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미술관
2018년 2월 23일 ~ 2018년 4월 1일
금호미술관은 2018년 2월 23일부터 4월 1일까지 금호미술관 전관에서 《2018 금호영아티스트》전을 개최합니다. 2004년 시작된 금호영아티스트 프로그램은 공모를 통해 잠재력이 돋보이는 젊은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해 왔습니다. 젊은 작가 지원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고자 노력해 온 금호영아티스트 전시는 매년 다양한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업을 소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16회의 공모를 통해 69명의 작가가 선정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6년 제15회 공모에 선정된 지희킴 작가와 2017년 제16회 공모에서 선정된 강호연, 우정수, 정희민 3명 작가 각각의 개인전을 선보입니다. 본 전시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신선한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강호연 : 백과사전
Hoyeon Kang : Encyclopedia
강호연 작가는 경험으로부터의 기억과 감각 등 다양한 인지 경험과 현상들을 일상의 사물을 재료로 한 설치 작업으로 구현해 왔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작가의 주된 관심이 인간의 인식 자체로 나아가면서 변화하고 다각화된 작업의 주제와 형식을 선보인다. 《백과사전》은 거대한 세계관을 보여주는 하나의 완결된 프로젝트인 동시에 앞으로 이어질 전체 프로젝트를 도해하는 전시이기도 하다.
전시장에 들어선 관람자가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사진 작업은 이어지는 모빌 설치 작업을 암시하는 것으로, 어두운 우주에서 행성이 모습을 드러내듯 암흑 속에서 어렴풋이 나타나는 사물들의 프로필 이미지를 담는다. 전체의 형상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사물들을 조망하며 관람자가 느낄 수 있을 의아함은 안쪽 전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해소된다. 하나의 모빌 구조를 구축하고 있는 23개의 일상 사물들은 태양계 내에 존재하는 9개의 행성과 14개의 위성 각각을 상징하고, 우주의 행성들이 자전과 공전을 통해 운행하듯 선풍기의 바람으로 동력을 얻어 회전한다. 대부분의 태양계의 행성과 위성들은 그리스 신화 속 신이나 인물들의 이름을 취하고 있는데, 작가는 이들의 성격과 특징을 단초로 한 사물로 행성들을 치환시키고 빛과 소리, 바람 등 다양한 감각들을 구현하게 했다. 삶의 두려움을 떨쳐내고 알 수 없는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자연을 파악할 수 있는 체계로 분류하고, 자연 현상에 인격과 서사를 부여하며 신화를 만들어 내었을 고대의 인간으로부터 작가는 삶의 순간 동안 계속해서 주변 환경을 더듬어 포착해 가는 인간의 본질을 사유한다. 인지와 감각의 주체로서의 인간에 대한 탐구를 담고 있는 모빌 작업을 통해 작가는 작업의 스펙트럼을 인문학적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방법론의 전환을 꾀한다.

강호연, 백과사전, 전시전경, 금호미술관
우정수 : Calm the storm
Jeongsu Woo
우정수 작가는 서사로부터 얻은 이미지들을 다양한 은유로 그려낸다. 명료하게 이해되지 않는 세계를 이해하고 사회 안에서 예술가로서의 역할을 찾으려는 노력을 먹이나 잉크 펜이 드로잉해내는 흑백조의 화면으로 드러내온 작가의 작업에서, 다양한 레퍼런스와 이야기의 서사는 주요하게 작용하는 요소이다. 이미지와 텍스트는 대조적인 동시에 상호보완적인 매체로서 서로의 결핍을 메우는가 하면 이내 충돌해 미끄러지기도 한다. 서사를 가진 이미지들을 그리면서 작가는 자연스럽게 이미지와 텍스트에 대한 의문과 생각들을 이어오게 되었고, 전시에서 보여지는 혼재하는 이미지들은 그러한 고민의 변곡점을 드러낸다.
정사각형의 캔버스들이 모여 만들어 내는 거대한 화면으로 관람자를 압도하는 전시 작업들은 성경에 등장하는 예수의 기적 가운데 하나인 '예수가 폭풍을 잠재우다(Jesus calms the storm)'의 일화로부터 모티프를 얻은 것이다. 작가는 익숙한 성서 구절의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도상을 풀어내는 동시에 이미지의 서사에 대한 고민을 펼쳐 보인다. 후광을 지우는 것 만으로 신적 존재인 예수는 군중 가운데 한 사람이 되고, 상투적인 성화의 이미지는 폭풍에 고립된 군상의 이미지로 변한다. 종교적 의미가 지워진 그림은 이미지와 서사를 유희할 수 있는 장이 되었다. 이야기를 가진 이미지들은 밀도 있고 구체적인 묘사로 강력한 서사를 구축하는가 하면, 또 다른 화면에서는 해체되고 분절되며 회화적 표현들과 중첩된다. 추상적 도상이나 반복되는 선과 패턴, 그래픽의 요소들은 선의 강약과 농담, 면적 등 이른바 ‘선맛'을 대담하게 강조하면서도 어느 순간 이야기로 돌아오기를 반복하며 이미지와 서사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우정수, Calm the storm 전시전경, 금호미술관
정희민 : UTC -7:00 Jun 오후 3시의 테이블
Heemin Chung : UTC -7:00 Jun 3PM, On the Table
정희민 작가는 현재의 삶을 둘러싼 이미지와 이미지를 경험하는 방식을 회화로 옮기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스크린을 통해 매개되는 가상 공간의 이미지들과 밀착된 일상을 살아가는 작가가 갖는 이미지의 이면에 대한 의심은 실재와 가상 사이의 경계, 그리고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진다. 작가는 이러한 개인적인 이미지 경험들을 면밀하게 탐색하면서 회화의 화면으로 옮겨오고, 이미지와 그리기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감각의 균열들을 포착한다.
작가는 3D 모델링 소프트웨어가 만들어내는 가상 공간의 정물 이미지로 전시장 전체를 가득 메우고, 이 유리된 하나의 세계를 함께 탐사하기를 관람자에게 청한다. 모델링된 세계의 공간과 사물들은 스크린 속의 일방적인 이미지로 표류하며 존재하고, 시각적 부피와 표면을 갖추고 있지만 구체적인 개별성을 지니지 못한 둔탁한 사물들은 무중력의 공간 속에서 부유하듯 자리한다. 다가가 밀착하려 해도 사용자를 밀어낼 뿐인 무게 없는 덩어리들은 어떤 종류의 소외감과 분리된 감각을 불러일으키고, 작가는 이때의 괴리감을 주시한다. 작가는 가상 공간에서의 ‘나'의 자아를 덩어리로 은유하고, 이러한 가상 생태계의 경험을 초여름 오후 나른한 어느 날의 꿈에 빗대었다. 덩어리들은 덩어리로 보이기 위해, 즉 온전한 하나의 세계를 구성하기 위하여 사물의 형태를 갖추고 설정된 빛과 그림자를 입는다. 허상과 환영을 이미지화하는 이와 같은 과정의 방법론은 전통적인 회화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반면, 제각각 다른 시점의 캔버스 화면들 전체에 얹혀진 반투명의 겔 미디움 레이어 - 얼룩들은 가상 세계와 사용자 사이를 가로지르는 스크린과도 같이 관람자를 끊임없이 밀어내며 환영에의 몰입을 방해한다.

정희민, UTC -7:00 Jun 오후 3시의 테이블, 전시전경, 금호미술관
지희킴 : 가장 격렬한 것부터 가장 은밀한 것에 이르기까지
Jihee Kim : From the most intense to the most secretive
지희킴 작가는 책으로부터 파생되는 사고와 기억을 연쇄적인 드로잉과 감각적인 서사로 풀어낸다. 버려지거나 기부받은 책을 이용한 북 드로잉 작업을 지속해 온 작가에게 이러한 작업의 형식과 그로부터 비롯되는 이미지와 텍스트의 관계의 탐색은 주요하고 유효한 지점이지만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흘러 넘치는 기억-이미지 자체에 보다 초점을 맞추었다. 작가는 잠재된 기억을 이끌어 냄으로써 과거와 현재가 만나 또 다른 서사로서 작동하게 되는 과정을 보이고자 하며, 관람자에게 기억의 숲으로 들어서 주기를 청한다.
작가는 잠들어 있던 기억의 순간을 불러내고 수집하여 ‘중첩'과 ‘교차', ‘윤색'을 거듭한 기억의 풍경을 그리고, 끄집어 낸 기억-이미지들은 현재와 교차하면서 새로운 의미와 맥락을 생성한다. 전시는 기억과 또 다른 기억이 연쇄되며 새로운 이미지로 변화되는 모습을 과감한 대형 드로잉으로 선보이며 평면의 드로잉들은 3차원 공간 안에서 유연하게 입체적으로 뒤섞이며 더욱 적극적으로 서사를 만들어낸다. 또 한편 관람자는 작가의 사고 속에서 기억이 드로잉 이미지로 귀결되는 과정을 은밀히 들여다보게 된다. 서랍을 열어 숨겨진 작가의 기억-이미지와 조우하는가 하면, 흘러 내리는 이미지와 함께 녹아들어 기억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책에서 선택한 특정 페이지의 특정 단어로부터 기억의 연상을 거듭하여 포착한 인상과 감정을 페이지 위에 그린 북 드로잉 작업과 이때의 기억의 연쇄작용을 시각적으로 펼쳐보이는 영상을 함께 제시한다. 영상을 통해 관람자는 작가의 기억이 드로잉으로 몸을 바꾸기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사고의 과정 또한 확인하게 되며, 쓸모를 다해 버려진 책은 작가의 손에서 완전한 죽음을 맞이하는 동시에 새로운 물질적 삶을 획득한다.

지희킴, 가장 격렬한 것부터 가장 은밀한 것에 이르기까지, 전시전경, 금호미술관
출처 : 금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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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0:00 - 18:00
수요일 10:00 - 18:00
목요일 10:00 - 18:00
금요일 10:00 - 18:00
토요일 10:00 - 18:00
일요일 10:00 - 18:00
휴관: 월요일
관람료 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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