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문화회관
2018년 3월 9일 ~ 2018년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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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P(갭)’은 ‘다름’과 ‘차이’를 상징하는 ‘유리상자-아트스타’ 전시의 후속 연계 프로젝트(GlassBox Artist Project)를 일컫는 명칭이다. ‘공간의 틈’, ‘시간적 여백’, ‘차이’, ‘공백’, ‘사이’의 의미를 내포한 GAP은 유리상자로부터 비롯되지만 유리상자 작가의 성장과 변화 그리고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는 사건의 목록이며, 이는 현대미술을 대할 때 ‘차이를 두고 그 다름에 매료되는’ 우리의 반응들과 닮아있다.
‘유리상자(GlassBox)’는 봉산문화회관 2층에 위치한 전시 공간 ‘ART SPACE’의 별칭이며, 유리로 사방이 둘러싸여있고 보석같이 소중한 작품들을 담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유리상자’로 불려진다. 유리상자 전시는 2006년 12월21일부터 시작된「도시 작은문화 살리기 프로젝트 - 유리상자」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되었으며, ‘미술창작스튜디오 만들기’프로젝트와 연계하여 젊은 미술가의 작업현장을 들여다보려는 작가지원 형태의 지속적인 실천이기도 하였다. 2007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12년째인 유리상자 전시는 ‘스튜디오’, ‘아트스타’라는 부제와 함께 진행되었으며, 4면이 유리라는 공간의 장소특수성을 고려하여 설계한 설치작품들은 패기 있는 신인작가의 파격과 열정을 느끼게 해준다. 이 전시의 주된 매력은 톡톡 튀는 발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젊은 예술가의 실험성을 가까이 느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유리상자의 지향을 더 진전시켜, 유리상자와 시․공간을 달리하는 전시로써 이들 아티스트의 매력을 소개하려는 전시 프로젝트를 2012년부터 매년 1회 계획하게 되었다. 7번째를 맞는 올해 2018년 전시를 계획하면서, 젊은 미술가에 대한 관심과 기획 경험이 풍부한 외부 협력기획자 류병학(미술평론가, 독립큐레이터)을 초청하여 전시 주제에서부터 작가 선정과 전시 진행에 대하여 다각도로 협의하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유리상자-아트스타’를 통하여 소개되었던 64명의 작가 중 4명의 작가를 선정하여, 유리상자전 이후의 새로운 변화들을 선보이는 기획전시 GAP을 추진하게 되었다. 류병학 협력기획자가 제안한 이번 전시 주제는 「“현대미술? 잘 몰라요” : 미술 사용설명서(Art manual)」이다. 이 주제에 대하여, 그는 사람들이 현대미술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잘 아는 것도 아니며, 혹 현대미술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를 묻고는, 당연히 현대미술에 ‘정답’이 없다고 결론을 말한다. 우리는 GAP전이 워크숍 등을 통하여 관객들과 친해지려고 시도하는 측면에서, 또 작가와 관객이 현대미술에 대하여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의미에서 이번 GAP 전시를 ‘미술 사용설명서’로 해석한다.
이번 GAP전은 예술적 감성과 창의적 상상력, 예술가의 정신 혹은 태도 등으로 작성하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사용설명서로서 1전시실에 로리킴, 하지원 작가, 2전시실에 김지훈 작가, 3전시실에 서성훈 작가를 소개한다.
그동안 설치작업을 지속적으로 발표해온 로리킴(1983생) 작가는 2009년 유리상자-아타스타 Ver.5 ‘Rising Dreams’展(9.11~10.11)을 통하여, 날개 혹은 꽃잎 모양의 노방천을 수십 겹씩 중첩하여 막 피어오르는 ‘희망’, ‘환희’, ‘꿈’ 등의 ‘가능성’과 ‘확장’ 이미지를 유리상자 공간에 설치하여 들여다보도록 했었다. 작가는 이번 GAP전시에서도 한복을 만드는 노방천을 겹쳐서 ‘확장’ 이미지를 다룬다. 하지만 이번에는 유리상자 전시와 달리 관객이 그 ‘확장’ 이미지 속을 거닐며 직접 몸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확장한다. 이 부분이 작가의 중요한 변화이기도한데, 이상과 꿈을 향한 지향에 우선하여 자신의 삶, 특히 일상의 삶에서의 자기성찰과 확장을 사유하는 지점이다. ‘마음을 채우는’이란 뜻의 이번 출품작 ‘Mind-Filling’은 주머니에 관한 단상이 담긴 ‘Empty/Fill’과 자연의 느낌을 담은 ‘Mind Nature’를 결합한 작업으로서, 매일 접하는 작고 하찮아 보이는 일상의 경험과 사유들이 점점 쌓이고 확장되면서 통합되어 세계를 대면하는 가치관으로 형성 되는 자신의 ‘확장’을 은유하는 설치미술이다.
회화와 설치 작업을 발표해온 하지원(1982생) 작가는 동료작가 이소연과 함께 2007년 유리상자 Ver.9 ‘So_ya & Ha_ji의 스튜디오를 들여다보다’展(9.5~9.29)에서 대학시절의 작품을 해체한 조각과 목재 합판, 골판지 등으로 구조물을 만들고 그 위에 다시 페인팅 하여 ‘성문’ 이미지의 가상 스튜디오를 형상화하였으며, 이곳에서 준비 과정을 거쳐 임의의 도시 한구석에서 전시하는 게릴라展 ‘야반도전’을 선보이며 이 당시 유리상자 전시의 목적이었던 ‘확장’ 개념을 실천하였다. 이번 GAP전시에서도 ‘확장’을 사유하는 작가는 가로 10미터 크기의 대형회화 작업 ‘무변세계’와 입체작업 ‘무제’를 출품한다. 이전 작품을 해체한 조각과 각목, 합판으로 재구축한 ‘무제’는 몇 년 전까지 사용하던 스튜디오의 좁은 실제 면적을 기초로 전시실 현장에서 축조한 구조물이다. 작가는 가상 혹은 실재하는 좁은 작업실의 구축, 과거의 작품을 해체한 조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방식 등 장소와 과정의 개념을 설치 요소로 끌어들여 예기치 않은 설치미술을 선보이며 또 다른 ‘확장’을 실험한다.
자신의 조각에 주변과 스스로의 모습을 반영해온 김지훈(1975생) 작가는 2007년 유리상자 Ver.10 ‘김지훈의 스튜디오를 들여다보다’展(10.5~11.3)에서 고립과 소외의 공간인 자신의 지하 작업실을 주목하고, 그것의 ‘노출’에 대한 미술가로서의 감성을 입체 조각 ‘HOLE’로 시각화 했었다. 이번 GAP전시에서 작가는 유리상자전시 이후의 변화와 확장을 알 수 있는 ‘HORN’ 1점과 ‘HOM’ 시리즈를 선보인다. 움푹 파진 구덩이를 조형했던 HOLE의 반대편 외부 표면이 불룩하게 튀어나와있다는 생각의 전환이 계기가 되어 돌출을 조형화한 HORN 시리즈와 그 이후 ‘볼록, 오목’ 두 가지의 요소가 공존하는 홈(groove, valley, boundary)에 주목하여 HOM 시리즈를 시작하고, 비누방울 거품을 닮은 최근 HOM 작업으로 이르는 사유의 ‘확장’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단조鍛造하고, 자르고, 붙이는 행위를 하면서, ‘흔적은 길을 만들고, 길은 관계를 만든다.’라는 삶의 지혜를 도출해내는 자신의 상태를 견주어 예술의 확장성을 소개한다.
개념미술의 성향에 어울릴만한 서성훈(1986생) 작가는 2014년 유리상자-아타스타 Ver.4 ‘반야월 4.0LIVE’展(9.19~11.16)에서 비행기 소음이라는 자신의 특정한 청각적 ‘삶의 풍경’을 인터넷 생중계를 거쳐 전시공간에서의 시각적 운동, 진동으로 변환하여 선보였다. 그리고 별 생각 없이 일상으로 받아들였던 자신의 경험과 기억이 다른 이들에게는 믿기지 않는 특별한 사건일 수 있음에 착안하여, 일반화된 것들의 본질에 관하여 새롭게 질문할 것을 제안했었다. 이번 GAP전시에서 작가는 소리에 반응하여 천장의 전등이 움직이는 ‘윗집 시끄럽네’와 파괴적 소음을 시각적 은유로 조각에 반영한 ‘소리조각’, 또 이 단초를 확장하여 조각의 본질에 관하여 질문하며 ‘색 조각’, ‘부드러운 조각’ 등을 탐구한 흔적들을 함께 선보인다. 7미터 높이 천장의 매력을 고려한 소리조각 ‘기둥 2’는 거대한 스티로폼 기둥을 절단하여 다시 결합한 작업으로 각 덩어리의 색을 달리하여 균열의 경계를 강조하고 있다. 석고가루를 몇 가지 다른 색으로 염색하여 가장 기본적인 조소행위를 실험하며 조각의 본질을 질문하는 작가의 태도에서, 우리는 이미 관념화된 일반적 개념들의 비판적 해석과 그 확장성, 변화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지금의 예술은 우리가 알 수 없는 별개의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생의 사건들을 가치 있는 확장 가능태로 바라보려는 인간 태도의 목록, 즉 GAP의 영역이라 이해할 수 있다. 이제, 이 익숙하면서도 낯선 ‘미술 사용설명서’에 힘입어 다르게, 새롭게, 멈추어 돌이켜보고, 다시 생각하여 ‘차이’와 ‘다름’의 태도를 해석하고 사용해보자.
봉산문화회관 큐레이터 정종구
참여작가 작가노트
김지훈 Kim, Jihoon 金志勳
나는 작업을 통해 스스로와 주변을 어떤 덩어리로 형태화하려는 시도를 해왔다. 극단적인 구덩이의 모습에 집착했던 HOLE 작업이 그랬고, 구덩이의 껍데기에서 시작했던, 극단적인 돌출을 찾았던 HORN 작업이 그랬다. 근래에 그것들이 공존하는 홈(valley), 사이(between)의 의미를 고민해보고 형태화하고 있다.
HOM 작업의 시작은 어머니의 손바닥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시작되었다. 오목한 손바닥은 손금이 강조되며 볼록한 덩어리들로 구분되고 나눠진다. 어느 덩어리에 내가 속해있고 어떤 경계에 내가 닿아있을까? 흔히 사람들은 손금에서 인생의 기록을 찾고 예측하려고 시도한다. 손금이 만들어낸 홈은 길이 되어 손바닥의 영역들을 분리한다.
흔적은 길을 만들고 길은 경계를 만든다.
하나의 공간이 길로 나누어진다면 길은 형태적으로 선이고 홈이다. 길이 목적지를 향하는 동안 길옆에 공간들이 겪는 분리와 변화를 생각해 봤다. 길이 분명해질수록, 홈이 깊어질수록 나누어진 공간은 별개의 공간이 된다. 삶의 관심과 지향점이 나눠지고 압력을 주고받으며 공간의 형태가 정해진다. 덩어리가 지닌 경계는 나의 성향이고, 다른 덩어리와 닿아 생기는 경계는 내가 맺는 관계일 것이다.
개인이 가진 개성은 다른 개인과 관계하면서 경계를 만든다. 그 경계가 개인과 모임의 형태를 만들고 사회적인 방향과 길을 제시한다. 연접의 면이 넒을 수 록 상대로부터 더 많은 압력을 받고, 좁은 연접이라도 관계가 강화되면 깊고 강한 경계를 가질 수도 있다. 때로는 개인의 개성과 관계없는 압력에 서로 변형되기도 하고 소멸되기도 한다. 그것은 방울(bubble)의 연접으로 이루어진 거품(form)의 진화과정과 형태적으로 닮아있다.
작품은 표면장력에 유지되는 물방울의 모양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유형하던 구체가 공간에 부딪히고 그곳에 근거하면서 나타나는 형태를 담고 있다. 그것은 나를 냉정하고 확대해 보여주는 볼록거울이 된다. 작업은 나라는 덩어리에 홈을 만들고 나누어 내가 가진 다양한 지향성의 비율과 경쟁을 드러내는 과정이다. 그리고 하나의 나에서 본래의 나를 분리해 보는 일, 보여지 나에서 보이지 않는 나를 구분해 더듬어 보는 일이기도 하다.
로리킴 Lorie Kim
마음(Mind)이라 함은 인간 내면의 생각, 정신, 감정, 정념, 의지나 욕구를 말한다. 우리는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지각하며 사유 한다. 마음에 따라 생각은 변화되고 발현된다. 나는 일상에서의 나의 '마음'을 그림과 짧은 구절로 낱낱이 기록하는 <마음일지>라는 작업을 1년반 전부터 현재까지 이어왔다. 매일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개인적인 경험과 연속적인 사유의 기록들이 점차 폭넓은 세계관과 통념적 개념으로 확장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최근에는 나의 생각과 관점를 변화시켜주는 새로운 깨달음과 다짐들을 담게 되었다. 그 깨달음이란 개인의 자아 추구보다는 하찮게 여겨지는, 그러나 고귀한 의무에 자신을 내어주는 일이 다른 어떤 것보다 더욱 가치 있다는 관점의 전환이다. 비웠더니 다시 새로운 것으로 채워지는 경험, 잃은 줄 알았는데 결국엔 더 많은 것을 얻게 된 깨달음 등 한 가정의 여성으로서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로서 발견한 삶의 숭고한 절대적 가치에 대해 소통하고 싶어 이번 설치작품을 제작하게 되었다. ‘마음을 채우는’이란 뜻의 제목을 가진 이 작품은 하찮아 보이는 투명한 천 주머니들이 아주 작은 것부터 큰 것으로 점점 확장되고 연결되면서 풍성함과 우아함을 자아내는 천 주머니들의 연합이다. 그 천 주머니들은 우리의 마음을 담는 도구이자 우리의 마음 자체이지 않을까? 이번 작품을 마주한 관객들은 위에서 내려뜨려지는 녹색 천들 사이사이를 거닐며 천 주머니 조형물들을 하나씩 발견 할 수 있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자신들의 소소한 일상에 대한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며 마음을 채우고 가길 바란다.
서성훈 Seo, Sunghoon 徐成訓
단단하고 무른 색/형, 그리고 그 접면
2012년부터 나는, 대리석이나 석고 같은 조각의 재료를 염색함으로써, 재료 특유의 물성을 왜곡하지 않는 상태에서, 균열선/면과 각 부분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조형 탐구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탐구 방향은, 소리조각, 즉 파괴적 소음의 조각을 만들어 보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한데, 음향을 조형화한 기존의 작업들을 살펴보면, 청각적 경험의 어떤 한 측면만을 표현하는 경향이 강했다. 음악을 시각적으로 유비하는 기존의 색면추상화들의 문제의식을 부정하지 않고 계승하되, 현대조각의 역사에서 발견할 수 있는 조각적 물성 탐구의 방식을 접목함으로써, 소리조각이라는 미적 미디어를 새로이 창출해보고자 했다.
소리조각의 첫 결과물은, 라는 입체 연작이었다. 대리석으로 운동화를 재현-전유한 다음, 해당 조각을 깨뜨렸다. 조각난 각 부분을 각기 다른 색으로 염색했고, 건조시킨 뒤 재조합했다. 결과로 구현된 상황은, 균열선/면을 효과적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전유된 조각의 형태나 물성을 변형시키는 않고 있기에, 흥미로운 중첩의 게임이 된다고 봤다. 즉, 첫 작업에서 균열은, 소음의 파괴적 에너지에 반향하는 유비(알레고리)의 언어로 재정의됐던 셈이었다.
이후엔 재료 본연의 질감을 표현하는 일에 관심을 품게 됐다. 2016년엔 대리석을 사용하되, 특정 대상을 재현-전유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상태에서 깨뜨려버렸다. 역시 조각난 각 부분을 염색했고, 건조 후 재조합했다. 의사-추상적인 형태를 띠게 되는 이러한 작업 방식은, 돌이 지닌 재료적 특성을 더욱 명료화한다고 봤다. 특정한 대상을 재현-전유하는 기존의 작업엔, 관객으로 하여금 어떤 특정 메시지를 읽어내도록 유도하는 바가 없지 않았는데, 그러한 서사적 연출과 재료의 특성을 탐구하는 일 사이에서, 나는 다소간의 모순을 느꼈었다.
2017년 말에는 석고를 염색해 조소하는 방식을 고안했다. 유동적 물감으로 입체적 표면 효과를 구현하는 회화적 회화의 화가들이 존재하듯, 나는 염색된 석고를 재료 삼아 조소의 기본 단위를 재고찰하기로 했다. 마치 조각용 물감을 손으로 쌓고 바르고 붙이면서 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면서, 나는 보다 큰 자유와 함께 새로운 제약을 얻게 됐다. 개어놓은 석고의 밀도나 경화 진행 단계에 따라, 부드러운 표면에서부터 거친 표면까지 자유자재로 활용-구사할 수 있다는 점은, 퍽 흥미로웠다. 석고가 조각의 역사에서 저평가된 주요 재료였다는 점에도 매력을 느꼈다. 단단하고 거친 질감의 재료와 부드러운 질감의 재료가 서로 맞물리며 새로운 접면(인터페이스)을 구축-강조해내는 모습에서, 나는 이전의 작업들 또한 새로운 차원에서 포괄해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2018년 현재, 파괴적 소음에 대응하는 비평적 오브제를 제작하기 위해 시작했던 소리조각 연작은, 염료를 머금은 석고를 재료 삼아 회화적 회화에 대응하는 조각적 조각을 탐구하는 새로운 방향으로 자라나고 있다. 나는 이 새로운 지향 속에서, 장 미셸 바스키아와 키스 해링이 꿈꿨던 새로운 음향적 다이내미즘의 그래피티 추상—안타깝게도 구상안으로만 그친—이나, 말년의 장 뒤뷔페가 구현했던 ‘우를루프의 세계’ 등을 재발견하기도 한다. 꿈이 있다면, 그들이 상상했던 것 이상의, 보다 강렬한 ‘날 것의 세계’를 보고 또 구현해내는 일이다. 조소적 창작 방식의 비평적 재창안을 통해 나는, 파괴적 소음이 야기하는 문제적 상황 이상의 세계를 창출하는 단계로 나아가기를 열망한다.
하지원 Ha, Jiwon 河智元
어느 예술가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예술 행위를 한다는 것은 내적 사유 또는 심리적인 고찰의 확대를 통해 그 속에서 어쩌면 존재할지도 모르는 이상을 발견하고자 하는 과정이며 자신이 인지 못했던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내포하고 있다. 예술의 작업과정은 온갖 종류의 기대, 허무, 갈등을 극복하는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궁극적 결과를 도출한다는 점에서 삶의 모습을 많이 닮아 있다. 예술은 일견 비현실의 영역에 속해 있는 것 같지만 그것이 현실세계에서 통용되는 한 분명 하나의 현실이라 할 수 있다.”
습관적으로 그리고 해체 시키고 다시 조합하고 또 반복하는 과정 속에는 삶을 구축해가는 방식과 그리 다르지 않은 이치에 있음을 발견하곤 한다. 온전한 자기 자신과 세계를 구축해 가는 과정을 예술의 언어를 빌려 표현하고 있다.
작업을 한다는 것은 한 개인이 살아가며 만들어 온 세계를 타인에게 공유하려는 욕망에 기반하며 또 다른 누군가와 함께 나누는 내적 교감에 대한 설레임 같은 것이다.
전시연계 워크숍
로리킴 : 마음일지
일시 : 3.10(토) 오전 11시
대상 : 초등학생 10명
내용 : 작가의 <마음일지> 작업 시리즈에 연계되는 그 날의 감정, 추억, 생각 등을 시각적으로 ‘마음 주머니’ 모양 안에 그려보기
서성훈 : hand made
일시 : 3.10(토) 오후 3시
대상 : 관람객 및 일반인
내용 : 염색된 석고로 입체물 만들기
하지원 : 조각(piece) 조각(piece)
일시 : 3.18(일) 오후 2시
대상 : 관람객 및 일반인
내용 : 우드락 위에 그림이나 글 등 마음대로 표현한 다음 조각낸다.
다음 준비 되어있는 다른 조각들과 결합하여 나만의 조각을 완성한다.
완성 후에 진열하고 그중 일부를 실제로 조각으로 작품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김지훈 : 김지훈 작가와의 대화
일시 : 3.20(화) 오후 3시
대상 : 관람객 및 일반인
내용 : 작업설명 및 질의응답
기획 : 봉산문화회관(큐레이터 정종구)
협력기획 : 류병학
출처 : 봉산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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