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16년 12월 20일 ~ 2017년 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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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A, 서울시립미술관(관장 김홍희)은 올 한해의 마지막 전시로 2016 Seoul Focus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전을 개최한다. 서울 포커스는 1985년에 창설된 서울미술대전의 후신으로 올해로 31번째를 맞이하였다. 매체나 장르를 기준으로 현대미술의 다양한 양상을 소개해 왔던 예년의 서울 포커스와는 달리, 올해는 오래된 도시 서울이 가지고 있는 지역의 역사성과 장소성에 주목하여, 창신동, 을지로 등 청계천을 따라 연결되는 도심형 제조 산업과 현대미술의 관계를 조명하는 전시로 탈바꿈하였다.
전시 제목이 시사하듯이, 이번 전시는 산업도시의 근간을 이루는 공산규격품에 대한 사유부터 시작하여 볼트, 너트 등 기계 산업화를 상징하는 최소한의 부품들의 통속성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개별 작가의 조형 예술 언어를 통해 참신한 가치의 현대미술로 재탄생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참여 작가들은 도심 한 가운데 자리 잡은 세운상가, 낙원상가 등 오래된 주상복합건물에서 느껴지는 이질적 풍경,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개성 없이 늘어서 있는 종로3가의 귀금속 전문상가, 창신동의 오르막길에서 내려다본 다세대 주택 옥상의 보급식 물탱크, 오래된 도시 곳곳을 부유하고 있는 노인들의 형상 등 일상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삶의 풍경 뿐 아니라 광장으로서의 청계천 지역 일대의 역사적 상징성을 내포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한 산업근대화가 급속하게 진전 중이던 70-80년대, 저작권 인식의 부재로 인해 무차별적으로 복제된 디자인 창작물의 결과물을 재제작한 작품과 함께 도시의 경관을 이루는 공공조각설치 작품의 조형과 재료의 역학관계를 표본화 하는 작품을 통해 건축법과 제도에 의해 무분별하게 증식하고 있는 공공미술과 디자인 복제 제품 등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현실의 ‘규격화된’ 한계를 지적한다.
전시에는 2000년도부터 오늘날까지 꾸준하게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구동희, 백승우, 잭슨홍 부터 독자적인 영역에서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구축하고 있는 이은우, 이천표, 정윤석, 그리고 EH, 박정혜, 변상환, 윤지영, 이수경, 이우성, 최윤 등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주제에 공감한 신작 혹은 근작을 선보인다. 전시는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1층에서 2017년 3월19일까지.

구동희 Donghee Koo, CrossXPollination, 2016, HD 컬러, 사운드, 24분
구동희[b.1974– ]는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이미지가 연결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고 관객에게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 〈Cross X Pollination〉[2016]은 맥주 가게와 욕조라는 두 공간과 이들을 이어주는 의외의 이미지를 교차해서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두 개의 방과 무심하게 등장하는 강냉이, 뽁뽁이, 맥주거품 등 도시의 통속적인 일상의 단면들을 나타내는 쇼트들은 어느 순간 하나의 공간으로 상호 통합됨으로써 이질적 풍경을 연출한다.
변상환 Byun Sanghwan, 오아시스 OASIS, 2016, 옥상방수액, 플로랄폼, 133x147x30cm
변상환[b.1986– ]은 자신의 삶 주변에 산재한 일상의 오브제를 시멘트로 떠내어 단단한 물성을 부여하거나 부드러운 오아시스로 단단한 형태의 산업제품을 구현하는 조각 작품을 통해 재료와 형태의 이질감을 실험한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오아시스〉[2016]와 〈맥스라이프〉[2016]는 창신동에서 바라보는 다세대 주택에 놓인 보급용 물탱크와 플라스틱 기와, 그리고 방수페인트가 칠해진 옥상을 통해 서울의 풍경을 재현하여 도시를 구성하는 통속적인 건축 요소들에 관해 탐구한 작품이다.

박정혜 Junghae Park, Sun and SUN, 2013, 리넨에 아크릴릭, 162.2x130.3cm
박정혜[b.1989– ]는 3차원의 현실을 2차원의평면에 재구성해 기본 배경이 되는 공간 안에 존재하는 사물이나 현상을 납작하게 보존하고자한다. 2013년부터 진행한 작업 〈Little Rousseau Series〉는 당시 작업실로 사용하던 동네 어린이 책방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회화 연작이다. 화면에 등장하는 규격화된 어린이 교육 용품들과 가구들은 원래 평면의 성질을 가진 것으로, 작가는 이들의 표면을 본뜬 뒤 왜곡하여 다시 평면 속으로 귀속시킴으로써 새로운 서사를 탄생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우성 Woosung Lee, 빛나는, 거리 위의 사람들 FLOATING LIGHTS ON THE STREET, 2016, 면천 위에 수성페인트, 젯소, 300x543cm
이우성[b.1983– ]은 그가 태어나고 자란 서울이라는 공간과 그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탑골공원을 중심으로 낙원상가, 종로3가 지하철역, 종로 거리 일대, 종로포차, 국일관 주변을 배회하며 수집한 이미지들을 통해 그가 가까이에서 보고, 또 멀리서 본 종로 3가를 복합적인 구성으로 보여준다.

이천표 Cheon pyo Lee, SELF-ASSEMBLY, 2016, 혼합재료, 가변크기
이천표[b.1980–]는 방송장비를 사용해 프로파간다 도구, 미디어의 근대화, 그리고 개인화의 의미를 사유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Selfassembly〉 [2016]는 파운드 오브제와 대량생산제품들을 원재료로 사용하여 투박한 조형물 혹은 기호학적 요소를 통해하고 있는 ‘완제품 시대’의 회화를 표방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복 하기와 붙여넣기[copy & paste]의 방법을 차용하여 현실을 모방, 가공, 변형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정윤석 jung yoonsuk, 눈썹 EYELASHES, 2016, HD 컬러 2 채널, 사운드, 23분 53초
정윤석[b.1981– ]은 다큐멘터리와 미술이라는 형식을 통해 국가와 사회의 ‘공공성’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왔다. 〈눈썹〉[2016]에서는 마네킹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생략과 과장, 그리고 용도를 다 마쳤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마네킹의 재활용 과정을 통해 인간과 그들이 사는 세상을 조명하고 인간다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EH, BRASS HEX NUT M8.IMG, 2016, 잉크젯 프린트, 180x220cm
EH[b.1983– ]는 사물과 공간을 촬영하고 결과물을 재구성하는 데 관심이 있다. 〈Brass Hex Nut〉 [2016] 시리즈는 을지로 상가에서 구입한 각기 다른 크기의 너트 세 개를 사진 이미지로 재구축한 작업으로서, 접사나 풍경 촬영시 카메라로 초점을 달리해서 개별 작품만 500–600컷을 촬영한 뒤 포토샵에서 한 컷으로 합성하는 과정을 통해 필요한 모든 심도와 디테일을 표현할 수 있는 ‘포커스 스태킹’이라는 기법을 사용하여 규격화된 공산품의 미세한 차이를 극대화 시킨 작업이다.

백승우 Seung Woo Back, SEOUL # 357, 2016,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130x166cm
백승우[b.1973– ]는 합성, 확대, 아카이브라는 사진의 속성을 이용해 그의 주된 관심사인 현실과 비현실, 실재와 허구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적인 포토그래퍼의 역할에서 근대의 유토피아를 상징하는 세운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신성상가와 이곳에서 제조, 생산, 유통되는 산업제품의 소재에 초점을 맞추어 시효가 만료된 산업근대화 이면에 존재하는 도시의 중층을 새롭게 기록하여 온기를 불어넣는 작업을 선보인다.

이수경 Lee Sukyung, 쓰레기 조개 Trash shellfish, 2016, 혼합재료, 36×37×18cm
이수경[b.1985– ]은 서울의 일상 속에서 마주한 패션 산업의 디자인과 유통 구조를 어떠한 맥락이나 서사와는 관계없이 임의로 취사, 선택하여 살필 수 있도록 미술적 맥락으로 끌어온다. 〈Winter Proof〉[2016]는 레디메이드 의류, 패브릭, 지점토, 유토, 진주, 종이 등 다양한 표면을 가진 오브제를 통해 부드러운 조각[soft sculpture]형태로 제시된 작품으로서, 서울을 성하는 사물과 풍경 그리고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공기와도 같은 혐오를 탕으로 도시가 추구하는 미를 나타낸다.
이은우 Eunu Lee, 4색 상자 FOUR-COLOR CUBES, 2016, Mdf, 우레탄 페인트, 90×27.5×27.5
이은우[b.1982– ]는 원자재의 물질적 속성과, 사물이 현실에서 유통되고 사용되는 방식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하는 공공미술포털[publicart.or.kr]에등록된 서울의 ‘조각’ 약 2400여 점의 데이터베이스를 100개 단위로 무작위로 쪼개어 이들의 형태, 재료, 질감, 색채 등 외적인 요소를 기준으로 선별한뒤, 자신의 조형언어를 통해 하나의 단일한 ‘조각’들로 선보인다.
잭슨홍 Jackson Hong, 육영의 길 ROAD TO CHILD EDUCATION, 2016, 금속골조, 목재, 360x140x145cm
잭슨홍[b.1971– ]은 대량 생산된 일상의 사물 고유의 형태 문법을 디자인의 기본 요소로 활용한다. 〈육영의 길〉[201]은 광진구 능동 어린이회관에 1981년 5월 4일에 완성되어 선보인 ‘무쇠돌이 X’를 실제크기로 복원한 작업이다. 이번 전시에서 되살아난 ‘무쇠돌이 X’는 1980년대 산업의 시각적 경향과 오늘날까지 자행되는 무분별한 복제의 해맑은 무신경함과 그 이면을 반추하게 한다.

윤지영 Jiyoung Yoon, 모난 절충 ALAS, 2016,
아쿠아레진, 발포 우레탄 폼, 라텍스, 안료, 스판천, 철, 유리깔대기, 에폭시, 솜, 실리콘, 비닐, 가변크기
윤지영[b.1984– ]은 어떤 상황, 상태, 사건의 본질을 재현하기보다 그것들의 외면에 드러나는 상(황)이나 심적인 요인들을 상징적인 기호나 도형과 같은 시각 요소로 단순화시키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모난 절충〉[2016]은 아쿠아레진, 발포 우레탄 폼, 라텍스, 스판천, 실리콘 등 탄성을 지닌 화학제품을 사용하여 구현된 조각 작품으로, 전시장에 설치된 선의 끝자락에 장기의 형상을 한 덩어리나 기하학적 형태의 조각들을 매달아 주변 공간에 상응하며 서로 공존하는 ‘타협의 과정’을 특정한 자세로 표현한다.

최윤 Choi Yun, 샤이닝 SHINING, 2016, HD 컬러, 사운드, 40분 20초
최윤[b.1987– ]은 일련의 퍼포먼스와 영상 작업을 통해 사물 사이의 즉흥적인 교환 또는 접착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도를 지속해왔다. 〈샤이닝〉[2016]에서는 서울 종로3가의 귀금속 상점 유리 진열장에 나열되어 보여지는 시계나 귀금속을 주제로 소유의 의미, 진짜와 가짜, 실물과 복제가 차지했던 위치의 변화, 그리고 오늘날 진실된 가치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출처 :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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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밤 10시까지 연장 개관 /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