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치유허브 갤러리맺음
2015년 12월 19일 ~ 2015년 12월 27일
그러나 그 안에사진이있고, 그것은 그대가 언젠가 아름다운 날 기차에서내려 내 앞으로다가 올 그 때처럼 미끄러져나옵니다.
- F. 카프카,
약혼녀펠리체바우어에게보내는편지중에서
1912년 12월 3일
시각장애쌍둥이자매민주와현주를처음만났을 때, 그들은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쌍둥이는낯선 내 손을아무렇지도않게잡아줬다. 아베 드 레페(l'Abbé de L'Epée)가 수화의시스템화를착상하게 된 것은, 길에서우연히만난청각장애쌍둥이가둘만의소통을위해사용하던제스처에서부터비롯되었다. 나는민주와현주가똑같은손을맞잡고똑같은입술로귓속말하는것을보면서, 18세기 프랑스파리의좁고 긴 골목에 서 있는청각장애쌍둥이를떠올렸다. 그리고 꼭 닮은 두 소녀가서로속삭이며살고있는세상이어떤건지너무궁금했다.
교실은식당옆이었고, 식당은기숙사의옆이었다. 운동장은교실과식당과기숙사로들어가는입구를둥글게그리고있었다. 나는민주와현주에게세상이얼마나크고넓은지보여주고싶었다. 하지만어떻게빛과어둠의구별도힘든 이 아이들에게세상을보여줄것인가? 어떻게하면그들의머릿속이미지와소통할 수 있을까? 문득, 어떤 한 사람에대해알게된다는 건, 하나의새로운세계를발견하는것이아닐까, 하는생각이들었다. 아무리떠올려봐도, 내가해본가장놀라운경험은사람을알게 된 일이었기때문이다. 눈으로보이는창문이없다면, 언어의창을통해세상사람들을바라볼 수 있지않을까? 나는일곱명의소설가와작가들에게어떤사람의사진을말과글을통해시각화시켜보자고제안했다. 자, 이게 그 사람이야, 하며, 우리는 한 장의사진대신 한 장의글을내민다 ; 한 장의 글 안에 한 장의사진이있고, 한 장의사진에서어떤 한 사람이미끄러져나온다. 그것은 이미지다.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0:00 - 18:00
수요일 10:00 - 18:00
목요일 10:00 - 18:00
금요일 10:00 - 18:00
토요일 10:00 - 18:00
일요일 10:00 - 18:00
휴관: 화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