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2015년 10월 1일 ~ 2015년 10월 11일
2015 난지아트쇼 Ⅵ : 그때 그일을 말하자면 Replaying the Scene
영화 <라쇼몽>에는 동시에 경험한 하나의 사건을 다르게 진술하는 세 명의 주인공이 나온다. 그 세 명의 주인공 중 진실을 말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영화 속에서 끝내 보류되었던 사건의 진실,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거짓 없는 사실(fact)을 우리는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진실은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만들어지는 것일까. 만약 내가 믿고 있는 진실이 하나의 객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면 무엇에 의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가.
여기 다섯 명의 또 다른 주인공들이 있다. 이들은 각자의 ‘그때 그일’을 기억한다.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그 기억들을 들려줄 것이다. 하나의 진실로써 마주하게 될 이 이야기들은 ‘그때 그일’에 얼마만큼 가까이 있을까.
우리가 믿는 진실이란 사실이라는 하나의 사건을 두고 그 진위에 대해 각자가 이해하고 판단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인식방식의 결과물일지 모른다. 끝내 우리는 온전히 합의된 하나의 진실을 마주하지 못한다. 사실은 언제나 베일에 싸여있고 그것을 증명하려는 순간, 동시에 작동되는 우리의 인식구조는 늘 그렇듯이 불완전하다.
여기 놓여진 다섯 개의 사실과 다섯 개의 재현을 통해 진실을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우리들 각자의 인식방식을 추적하고 싶다. 우리가 경험하는 사건들, 그것을 인지하고 기억하는 방식 그리고 다시 그것을 구체적인 무엇으로 드러내는 과정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선택하는가 그리고 말하는가. 그리하여 우리의 현실은 얼마만큼 왜곡되어 있는가. 오늘 우리 앞에 놓인 다섯 개의 진실은 곧 다섯 개의 거짓이다. 현실이란 각자의 인식 방식에 의해 철저하게 구성된 가상의 무엇일지 모르겠다. 지금 우리는 자신의 현실을 어떻게 만들어 내고 있는가. / 조재영

로와정, Under the rainbow, 우표, 4x3 cm, 2015

박여주 A Place for Annunciation II _ Red Light District, white oak wood,
white oak plywood, Perspex, fluorescent light, 180 x 125 x 180cm, 2015

조재영, Anachrony_목재, 경첩, 접착지_가변설치_2015
박천욱, The Shape of Mind _ sheet, lighting, lighting controller, speaker _ variable size _ 2015
출처 -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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