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갤러리
2020년 9월 2일 ~ 2020년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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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U&ME는 2020년 9월 2일부터 9월 8일까지 서울 목동에 위치한 리디아 갤러리에서 이재미 작가의 개인전을 연다. COVID-19의 발발로 인하여 작가는 본의 아니게 생존에 대해서 고뇌하게 되었고, 그것에 대한 고민을 주제로 전시를 열게 되었다. 작가가 기존에 해왔던 작품의 스타일과는 다소 다른 방향의 전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코로나사태로 인하여 고통받고 있는 한국의 모든 분들이 잠시나마 공간에 와서 (작품과) 소통을 하고 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음 하는 바람이다.
작가노트
여름 동안 나는 형제를 잃고 외딴 곳으로 이주하여 지내는 기자와, 나무로 작은 새를 만드는 늙은 조각가가 등장하는 짧은 글을 썼다. 이야기를 만드는 동안 나도 실제로 두어 달 산기슭에서 지냈다. 매일 나를 몰아붙이는 새소리와 시시각각 변화하는 녹음綠陰에 친숙 해졌다. 낮 동안 수없이 많은 새들이 내는 모두 다른 소리가 가끔은 천둥소리처럼 커다랗게 덩어리져 내 귀에 울린다. 나는 여기 들어오면서도 끊지 못한 사회적 채널을 통해 많은 이들이 간단히 고무줄을 넘듯 이쪽에서 저쪽으로 넘어가고 마는 것을 숫자로서 들었다. 그러면서 습관적으로 비통해 했거나 스스로를 그렇다고 속였다. 작업을 하면서 나는 중요한 비극으로부터 도망쳤고 스스로의 무용無用을 부러 시험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나는 숲에다 작은 구멍을 내고 거기에 내내 숨어 있었다. 그 구멍은 내가 스스로에게 허락한 유일한 거점이자 내가 잔혹한 시기에 등 뒤로 밀쳐버리고 온 모든 애도의 기회들이다. 조용히 무너지고 지워져 가는,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존재의 일부를 결손 당하는 생존자들의 묘비이다. 있어본 바, 구멍 안쪽도 전혀 고요하지는 않았는데, 어쩔 수 없이 내가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이다. 밤에 이불을 펴고 누워서 나는, 외부의 모든 소리가 차단되도록 설계된 방에 들어가면 인간은 자신의 피가 혈관을 타고 흐르는 소리를 듣게 된다는 거짓말같은 이야기를 떠올리곤 했다.
한 때 나는 대단한 권능을 바라기도 했다. 그러나 숲에서 사는 동안 알게 된 것이 있다. 쌀을 뿌려 놓아도 새가 날아와 쪼아 주는 일이란 쉬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종에게 호화로운 무엇이 이 행성의 다른 구성원에게도 같은 소중함으로 다가가리라는 생각은, 민망한 착각에 불과하다. 나의 몸이 ‘이쪽’에 있기를 허락받는 동안, 몇 개의 소리로 가득 찬 몇 개의 방을 만들자고 생각했다. 거기에서, 우연이 데려오는 누구라도 머물다 가기를 나는 기다리자고.
2020년 8월 10일 이재미 씀
참여작가: 이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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