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
2015년 8월 19일 ~ 2015년 8월 26일
‹Note on Short Film Series 1975 – 2014›, Guy Sher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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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겨울 어느날 토니 콘라드는 옥탑방에 누워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며 이상한 생각에 잠겨 있었다. 정말 길이가 긴 영화를 릴에 감는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데, 이를 위해서는 종국에 모든 기계적 체계를 재구성하기 위한 필생의 연구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그는 작년에 페인트 칠한 천장 벽이 노랗게 변한 걸 보고는 싸구려 페인트가 이미 필름 이멀전과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렇게 탄생된 것이 세상에서 가장 긴 영화인 ‹옐로우 무비 2/16 – 26/73›(1973)다. 영화는 이미 태어난 순간부터 무수히 많은 것들과의 이종교배와 함께 ‘영화적’이라는 정의내리기 힘든 수식어를 동반해왔다.
크리스 아일스는 일반적인 스크린 위에 상영을 하지 않았던 뒤상의 ‹아네믹 시네마›(1926)를 예로 들며 스크린 위에 이미지와 완전한 통합을 거부하고 무엇이 영화 스크린인지 질문을 던진 그 순간이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뮤지엄과 영화관 사이의 구분이나 대치가 아니라 더 큰 사회적인 공간이 중요한 것이다. 존재론적이 아닌 공간적인 질문으로의 전환 다시 말해 오늘날 많은 이론가가 답하고자 하는 ‘영화가 무엇인가’보다 ‘영화는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 질문하는 배경에는 상당부분 영화가 더 이상 시간을 기반으로 한 예술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하는 불안감 혹은 불확실성에서 기인할지도 모른다. 더 이상 영화라 규정할 수 없는 아무런 물리적 근거도 찾을 수 없는 토니 콘라드의 ‹옐로우 무비›와 같은 작품은 시간을 묶어둘 수 있는 최소한의 기술적 / 문화적 / 공간적 아이디어만으로 우리에게 영화를 제안한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는 시간을 기반으로 한 예술(time based art)과 그렇지 않은 예술(non-time based art)의 사이의 경계를 들춰 낸다. 보리스 그로이스는 우리 시대의 아카이브가 무한한 지연 상태(infinite suspense)를 창조해 내기 위한 목적으로 마치 탐정소설과 같이 구축된 것이라 말했다. 영화의 외부를 탐하며 그것이 증거하는 영화적인 것의 개념화를 시도했던 작품은, 역설적으로 오늘날의 대부분 영상 설치의 상황 — 관객과 작품이 일대 일로 대응하는 절대 그것을 증거할 수도 무엇도 명확히 할 수 없는 무한한 경험을 제안하는 — 과 맞닿아 있다. 우리는 이 상황을 실패라 부를 수는 없지만, 무한히 어떤 경험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말할 수는 있다. / 서울국제실험영화제 프로그래머 이행준
- <회>, 박동현, USA / 1998 / Color / Optical / 16mm mobius strip installation, 출연: 아피차풍 위라세타쿤
- 앤소니 맥콜의 <앰비언트 라이트를 위한 영화>(1975) 설치 재구성
- <단편영화에 관한 노트 연작 1975 – 2014>, 가이 셔윈, UK / 1975–2014 / B&W / Silent / Installation
- 8.19(수) 오후 7시, 리차드 투오이 <점과 망> 상영
- 8.19(수) 오후 8시, 이행준 & 홍철기 <필름 워크> 퍼포먼스
- 8.21(금) 오후 7시, <자유 즉흥과 능동적 청취>
- 2015년 8월 23일(일) 오후 4시, 다른 수단에 의하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 1960년대와 70년대 스위스의 실험적 무빙 이미지의 역사
- 2015년 8월 24일(월) 오후 4시, 기계와 손 : 개인 영화와 예술가들의 현상소 운동에 관한 시각
- 2015년 8월 24일(월) 오후 6시시정신과 문화영화의 혼종: 시네포엠(1964-1967)의 전위영화 개념과 실천
본 전시 및 프레젠테이션은 서울국제실험영화제2015의 프로그램입니다. http://ex-is.org/
출처 - 시청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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