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산아가든
2026년 5월 6일 ~ 2026년 6월 7일
당신은 파티에 초대받았다. 왁자지껄한 말소리와 웃음이 가득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들어선 찰나, 느껴지는 고요함에 멈칫할 것이다. 즐겁게 대화하는 모습은 보이지만 말소리는 아주 작고 섬세하여, 숨을 참고 그 내용을 들어야 할지도 모른다. 인파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테이블을 기웃거리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유심히 귀를 기울여보자. 무엇을 받아들일지 선택하고, 파고들고, 고민하고, 얼버무렸다가도 폭포같이 쏟아내는 말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전시 제목 ‘칵테일 파티’의 모티브가 된 칵테일 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는 여러 목소리와 잡음이 많은 환경에서 특정 청각 자극에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심리적 현상을 말한다. 왁자지껄한 음식점에서 옆 테이블에서 말하는 내용보다 일행과의 대화에 집중하는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외부의 자극은 사라지지 않지만 우리는 관심과 흥미에 따라 이를 여과하여 받아들인다. 알고 싶은 정보를 위해 귀를 기울이고, 상대의 몸짓 언어를 관찰하며 대화를 배경과 분리해낸다.
이미지와 정보가 과잉 생산되는 시대 속에서 어떤 것에 능동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꽤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무한 스크롤과 자동재생, 개인화된 추천 컨텐츠와 같은 ‘편리한’ 기능은 끊임없이 자극적 감각을 제시하고 많은 선택지가 빠르게, 반복적으로 사용자 앞에 놓인다. (머무르는 시간의 길이와 얼마나 정보를 얻었는지는 별개의 영역이다) 칵테일 파티 효과가 일어나는 환경을 우리가 사는 세계로 확장하여 본다면, 대중매체와 개인 디지털 기기에서 무한하게 생성되는 콘텐츠를 ‘소음’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찰나의 만족을 주기 위해 계산된 시청각적 요소는 화려하고, 빠르게 지나가며, 즉각적인 해석과 반응을 요구한다. 정보는 한 입 크기로 자른 음식처럼 소비하기 쉽도록 가공되어 어떤 대상을 알고 이해하는 것에 필요한 에너지를 작은 단위로 쪼갠다. 진득한 관찰이나 해석은 효율성 앞에서 사치스러운 것이 되곤 한다. [...]
《칵테일 파티》는 수많은 감각적 자극 사이에서 자신이 주목하는 지점을 파고드는 시도와 그 과정에 대한 전시이다. 전시에 참여한 다섯 명의 작가는 창작을 매개로 하여 세계를 해석하고 바라본다. 그 소재는 일상의 풍경, 인테리어용 가구, 식물, 동네에 사는 고양이, 영화의 한 장면 같이 거대하고 자극적으로 여겨지는 장면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며, 여러 해에 걸친 관찰과 고민의 과정이자 실험적 시도이다. 이들이 주제와 나누는 대화는 왁자지껄한 말소리가 배경이 된 상태, 즉 작가 개인이 작업을 둘러싼 환경에 몰입하는 모습이다.
당신은 여전히 파티에 초대되어있다. 다양한 장소에서 온 사람들이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테이블을 오고 가듯, 《칵테일 파티》에서 5인의 작가가 세계에서 바라보는 일면과 세심한 태도를 감각할 수 있길 바란다. (글/문채원)
작가: 무가지, 서수인, 최은숙, 탁소연, 홍도연
기획 및 서문: 문채원
그래픽 디자인: 문규원
협력기획: 한준
주최 및 주관: 공간 산아가든
후원: 전북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2:30 - 19:30
수요일 12:30 - 19:30
목요일 12:30 - 19:30
금요일 12:30 - 19:30
토요일 12:30 - 19:30
일요일 12:30 - 19:30
휴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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