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블라인드
2015년 4월 10일 ~ 2015년 5월 10일
275c 개인전 : PEACH BALL 1981

누구나 어린 시절에 마스코트(MASCOT: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어 간직하는 물건)를 간직했던 기억, 그리고 그걸로 위안받던 시절이 있다. 나에겐 싸구려 크리스탈 곰돌이가 있었는데, 그걸 손에 쥐고 있으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윤이 나게 닦아주고 처음 보는 색의 곰돌이를 만나면 새롭게 사들여 모아두고는 했다. 그건 어느새 어린아이의 유치한 취미가 되어 잊혔지만 가끔은 그때의 내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피치볼 PEACH BALL 1981>전은 기존의 콜라주아트웍에서 벗어나 새로운 작품스타일을 선보이는 275c 작가의 개인전이다. 전시명인 <피치볼 1981>은 작가가 어릴 적 즐겨가지고 놀았던 ‘비치볼'에 순수함을 뜻하는 ‘피치(PEACH: 복숭아)’를 접목해 만든 타이틀로, 작품의 주제인 ‘동심’을 상징한다. 작가는 친근한 소재에 어릴 적 좋아하던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하나의 ‘마스코트'를 만들고, 이를 통해 행운과 힘을 불어넣는다.
작가 275c는 예술가로 살지만, 남들과 다름없던 고민 속에서 ‘마스코트’라는 소재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는 마스코트 시리즈 작업을 진행하며 잠시나마 어린시절을 추억하고, 그 속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익숙한 어린시절의 도상들은 그로 인하여 동심을 상기시키고 다시 한 번 맑은 때를 기억하게 한다. 마치 걱정이라는 단어 자체를 모르는 어린아이가 통통거리며 즐겁게 비치볼을 튀기듯이, 현실에서 벗어나 일종의 휴식을 취하고 새 힘을 얻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마스코트 시리즈는 이번 전시에서 펠트라는 소재로 새롭게 태어난다. 심플하고 절제된 선과 컬러로 이루어진 이미지는 도톰한 질감의 소재로 하여금 더욱 밀도 있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이 작품은 총 9종의 에디션 작품으로 제작돼 보다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예정이다. 작가는 마스코트가 주인에게 행운과 힘을 불어넣어 주듯, 본인의 작품이 그러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 그래서 전시를 통해 사람들에게 그 시절의 기억을 선물하려 한다.
275c 의 작품을 바라보며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비치볼의 기억을 떠올려 본다. 비록 그 느낌은 이제 희미해졌지만, 그 시절의 마음은 변함없이 내 안에 살아있다. 그 시절의 나에게 위로를 받으며, 다시 한 번 신나게 ‘피치볼’을 튕겨본다(큐레이터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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