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17년 12월 12일 ~ 2018년 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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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 포커스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이 자리 잡은 상계 신시가지의 준공 3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된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신시가지는 1980년대 신군부 정권 시절 인구급증에 의한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주도하에 계획된 대규모 공동주택 프로젝트로, 비슷한 시기에 계획된 강남과 과천 신시가지보다 그 규모가 훨씬 크며 불수사도북(불암,수락,사패,도봉,북한)산으로 둘러싸여 수려한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이기도한 [25.7]은 공동주택에서 세대의 소유자가 독점으로 사용하는 전용면적 85m2를 의미한다. 이는 1972년 박정희 정부의 ‘주택건설촉진법’에 의해 마련된 국민주택 정책의 일환이자 4~5인 기준에 맞춰진 ‘가장 보편적이고 표준적인 면적기준’으로, 이후 40년이 지난 현재에도 한국의 보급형 공동주택과 주거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주택공사에 의해 개발된 상계 신시가지는 전용면적 25.7평, 즉 85m2를 기준으로 설계되었으며 여타 신시가지와는 차별적으로 여러 평형으로 구성된 각 가구를 한 동에 섞은 것이 특징이다.
2017 서울 포커스 [25.7]은 이렇듯 지역생활권의 상업시설과 학군과 같이 신도시를 이루고 있는 인프라 연구를 통해 아파트 공동체 커뮤니티의 주거 생태계를 파악하는 전시이다. 또한 계획된 아파트 단지의 전용면적과 공용면적 등 내외부의 분할된 세계의 틈바구니 속에서 장소에 대한 의미를 찾는 아파트 키드의 시선을 관찰하고, 그 의미를 추적하고자 하는 전시이다.
전시는 1, 2부로 나뉘어 상계 주공아파트가 가지는 역사적, 장소적 특징을 의ㆍ식ㆍ주를 중심으로 아파트 문화를 영위하는 베이비붐세대의 삶의 특징을 조망하는 1부와, 대도시의 아파트 생태계에서 태어나고 자란 에코세대의 시선으로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2부로 구성하여 동시대 한국 문화와 미술에 깊게 자리 잡은 아파트의 조형적, 서사적 위치를 가늠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홍진훤, Water-fall #01, 135x180cm, Pigment print, 2017
사진작가 홍진훤(b. 1980)은 기자로 재직 중이던 2009년, 우연히 목도하게 된 용산의 비극적 참사를 계기로 사진 작업의 길로 들어선다. 국가와 권력 시스템이 개인과 약자에게 가하는 폭력의 현장을 사진에 담아온 그는, 인간이 만들어 낸 풍경들의 빈틈을 기록하고 수집하며 그 안에서 의도적이지 않게 노출된 인간의 모습을 다시 발견하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 대표작으로 개발에 관한 풍경을 다룬 <임시풍경>(2009-2011)을 시작으로, 근∙현대사를 둘러싼 한일간의 비극의 흔적을 쫓은 <붉은, 초록>(2012-2014)과 고속도로 휴게소를 통해 현대 자본과 이데올로기의 단면을 탐구한 <마지막밤(들)>(2014-2015)이 있다. <Water-fall>(2017)시리즈는 <임시풍경>의 연장선상으로 정부의 폭력적인 토건 개발 이후 30년이 지난 오늘날, 과거의 토대 위에 지어진 상계 신시가지의 임시적 풍경과 현재를 담은 작품이다.

김성수, 상계동 철거지역 1986-1987, 40x50cm, C-print, B/W, 1986-1987
활동사진가 김성수(b. 1959)는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사진에 관심이 있다. 1987년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한 그는, 사진집단 ‘현장’과 ‘가는패’의 전시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상계동 철거지역 1986-87> 시리즈는 1988년 올림픽 개최를 위한 도시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상계동을 재개발하며 빚어진 정부와 철거민의 마찰을 기록한 사진이다. 우리에게 <상계동 올림픽>(1988)으로 잘 알려진 김동원 감독과 함께 처참했던 상계동 철거현장과 주민들의 현실을 기록했으며, 이후 명동으로 이어진 투쟁과 경기도 이주와 정착까지 수년에 걸쳐 철거민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리슨투더시티, 도시의 목격자, 20min, Single channel video, 2017
박은선(b. 1980) 디렉터를 중심으로 시각 디자인, 영상을 만드는 윤충근(b. 1991), 백철훈(b. 1992), 장현욱(b. 1983)으로 구성된 리슨투더시티는 도시와 도시 내부에서 발생하는 모순에 관심을 가진다. 환경이나 도시 환경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공간을 소유하는 권력의 관계’들을 주목하고 사회적 초점이 되는 장소를 창작의 매체로 언어화하는 과정들을 통해 작업을 생산한다. 특히 ‘땅'과 관련한 한국 사회의 모순과 폭력을 비판하며 건축, 디자인, 예술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외부 협업자와 작업을 해왔다. 독립잡지 「어반 드로잉스」를 출판하고 있으며, 서울투어, 내성천 활동 등 직접 행동을 하고 강과 생명에 관하여 담론을 만드는 독립공간 스페이스 모래를 운영한다. 이번 전시에서 리슨투더시티는 상계 신시가지 30주년, 즉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대단지 아파트의 미래를 고민하며 2000년대 이후 뉴타운으로 해체 되어가는 도시의 모습을 담은 감독들을 만나 그들이 목격한 것들은 무엇인지 함께 나누고자 한다.

장덕화, 팔라스를 입은 할아버지, 84x84cm, C-print, 2017
최근 가장 주목 받는 패션 포토그래퍼로 떠오르고 있는 장덕화(b. 1985)는 도쿄 비주얼 아트 전문학교에서 패션 포토그래피를 전공하고, 「보그」, 「바자」 등의 패션지 화보와 음반 재킷 촬영을 비롯해 여러 광고 비주얼 사진 등을 작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교복 위에 노스페이스 눕시를 입은 고등학생, 등산복에 슈프림 모자를 쓴 할아버지, 등산용 써모 바지 차림으로 결혼식장을 찾은 중년 남성, 명품 선글라스와 화려한 색감의 외투로 한껏 멋을 낸 여성 등산객 등 10대부터 노년층까지 세대별 남녀의 패션을 화보 형식으로 담는다. 이제는 온국민의 일상복으로 자리잡은 ‘등산복 패션’을 키워드로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른 고프코어(Gorpcore)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하고, 가짜와 진짜, 아름다움과 추한 것, 그리고 유행의 발생과 순환에 대해 생각해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김희천, 바벨, 21min, HD, B&W, Single channel video, 2015
김희천(b. 1989)은 서울의 현재와 가상 세계를 직조하여 첨단 디지털 환경의 잉여로움과 기술 문명의 무기력함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발표해왔다. 2014년과 이듬해 걸쳐 완성된 <바벨>(2015)은 서울과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라는 2개의 도시를 토대로 일어난 2번의 죽음을 실제와 가상이라는 2개의 공간에 구현한 영상 작업이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연인에게 편지를 낭독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영상의 자전적 서사는 다분히 기독교적 종말론의 시선을 내포한다. 영상 속 화자는 GPS 위성지도를 사용하여 도시의 상공을 배회하며 하늘을 향해 높게 뻗은 빌딩들을 회의적으로 관조하는데 이러한 기술의 유려함은 예측 불가능한 사고에서 비롯된 가족과 친구의 죽음 앞에 속수무책이었던 기술의 빈곤함과 상반되는 지점이다.

김혜원, 높이 생활, 17min 46sec, Video, sound, 2017
김혜원(b. 1987)은 일상의 사물이나 환경이 기능과 목적을 잃은 채 조각적 형태로 다가오는 순간에 주목한다. 특히, 빛으로 나뉘는 시간인 낮과 밤, 어제와 오늘과 같이 간극의 차이가 발생하는 지점들이 그의 관심사다. 일상 전반에 흐르는 사건의 조짐과 그에 따른 긴장감을 사물간의 상태로 보여주는 <선풍기 두 대>(2007), 애창곡 18번을 떠올리듯 너무 익숙해 눈에 띄지 않는 소리와 풍경을 한강이라는 장소에 대입시켜 기록한 <누구에게나 18번은 있다>(2010), 행위의 목적을 배제한 채 물, 빛, 소리로 그 행위의 시간을 표현하는 <설거지>(2015) 등이 주요 작업으로 꼽힌다. 이번에 발표되는 신작 <높이 생활>(2017)는 아파트의 ‘층’으로 가늠되는 대도시의 풍경을 보며, 땅으로부터 올라와 허공에까지 이어지는 ‘높이의 차이’에 대해 사유한다. 엘리베이터의 상승버튼과 하강 버튼을 끊임없이 누르며 장소를 옮겨 다니는 등장 인물의 수직 이동을 통해 순식간에 여러 시점으로 이동 가능한 아파트의 ‘상승과 하강’을 은유하는 작품이다.

곽이브. 면대면1, Variable size, Pigment print, 2015-2017
2010년부터 도시 풍경의 스펙타클로서 아파트를 다루고 있는 곽이브(b. 1983)는 건축적 조형 행위를 통해 삶의 구축성과 가능태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거공간의 평면도를 입체화한 <배산임수-부서지더라도, 지탱, 곧게>(2010), 특정 신도시의 건축물 평면도에 실제 바닥 높이를 조합한 <바닥의 높이>(2014), 건축자재와 동일한 색상의 포장지를 활용하여 현대 건축의 외형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면대면>(2015)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주로 건물 형태에서 오는 부동성과 건축적 활동을 관찰하여, 평면과 입체의 변주가 용이한 매체들(페인팅, 조각, 책, 인쇄물)을 통해 행위의 가변성을 이야기하는데 관심이 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면대면> 시리즈는 기존 작품의 연장선 위에서,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선 노원구의 풍경과 창문에 투사된 빛을 표현한 작품이다. 사각형 프레임 안에서 켜켜이 쌓인 대단지 아파트의 풍광을 형상화하였으며, 화이트 큐브의 전시공간에서 사용되는 임시 벽체를 아파트의 유닛처럼 두고 유동적인 형태를 그려낸다.

최고은, 토르소, Variable size, Air conditioner, refrigerator, plywood, glass mirror, 2017
최고은(b. 1985)은 사물 본연의 순수한 재료와 색감에 집중하여 그 이면의 인공적인 아름다움을 역으로 드러내는 방식을 통해 물질의 미학적 측면을 이끌어 내는 작품을 발표해 왔다. 특히 <물物놀이>(2015-2016)와 <토르소>(2016-2017)는 일상의 사물인 거울, 에어컨, 서랍 등을 변형하거나 재조립하여 기존의 용도에서 탈피한 채 새로운 인식이 가능하도록 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Material Pool>(2017)과 <토르소>(2017)는 획일화된 아파트의 공간 규모에 맞게 제작된 인테리어 가구들, 즉 알루미늄 샤시, 에어컨, 유리 거울 등의 일상적 홈웨어 레디메이드를 선, 면, 색과 같은 추상적인 조형 요소로 활용한다. 작가는 환경에 따라 강압적으로 규격화되어 사용자 행위를 통제하는 사물의 사회∙문화적 기능과 용도를 해체하는 과정을 통해 순수한 사물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김웅현, 엑스포 아파트, 12min, Video, color, sound, 2017
미디어를 통해 보도된 사회적 이슈와 가상현실 요소를 조합해 자신만의 내러티브를 구축하는 작업으로 주목 받고 있는 김웅현(b. 1984)은 2011년 이후 게임 언어를 사용하여 세대간의 단절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2016년 옴니버스 게릴라 형식으로 진행된 3번의 개인전은 범국가적 이벤트였던 대전 엑스포(1993), 금 모으기 운동(1997)과 같은 국민 동원 프로파간다에 대한 음모론과 정당성을 지적하는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최첨단 폴리머>(2017)와 <엑스포 아파트>(2017)는 기존 발표된 <20세기 엑스포 소년>(2016)의 연장선상에서 엑스포가 온 국민의 화두였던 시대, 대전의 엑스포 아파트에 거주했던 작가의 자전적 네러티브를 기반으로 한 영상설치 작품이다. 아파트의 아케이드와 상가를 놀이터 삼아 오가던 유년시절, 전 국가적 행사이자 거대 이데올로기와 같이 실체가 모호했던 엑스포를 둘러싼 개인과 가족의 경험을 중심으로 생경했던 시대의 단면을 재현한다.

조익정, 냉장고 네 대, 10min 29sec, DV 6mm(4:3), 2009
조익정(b. 1986)은 개인에게 숨겨진 폭력성과 인간 관계에서 발견할 수 있는 불합리성 등이 사회 구성원들 간의 부조리한 관계를 보여준다고 여긴다. 최근에는 이러한 상황들을 ‘극’으로 제작하고 퍼포먼스의 형태로 보여주고 있으며, 이를 촬영∙편집한 비디오 결과물과 무대 소품 및 설치 등을 전시로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예술관을 살필 수 있는 비교적 초기작들로, 특히 아파트에서 자란 에코 세대가 부모 세대와 갈등을 빚으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작가 특유의 정서로 그린 작품이다. 고층 아파트 창문 너머로 보이는 도시전망을 배경으로 가득 찬 냉장고를 비워내며 한 개인이 겪는 주변과의 갈등을 보여주는 <냉장고 네 대>시리즈와 추운 겨울 가족의 보금자리에서 뛰쳐나와 건물 옥상에 혼자만의 거처를 꾸리는 <옥상곰>을 통해 아파트 키즈 세대들에게 틀 지워진 경제적 계층화의 무거운 굴레를 표현한다.
참여작가
곽이브, 김성수, 김웅현, 김혜원, 김희천,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리슨투더시티, 박세진+장덕화, 박지희, 박철수+임동근, 안경수, 이은우, 이해민선, 정지돈+안홍근, 조익정, 진짜공간, 최고은, 최승준, 최윤, 추미림, 홍진훤
도슨트 시간
주중 오전 11시, 오후 1시, 3시, 5시
주말 오전 11시, 오후 3시, 5시
전시실1 입구에서 출발
출처 :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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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0:00 - 20:00
수요일 10:00 - 20:00
목요일 10:00 - 20:00
금요일 10:00 - 20:00
토요일 10:00 - 18:00
일요일 10:00 - 18:00
공휴일 10:00 - 18:00
휴관: 월요일, 1월 1일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밤 10시까지 연장 개관 /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