 삶을 돌이켜 보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나의 시간과 이 세상의 시간을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번 LAAP “Behind the Scenes”은 바로 ‘영화’라는 소재로 인하여 저마다 이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반추하게 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미술’을 통해 보다 직관적인 공감이 가능한 소통의 상태를 함께 만들어가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출처: 에비뉴엘 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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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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