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17년 7월 25일 ~ 2017년 10월 15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2017년 7월 25일부터 10월 15일까지 《2017 타이틀매치 김차섭 vs. 전소정: 내 세대의 노래》를 개최한다. 현재에도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이주, 난민과 같은 경계적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끌어내어 시대적으로 다른 두 세대 작가가 경험한 부자유(不自由)의 문제에 대하여 질문함으로써 세대 간에 다르게 나타나는 존재론적 자아 탐구 방식을 보여준다. 올해 4회를 맞은 《타이틀매치》전은 국내 미술계를 대표하는 원로 작가 1인과 국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주목할 만한 차세대 작가 1인을 선정하여 두 작가의 작품 세계와 예술 언어를 비교 조망하고 연령과 시대를 넘어선 예술적 대화를 도출해 왔다.
1940년생 김차섭은 광복 이후 한국 전쟁과 국가 주도의 사회 문화 현상 속에서 역동과 전환의 시기를 살아낸 작가이다. 김차섭은 1960년대 미술학도로서 다양한 서구 현대미술의 경향을 접하였고, 당시 국내 화단을 크게 주름잡던 앵포르멜과 단색화의 두 흐름 사이에서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와 같은 초기 실험주의 운동 그룹을 도모하였다. 실험적 경향과 에칭, 회화로 작업방식을 변경해 왔지만, 그의 다양한 형식적 실험을 관통하는 일련의 주제는 수치스러웠던 한국의 역사 속에서 끈질기게 대항했던 한민족의 서민적 의지력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그는 이러한 역사의식의 발로만이 서구 열강 사이에서 끊임없이 투쟁하며 경계감을 잃지 않는 민족의 의지적 태도를 보여준다고 보았다.
이와 다르게 이동의 자유 및 정보의 동시적 습득이 가능한 세계화 시대에 1980년대생 전소정은 전지구적 공통의 문제에 당면하여 나와 세계의 상황을 직조, 교차 생성하는 모습을 보인다. 전소정은 전 세계가 하나의 단위체로 작동하는 글로벌 시스템 안에서 신자유주의적 자본과 경제 논리 아래 교묘히 감추어진 동일화・획일화의 문제, 그리고 끊임없이 재생산 되는 (자본)계급의 착취와 억압을 1차적 인터뷰가 담긴 실재의 내용을 허구적인 꿈의 이야기와 결합하여 혼성적으로 묘사한다.
이번 전시는 떠나감과 떠남, 부유(浮游:떠내려가다)와 부유(浮遊:놀다)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두 작가를 통하여 임시적이고 유동적인 현대 사회에 어떻게 대처하고 어디로 나아갈지 묻는다. “너의 집은 어디냐?”라는 질문에 말을 잇지 못한 김차섭에게 이제 삶은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매달리지 않고 유연한 형태의 유동적 태도로 차이와 관점의 다양성, 틈을 생성해야 함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전시는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층, 전시실 2에서 2017년 10월 15일까지 열린다.
작가소개
김차섭(b.1940)
김차섭은 1940년 일본 야마구치에서 출생했다. 해방과 더불어 국내로 돌아온 김차섭은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였으며,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하였다. 당시 유행하던 앵포르멜 및 신구상 등, 세계미술동향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주변 동인들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미술을 제작・실천하였다. 1967년 제5회 파리 비엔날레, 1968년 ≪68≫전, 1969년 제5회 국제청년작가전(도쿄), 1970년 제7회 도쿄 국제판화비엔날레, 1971년 상파울로 비엔날레 등에 참가하였다. 1974년부터 76년까지 록펠러재단 펠로우십(John D. Rockefeller Fund Fellowship)을 통하여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에칭을 전공하기 위해 도미한 후, 미국에서는 신표현주의적 회화작업을 지속하였다. 국내에서는 그의 후반 작업을 포함하여 2002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서 ≪김차섭의 오디세이≫전, 2012년 갤러리 현대 개인전, 2014년 소마미술관에서 작가재조명 ≪긴 호흡≫전을 진행하였다. 2003년 이중섭 미술상(조선일보), 2008년 이인성 미술상(대구미술협회)등을 수상하였다.
전소정(b.1982)
전소정은 1982년 부산에서 출생했다. 서울대학교 조소과와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미디어아트학과를 졸업했다. 개인전으로는 2010년 인사미술공간 ≪심경의 변화≫, 2015년 두산갤러리 ≪폐허≫, 2017년 송은아트센터 ≪Kiss Me Quick≫ 등이 있으며, 2016 제11회 광주비엔날레, 2013년 오사카 국립미술관 ≪What We See≫, 2012 ≪아트스펙트럼≫(리움 삼성미술관) 등 주요 국내외 단체전에 참가 하였다. 그는 ‘일상의 전문가’ 시리즈에서 사라져가는 분야의 종사자들을 통하여 예술과 일상의 경계 없음을 다큐멘터리적으로 묘사하고, 예술가의 태도와 덕목을 관조적 입장에서 재내면화 한다. 2010년 창동 미술창작 스튜디오, 2013년 Cite International des Arts(프랑스)등의 레지던시에 참가하였고, 2014년 송은미술대상, 2016년 광주비엔날레 눈 예술상 청년작가상을 수상하였다.
홈페이지: http://www.junsojung.com/
작품소개

김차섭, 자화상, 1968, 170˟290cm, 캔버스 위에 유채
1960년대 전후 유럽의 정신적 공황 속에서 탄생한 앵포르멜(Informel; 비정형)의 흐름과, 파리 비엔날레 등을 통한 팝아트, 신구상과 같은 동시대 서양 미술의 경향과 함께 김차섭은 ⟪회화 68⟫전을 기획하며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시도하기 시작한다. <자화상>은 이 시기에 제작된 그의 대표작으로, 신체를 가로지르는 외발의 검정색 다리 형상과 얼굴과 다리가 잘려진 토르소는 그 당시의 작가가 경험한 민족의 어려움, 군부독재와 같은 어두운 사회의 단면을 실존적 형태로 드러내고 있다.

김차섭, 컵, 1993, 44˟54.5cm, 캔버스 위에 유채
1990년대 후반 이후 작가는 뒤집혀진 지도, 스키타이 민족을 상징하는 마상배나 자작나무 등의 조형 요소와 서구 이성주의에 대한 반성으로 등장한 신비주의적 수비학에 이르기까지 민족의지를 강화시키는 영웅적 세계관을 드러낸다. 민족의식의 약화로 고통스러운 시기를 겪은 후 막상 세계 지도를 거꾸로 놓고 나서야 편안함을 느꼈다는 작가의 말처럼, 자신의 고통을 미봉책으로나마 봉합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방식은 근대화 과정에서 우리 나라가 문제를 해결해왔던 전근대적 사고방식과도 유사하다. 1990년대 이후 화면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푸르고 밝은 색채는 이러한 작가의 안정적 심리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김차섭 [매체 실험]
김차섭, 상태A, 1971, 50×173.5×90cm, 나무
한국현대미술에서 1960년대 후반 경부터 나타난 새로운 실험적 경향은 ‘형태의 환원적 형상’과 ‘물질적 확산’의 실험경향으로 요약될 수 있다. 물질의 실험은 이미 만들어진 오브제의 활용과 함께 순수한 원재료 즉, 돌, 모래, 흙, 시멘트, 나무, 물 같은 물질과 원소를 미술의 한 경향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입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하고 행위예술까지 그 경향이 확장되었다. 이러한 실험 예술을 수행한 대표적 단체인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창설 당시 김차섭은 발기인으로서 참여하여 다양한 형태의 실험적 장에 합류하였다.
김차섭은 김구림과 함께 1969년 10월 10일 오전 10시 화가 80명과 20개의 신문사 앞으로 3번씩 총 300통의 편지를 발송한다. 한 쪽에는 김구림의 지문을, 다른 한 쪽에는 김차섭의 지문을 찍어 둘을 반으로 나눈 다음 이것을 3일에 나누어 발송하는데, 마지막에 보낸 편지에는 “귀하는 <Mass Media의 유물>을 1일 전에 감상하였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들은 라디오와 TV를 비롯한 새로운 매체의 등장과 활자의 표현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예측하고 변화하는 미래사회의 모습을 예견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전소정, 꿈의 이야기: 순이, 2008-, 20‘ 37’‘, 2채널 비디오, 스테레오 사운드, 컬러
<꿈의 이야기: 순이>는 2008년부터 전소정이 지속적으로 작업하고 있는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으로, 그가 독일에 체류하면서 만난 파독 간호사인 순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순이는 파독 간호사이자 희곡에 등장하는 파독 광부, 입양아, 조선족 노동자 등 이동의 경계에서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존재들을 함축적으로 상징, 대표하는 인물이다. 전소정이 독일에서 만났던 간호사와 광부, 입양아들은 극 속에서 실재적 화자로 되살아나고, 이와 동시에 전소정의 꿈 속 이미지들이 극의 장치로 삽입된다. 전소정은 이들의 직접적인 인터뷰와 자신의 꿈 이야기를 담은 일차적이자 이차적인 이야기를 극화함으로써, 임시적이고 유동적인 현 세계에서 우리 역시 하나의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암시하고 있다.

전소정, 유령들, 2017, 20‘ 30’‘, 단채널 비디오, 스테레오 사운드, 컬러

전소정, 유령들, 편지 #2, 2017, 75×100cm, 잉크젯 프린트
전소정은 2017년 <유령들>을 통해 이미지와 텍스트의 간극을 실험한다. 이 작업은 2016년 작가가 유럽에 체류하면서 부산에 거주하는 친구이자 작가인 시리엘 펠르멩자(Cyrielle Perminjat)와 교류한 서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두 작가는 오직 이미지로만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이미지에 관련된 텍스트는 우편을 사용하여 전달하는 방식을 취한다. 두 작가가 모국인 장소를 서로 교차하여 거주함으로써 나타나는 공간의 전치와, 이메일과 우편의 전달 시간에 따른 이미지와 텍스트의 시간적 간극에서 나타나는 이시성(異時性)의 구조를 동시에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기억은 시공간의 선형적 구조에서 벗어나 임의적이고 우연한 것으로 감각적 회귀를 불러일으킨다. 마치 ‘유령들’처럼 과거의 상황들이 다른 차원의 기억들을 불러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상의 사적 기억은 공적 기억과 교차되거나 어긋남으로써 개인의 일상이자 역사적 순간을 끊임없이 배회한다.
도슨트 시간
주중 오전 11시, 오후 1시, 3시, 5시
주말 오전 11시, 오후 3시, 5시
전시실1 입구에서 출발
주최 : 서울시립미술관
담당 큐레이터 : 정재임 (학예과)
출처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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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0:00 - 20:00
수요일 10:00 - 20:00
목요일 10:00 - 20:00
금요일 10:00 - 20:00
토요일 10:00 - 18:00
일요일 10:00 - 18:00
공휴일 10:00 - 18:00
휴관: 월요일, 1월 1일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밤 10시까지 연장 개관 /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