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창작센터
2015년 7월 29일 ~ 2015년 9월 6일

대전시립미술관이 2014년도에 수집한 소장품 중 회화, 판화, 사진으로 이루어진 지난 1부 전시에 이어 이번 <2014 신소장품전 Ⅱ>에서는 뉴미디어(영상, 설치작품) 분야 9점을 전시합니다. 1998년 개관 이래 매년 꾸준히 수집한 미술관 소장품은 1,162점에 이르며 수집정책에 따라 ‘한국의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품’, ‘대전의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품’, ‘한국의 뉴미디어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나누어 수집해왔습니다. 이 정책이 수립된 2005년도 이후 수집된 뉴미디어(영상, 설치)분야의 작품은 기증과 관리전환을 제외한 전체 구입 작품 445점 가운데 41점으로 9.2%에 달합니다. 서양화, 한국화, 조각 다음으로 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대전시립미술관이 개관하던 당시 국내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그리고 광주시립미술관이 운영되고 있었으며 부산시립미술관은 같은 시기에 개관을 하였습니다. 세계 전반적인 추이로 볼 때 비교적 늦은 출발선상에 있는 우리나라 미술관은 개관과 동시에 소장품 수집이 이루어졌으며 소장품의 내용도 거의 중복되었기에 변별력을 갖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경남도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제주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지자체들이 미술관을 연이어 개관하면서 각 미술관들은 고유성과 정체성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즈음 기본적인 기반을 다져가던 대전시립미술관은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방향의 소장품 수집정책을 수립하며 정체성 확립에 박차를 가하였습니다. 대전시립미술관의 성립과 근간이 되고 있는 대전지역 미술의 연구와 전시, 그리고 그에 따른 소장품 수집으로 대전미술사의 지형을 넓히는 사업과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 이후 교통의 도시에서 과학의 도시로 이미지가 전환된 대전의 과학인프라를 예술과 결합하는 미디어 전시를 개최하고 이를 통해 다수의 미디어 작품을 소장하는 정책을 수립한 것입니다. 이것은 대전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이 다른 미술관과의 변별성과 고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2014 신소장품전 Ⅱ>는 뉴미디어(영상, 설치)작품으로 구성하여 대전시립미술관이 지니고 있는 역할과 앞으로 비젼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미술관은 예술작품을 통하여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사회적 현상을 반영하는 동시에 문화적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곳입니다. 현대문명과 함께 탄생한 뉴미디어 작품은 시대를 대변하는 문화코드인 동시에 과학도시 대전의 브랜드를 더욱 공고히 하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뉴미디어분야의 신소장품을 통하여 과학과 문화예술을 견인하는 대전시립미술관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김기라 Kim Kira
김기라는 자유로운 전방위적 예술가라 불리며 평면, 입체, 영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일반의 통념을 넘어서는 도발적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념의 무게_한낮의 어둠, 2014〉은 인간의 의식과 기억을 사회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 작품은 대한민국의 현실, 오늘의 역사, 이념, 정치, 종교, 세대, 지역, 노사, 남녀 안에서의 갈등과 대립, 그리고 충돌이라는 큰 틀에서 개인이 경험한 상처와 고통에 주목하고, 심연의 기억을 되살리는 최면과학과 정신분석학을 통해 재구성하고 있다.
뮌(김민선&최문선) Mioon(Min Kim & Moon Choi)
김민선과 최문선으로 구성된 듀오 그룹 뮌은 국내의 대표적인 미디어 영상 설치 작가이다. ‘사회와 인간의 문제’로 두 지점의 관계가 양산한 의제들을 진지하게 사유하고 해석하여 그 결과를 다양한 매체로 실험하고 있다. <Contingent Rule, 2009>은 인터랙티브 웹아트 작품으로 전세계 주식시장의 테이터들과 연동되면서 실시간 변동하는 내용의 수치는 가상의 숲을 통해 드러낸다.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주식 데이터들의 객관적인 숫자들은 나무와 숲을 이루며 서정적으로 펼쳐지지만 그것은 우리의 일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관통하고 있는 것이다.
석성석 Suk Sungsuk
석성석은 비디오 추상작업으로 매체실험을 지속해온 정보화시대의 경계에 선 예술가다. 초기작업에서 아날로그 필름을 변형한 실험적인 작품을 발표한 이래 비디오 영상에 균열이나 파열을 가해 얻어지는 이미지들로 <잡음상자> 연작을 제시하고 있다. <잡음상자_전자초상-볼2, 2005/2013>는 멀티채널 노이즈 비디오 Electronic Portrait(1996~2002)로 부터 추출한 아날로그 비디오 신호의 증폭과 변조를 통해 2005년 제작한 5채널 잡음 비디오로 신체적 행위와 이미지의 미디어적 기록에 관한 단상을 담고 있다.
박정선 Park Jungsun
박정선은 싱글채널 비디오설치작업 부터 관람자의 모션을 인식하는 인터렉티브 영상작업까지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미디어아트 작업을 하고 있다. <이응노의 바람부는 대나무숲, 2012>은 작품과 연결된 센서와 회로를 통해 관객의 움직임과 위치를 감지하여 반응하는 드라마틱한 영상공간을 연출한다. 인터엑티비티의 개념을 적용한 이 작품은 과학과 예술, 기술과 감성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해 ‘움직임’과 ‘공간’을 저울추로 내세우며 기술과 예술을 결합한 움직이는 영상을 통해 보이지 않은 관계망을 탐구하고 있다.
박형준 Park hungjun
미디어 아티스트 박형준은 다양한 연구소와 협업을 통하여 탈 경계에 대한 고민과 매체 간 융합을 시도하는 작가이다. <나는 인공물이다, 2013>는 '영혼'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 시도가 과학적-의학적 방식인 MRI를 통해 자신의 신체를 스캐닝하면서, 인간이 지닌 의식의 영역을 탐구하고 있다. 영혼이 심장에 있다고 하는 고대이집트인들의 믿음과 영혼은 없거나 두뇌에 존재한다고 이해하는 현대인류의 신념, 이 사이에서 ‘영혼은 신체 내에 존재하는 것일까? 혹은 존재 하지 않는 것일까?’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양아치 Yangachi
작가 양아치는 인터넷과 디지털, 영상문화로 이뤄진 뉴미디어시대의 매체환경을 작품의 방법론이자 작품의 주제로 삼는 예술가이다. <전자정부, 2003>는 국가성과 웹아이덴티티에 대한 테크노자본주의, 감시시스템과 가상공간의 최종사용자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주민등록증(전자 주민카드), 스마트 카드, CCTV, 몰래카메라, 전화도청, 전자지문, 전자건강카드, 인터넷 실명제, NEIS(교육정보진단시스템) 등 무수히 많은 장치들로 이루어진 파놉티콘Panopticon 세계에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감사체제 안에 들어와 있음을 알리고 있다.
이중재 Lee Jungjae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영상설치작업과 웹아트 작업으로 유명한 이중재는 플래시나 쇼크웨이브, 자바 등의 툴을 가지고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 또한 웹상에서의 이미지나 텍스트를 활용, 자본, 제국, 국가, 여성, 통일, 환경 등 시사적인 이슈에 민감한 인터넷 매체의 특징을 이용해 작업을 펼치고 있다. <좋은여자, 1997>는 가족을 위한 희생과 봉사로서 우리사회가 요구하는 ‘좋은여자’를 통해 국가체제를 구성하는 최소단위로서 가족주의의 허구성을 비판하고 있다. <망치와 손, 1998>은 ‘국가체제’에 운영되는 개인의 삶을 거대한 그 무엇의 사이에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통일, 권력, 언론 등을 ‘망치’와 ‘손’으로 대비하여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승일 Chon Seungil
전승일은 애니메이터로서, 프로그래머로서 다양한 영상을 보편적 감성으로 공유하는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트라우마는 인간의 뇌에 어떠한 영항을 미치는가?, 2014>는 작가가 어떤 역사적 사건을 통해 고문을 당한 후 고립, 격리, 폐쇄와 같은 정신적 박리현상에 대한 트라우마를 중심으로 연구한 내용이다. 우리의 역사와 사회의 단면을 국가 폭력의 피해 당사자로서 증언한 이 작품은 공통의 사회적 문제의식을 상기시키며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다시한번 증명하고 있다.
출처 - 대전시립미술관창작센터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0:00 - 18:00
수요일 10:00 - 18:00
목요일 10:00 - 18:00
금요일 10:00 - 18:00
토요일 10:00 - 18:00
일요일 10:00 - 18:00
휴관: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