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미술관
2016년 1월 15일 ~ 2016년 3월 27일
낯선 익숙함 : 기억의 잔상 부산시립미술관은 미술품 기증자에 대한 감사와 기증문화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기증작품 전시를 개최해왔다. 2016년 기증상설전은 ‘부산’이라는 장소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삶의 현장성을 담보한 부산미술을 재조명하는 전시로 기획하였다. 이는 부산 및 우리 현대미술사의 단층이며, 동시대를 살아간 부산시민에게는 잊고 있던 기억을 불러내 아이덴티티를 재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차세대에게는 공동체의 뿌리를 환기할 장이 될 것이다.
첫 번째 전시는 사진작가 김복만의 1960-70년대의 기증작품전으로 마련되었다.
사진작가 김복만(1936~)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우연한 기회에 미군트럭에서 사진기를 운명처럼 만나게 된다. 이후 그는 사진기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교내 보도부에 선발되었으며, 그 후 60여 년간 묵묵히 사진의 길을 걸어온 부산지역 사진 장르의 원로이다. 그는 귀가하는 농민과 농촌의 거리정경, 인간적 여유와 휴식을 취하는 노인들의 일상의 리얼리티를 포착한 사진, 예술사진으로서의 조형적 실험 작품 등 다양한 모색의 시대를 거쳐 왔다. 그럼에도 조형적 실험시기의 작품을 제외한 전 작품에 일관된 특징은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그 인물들은 시대적 가난과 남루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온화한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인간의 존엄성을 자연스럽게 끌어내기 위하여 작가는 피사체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삶의 순간을 포착함으로써 사진예술의 리얼리티를 구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김복만의 기증작은 초기의 대표작들이다. 물건을 머리에 이고 아기를 업고 걸어가는 여인이 등장하는 <귀로> 연작과 시장에서 생선 좌판을 늘어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자갈치 시장> 작품에서는 박수근의 작품을 비롯하여 1960년대의 미술, 문학작품 속 삶의 현장 자체를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케이블카가 운행되는 <송도 해수욕장>, <송정 기차역>, <피서열차>, <서면 전차 종점> 등의 작품사진은 관광도시로 변모해가는 역동적인 부산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제시한다. 다시 말하여 김복만의 작품은 1960년대 한국인의 집합적 기억이라는 보편성과 부산의 유니크한 아이덴티티를 복합적으로 담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다. 지난해 후반기에 개최한 최민식 사진전 <찰나! 한순간의 기억>에 이어, 올해 1월15일부터 3월26일까지 개최되는 김복만 사진전 <낯선 익숙함 : 기억의 잔상>은 미디어 아트가 복제기술과 정보화기술의 확산에 따라 미술의 주류로 자리잡아가는 오늘날, 미술동향이나, ‘영화의 도시’ 로서 브랜드 가치를 확장해가는 부산의 문화자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부산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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