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
2015년 12월 29일 ~ 2016년 1월 8일
CONNECTED

박은영과 Matti Niinimäki의 ‹CONNECTED›는 직접적으로 ‘연결’이라는 행위를 이야기한다. 이것은 주제어라기보다는 태도이고 목표라기보다는 두 작가의 작업 과정에서 만들어내는 작동 원리에 가깝다. ‘연결’은 A와 B의 노선을 알려주는 메뉴얼이나 1:1 회로가 분명 아닐 것이다. 그것은 수많은 회로를 탐구하는 공통의 여정이다. 서울에서 떨어진 핀란드의 한 도시에서 각자의 작업을 뻗어나간 이들은 놀이와 만들기가 지닌 가능성의 차원을 직접 만든 도구와 미디어로 전환시켜 눈앞에 데려다 놓는다. 두 작가의 작업 안에 위치한 움직이는 부품들은 ‘사용’될 여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또한 흥미롭다. 현재의 전시장에 정박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박은영과 Matti의 작품은 이전 작업에서 파생된 질문들과 꼬리를 물듯 연결된다. 또 박은영 작가가 자신의 스터디 자료를 공개하고 ‹LINKKI›의 프로토타입으로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하듯이 전시장에서의 ‘연결’은 각자가 탐구한 재료와 메커니즘을 외부(바깥 세계)와 공유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시청각과 나눈 대화에서 박은영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만화이면서 깊이와 움직임이 들어간.gif 만화”로 상정하거나 Matti가 “컴퓨터들도 정신질환을 앓을까?” 등의 질문을 던졌던 것을 기억한다면 ‹CONNECTED›는 현실의 ‘제약’을 뛰어넘으려는 시도와 맞닿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들에게 ‹CONNECTED›는 “놀이”이자 “프로그래밍”이자 “움직임이라는 언어”에 대한 연구서 한 챕터가 될 것이다.
/ 시청각(안인용, 현시원)
우리는 ‘연결’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즉,
예술과 기술이,
영화와 만화가,
평면과 공간이,
부품과 부품이,
실용과 표현이,
이곳과 저곳이,
작가와 작가가,
작가와 관객이…
이들이 연결되고 교차되는 지점에서 어떤 새로운 형태와 경험이 그려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한 작품들을 같은 동기로 모았다. 단순한 부품들은 서로 연결되어 기하학적이고 복잡한 움직임을 만들고, 정적인 하나의 프레임은 기계 부품으로 연결되어 애니메이션을 만든다. 장난감은 도구이자 창작 미디어가 되고, 평면의 만화는 삼차원으로 튀어나오고, 영화의 메커니즘은 기계적으로 재구성된다. 서로 다른 두 작가가 만나 공통점을 분별하고, 다시 그들은 관람객과의 연결을 모색한다. 세상 만사가 연결이다.
/ 박은영과 Matti Niinimäki
박은영(eunyoungpark.co)은 공학도였다가, 영화 작업을 했고, 그러다가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으며, 한동안 설치 작업을 했고, 최근에는 장난감을 디자인했다. 그녀는 얼핏 상이해보이는 이것들이 사실은 모두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그 교차점에서 흥미로운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녀는 여러 이종의 것들 ‘사이’에서 그것들을 ‘교차’시키며 작업을 계속해 나가려고 한다.
Matti Niinimäki(mansteri.com)는 예술, 기술, 리서치, 인터랙션, 실험 작업을 넘나들며 작업하고 있는 헬싱키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다. 그는 일상생활의 물건이나 행위들을 재료로 이용하고 그것을 유희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것을 즐긴다. 그는 현재 알토 예술대학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올해의 주목할만한 크래프트맨(Craftsman of the Year in Finland)’으로 선정된 바 있다.
출처 - 시청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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