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토일렛
2015년 11월 14일 ~ 2015년 12월 5일
노토일렛 네 번째 전시 Beta Abstract은 현대 이미지 소비사회에서 추상적 조형언어로 동시대의 이미지를 해석하고 그 가능성과 의미에 대해 질문하는 오희원, 이승찬, 이재욱, 천창환의 ‘Beta Abstract'을 선보인다.
현대사회에 들어 이미지는 텍스트와 더불어 중요한 소통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고 우리의 소비성향까지 결정짓는 실질적 지위를 보여준다. 이는 현대 기술의 발전으로 야기된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서는 어쩌면 예견된 미래이기도 하다. 점점 더 선명해지고 자극적으로 진화해 가는 이미지는 현대인의 삶을 지배하는 하나의 시스템이 되었고 이미지 생산자이자 소비자인 우리는 사회 속 하나의 ‘이미지’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작가들은 각자의 조형적 방법론으로 시대의 이미지를 그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유희(play)하며 이를 새롭게 구조화시켰다. Beta Abstract은 테크놀로지 문명을 향유하는 작가들의 매체에 대한 베타 테스트를 보여주고 오늘날의 추상적 조형언어의 지속 가능성을 찾아본다.
오희원의 인쇄물은 디지털 인터페이스의 세계에서 디폴트(기본값)를 적용하여 만든 하나의 환경이다. 작가는 주어진 기본값을 전제로 한, 획의 반복행위를 통해 나름의 공간을 형성했고 자동화된 값을 적용한 추상적 화면을 도출하였다. 디지털 매체에 내재된 초기값을 바탕으로 생성된 이미지는 복잡한 명령과 선택의 과정이 수렴되어 있지만, 궁극적으론 '기본'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다. 한편 이승찬의 구조물은 전시공간에서 다방향의 레이어가 겹쳐지면서 불러오는 효과에 집중한다. 방향을 달리해 교차하는 레이어들의 중첩은 구조물을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경험하게 한다. 이재욱의 작업은 아마존, 이베이 등 온라인 거래 시스템에서 소비자의 소비성향과 관심사를 분석하여 제공되는 다분히 조작된 이미지로부터 시작한다. 소비 패턴에 의해 제공된 이미지를 출력 후 이를 가공하여 대상의 추상적 형태만을 희미하게 보여준다. 천창환은 천을 구겨 생겨난 주름을 이용하는 아날로그적 방식으로 이미지를 해체, 확산시킨다. 담배, 목욕탕, 교통 표지판까지 다양한 일상적 기호를 구겨진 천의 패턴에 따라 조각조각 파편화하여 본래의 기능에서 멀어진 추상적 조형을 보여주고 관습적으로 이미지를 해석하는 고정된 사고에 틈을 만든다.
출처 - 노토일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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