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2016년 9월 13일 ~ 2016년 12월 18일
순원왕후가 덕온공주에게 준 혼수 발기 / 1837년 / 총 길이 541.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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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관장 김철민)은 2016년 기획특별전 ‘1837년 가을 어느 혼례날-덕온공주 한글 자료’를 2016년 9월 13일부터 2016년 12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순조 임금의 막내딸, 덕온공주 한글 혼례 자료 최초 공개
이번 전시는 조선 23대 왕 순조(純祖, 재위 1800~1834)와 왕비 순원왕후(純元王后, 1789∼1857)의 막내딸이자 조선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德溫公主, 1822~1844)의 미공개 한글 혼례 자료를 소개한다.
9월 13일은 180년 전 음력 8월 13일 덕온공주가 혼례를 치르고 저동(苧洞)의 살림집으로 간 날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덕온공주가 혼례를 올린 날에 맞추어 9월 13일 전시 개막식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덕온공주의 혼례 및 혼인 생활과 관련된 한글 자료를 중심으로, 19세기 왕실 여성의 혼례와 한글 문화 그리고 공주를 시집보내는 어머니 순원왕후의 마음을 보여 준다.
전시장은 1부 ‘1837년 덕온공주의 혼례’, 2부 ‘덕온공주의 혼인 생활’로 구성되어 있다. 덕온공주의 혼례 과정과 혼수 발기, 덕온공주의 혼인 생활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책과 한글 편지 등 29건 41점의 자료를 소개한다.
현재 알려진 유일한 공주 혼수 발기: 딸과 사위에게 준 혼수품 목록
1부 ‘1837년 덕온공주의 혼례’는 덕온공주가 16살이 되던 해 치러진 생원 윤치승(尹致承, 1789~1841)의 아들 윤의선(尹宜善, 1823~1887)과의 혼례에 대한 내용을 보여 준다. 덕온공주가 혼례를 치르던 당시 공주에게 남은 가족은 어머니인 순원왕후뿐이었다.
순원왕후가 덕온공주와 사위 윤의선에게 준 혼수 발기는 딸을 시집보내는 어머니의 마음을 잘 보여 준다(‘발기(-記)’는 사람이나 물건의 이름을 죽 써 놓은 글을 말함). 현재 발 · 수신자가 명확히 밝혀진 궁중 발기 중, 공주가 받은 혼수 발기로는 덕온공주의 것이 유일하다. 길이가 5미터를 넘는 덕온공주 한글 혼수 발기에는 노리개, 비녀, 댕기 등의 장신구부터 사발, 대접 등의 그릇과 가위, 인두 등의 바느질 도구까지 살림에 쓰이는 온갖 물건이 갖추어져 있다. 발기에 남은 한글을 통해 19세기 당시 혼수품으로 가져갔던 ‘단쵸(단추)’, ‘공ᄎᆡᆨ(공책)’, ‘ᄃᆡ접(대접)’, ‘쳔니경(천리경)’ 등의 우리말 어휘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이 소장한 1837년 덕온공주 혼례 당시 쓰였던 노리개, 비녀 상자, 화각 모필 등 실제 물건도 일부 전시된다.
막내 사위에 대한 각별한 애정: 사위 윤의선에게 쓴 수십 통의 편지
2부 ‘덕온공주의 혼인 생활’은 덕온공주의 살림집인 저동(苧洞, 현재 서울 중구 위치)에서의 생활을 보여 준다. 시집을 간 공주는 궁에 함부로 드나들 수 없었으며, 공식적인 왕실 행사와 같은 특별한 경우에만 출입이 허락되었다.
이로 인해 덕온공주와 순원왕후가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는 데 한글 편지가 큰 역할을 하였다. 순원왕후의 편지는 주로 사위인 윤의선 앞으로 보내졌는데, 봉투에는 윤의선의 작위인 ‘남녕위南寧尉’ 또는 임금의 사위를 뜻하는 ‘도위都尉’라고 쓰여 있다. 편지의 내용에 따르면 공주는 결혼 후 병치례가 잦았고, 병의 치료를 위해 궁으로 들어가 지내기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덕온공주는 어머니 순원왕후의 영향으로 책을 읽거나 글씨 쓰는 것을 즐겼다. 혼례 후 저동궁으로 들어가면서 가져간 국문 · 한문 책의 수가 4천 권을 넘을 정도였다. 이 책들 가운데는 『일촬금一撮禁』, 『춘련春聯』과 같이 공주가 직접 베껴 쓴 것으로 전해지는 것이나 「제갈무후마상점諸葛武侯馬上占」과 같이 당시의 문화와 풍속을 짐작할 수 있는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21세기 첨단 기술로 보는 19세기 한글 자료
전시장 안에서는 각종 IT 기술을 활용한 전시 내용 관련 영상 및 사진 자료를 만날 수 있다.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의 가상 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 주는 AR(Augmented Reality) 기법을 적용하여, 덕온공주의 혼례 과정과 덕온공주와 사위 윤의선이 받은 혼수 발기의 내용을 보여 주는 영상을 마련하였다. 한편 태블릿을 이용하여 순원왕후가 딸 덕온공주와 사위 윤의선에게 보낸 편지의 주요 내용을 자료 원문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공간과 「제갈무후마상점」을 응용하여 만든 영상으로 간단하게 운수를 점쳐 볼 수 있는 체험 요소도 만날 수 있다.
최근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주인공 이영은 역사 속에 실재했던 덕온공주의 오빠 효명세자를 모델로 한 것이다. 드라마 속 묘사처럼 효명세자와 누이들의 관계는 각별하였고, 덕온공주는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은 막내 공주였다. 180년 전 공주의 혼례날을 기록한 한글 자료를 선보인 이번 전시를 통해, 글자마다 담긴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느껴 보시기 바란다. 아울러 아직 깊게 연구되지 못한 한글 자료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출처 - 국립한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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