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브레송
2016년 9월 19일 ~ 2016년 9월 30일

이수철論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레퀴엠
이광수 (사진비평가. 부산외국어대 교수)
사진가 이수철은 일본에서 사진을 배웠다. 일본에서 사진을 배울 때 그는 ‘순수’ 사진이라는 모순으로 가득한 어휘의 사진 범주를 전공했다. 왜 굳이 ‘순수’라는 말을 쓸까? 그 상대적 개념은 불순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그 ‘순수’란 사회적 메시지나 시대 정신을 담지 않는 예술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시대의 불온함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지사적인 행위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그 안에 담겨 있다. 그 ‘순수’ 사진을 일본에서 배워 귀국한 그가 처음 작품을 발표한 것이 1998년의 일이고, 그가 잡은 주제는 기억이었다. 이데올로기의 종언과 거시사의 종말을 공공연히 말하던 것이 무르익을 때, 개인과 복합과 감성이 인간 세계의 중심 화두로 떠오를 때 그 때의 일이다. 사진가는 이후 꾸준히 사진에 대한 이러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출처 - 갤러리브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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