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시네마
2024년 8월 1일 ~ 2024년 9월 1일
올해로 19회를 맞는 서울아트시네마의 여름 축제 “2024 시네바캉스 서울”이 8월 1일(목)부터 9월 1일(일)까지 열립니다. 올해는 유령을 메인 테마로 하여 <유령과 뮤어 부인>(조셉 L. 맨키비츠, 1947), <하우스>(오바야시 노부히코, 1977)를 포함한 19편의 작품, 그리고 할리우드 코미디의 제왕 프레스턴 스터지스의 대표작 다섯 편과 난니 모레티의 신작 <찬란한 내일로>를 포함해 그의 좌파 정치학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80~90년대 작품들을 상영합니다.
올 여름 시네바캉스에서는 영화의 유령들을 극장에 초대합니다. 영화는 유령들과 실로 다양하고 풍부한 역사적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환상을 생산하는 기술적인 장치라는 점에서, 영화는 태생적으로 유령을 보여주고, 또한 다시 돌아오게 하는 예술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1920년대 무성영화 시기의 선구적인 작품인 빅토르 셰스트룀의 <유령 마차>와 장 엡스탱의 <어셔가의 몰락>을 여기 불러볼 수 있을 것입니다.
유령이 스크린에 나타나는 다양한 방식은 고딕 호러, 판타지, 뱀파이어, 심지어 할리우드 멜로와 로맨스 장르에서, 그리고 괴담과 밀접한 관련을 맺은 1950년대 일본 영화, 그리고 역사의 유령이 출몰하는 스페인 영화 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화 속의 유령은 살아 있는 것과 죽은 것, 존재하는 것과 부재하는 것, 여기와 저기의 다른 것들을 생각할 수 있게 합니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레베카>와 조셉 맨키비츠의 <유령과 뮤어 부인>, 그리고 마누엘 데 올리베이라의 <앙젤리카의 이상한 사례>에서 다양하게 등장하는 초상화와 사진과 같은 이미지는 유령의 흔적입니다. 유령은 우리가 그들과 만나기 전에 이미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과거의 삶과 역사는 항상 존재하고, 그리하여 느닷없이 출몰합니다. 그럴 때 유령은 우리의 기억을 되살리며, 역사적 사건 또는 내밀한 사연의 이야기 전달자가 됩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카를로스 사우라의 <까마귀 기르기>는 독재 정권 시절 스페인이 겪은 파괴와 죽음의 과정을 보여주면서 소녀 앞에 슬프고 다정한 어머니의 유령을 불러옵니다.
영화 이미지의 기술적 가능성을 탐구하고 ‘유령의 현실’을 창조하고 표현한 작가는 단연 라울 루이즈입니다. <세 개의 삶과 하나의 죽음>에서 우리는 이야기의 진행을 결정하는 논리적 질서의 해체, 영화적 허구와 실제의 혼란 사이에서 출몰하는 유령과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필립 가렐의 미친 사랑에 대한 환상적인 이야기 <새벽의 경계>는 유령처럼 출몰하는 감정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도래하는 유령의 미래에 대해서는 구로사와 기요시의 <회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시네바캉스에는 두 개의 특별한 섹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스타일과 우아함, 재치로 풍부한 프레스턴 스터지스의 작품을 소개하는 ‘프레스턴 스터지스의 무모한 코미디’입니다. 시나리오 작가로 시작해 감독으로 전향한 프레스턴 스터지스는 프랑크 카프라, 하워드 혹스, 빌리 와일더와 비견될 만한 위대한 감독이자 독보적인 작가이지만 여전히 부당하게 간과되고 있습니다. 부패하고 냉소적인 미국 정치 시스템에 대한 풍자와 조롱, 지성과 웃음,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결말로 향하는 비전형적인 ‘무모한 코미디 Madcap Comedy’와 만날 기회입니다.
또 다른 특별 섹션은 최근작 <찬란한 내일로>를 통해 좌파의 정체성과 밝은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진 난니 모레티의 영화를 되돌아보는 ‘난니 모레티의 밝은 미래’입니다. 이 작은 특별전에서는 유머와 자기비판을 통해 이탈리아 정치 생활, 현실을 변화시키려는 운동에 대한 참여, 그리고 자신의 영화 작업에 대한 반성을 담은 네 편의 작품을 상영합니다.
주최: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후원: 영화진흥위원회, 서울시, 서울영상위원회
출처: 서울아트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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