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탕 삼청
2017년 5월 25일 ~ 2017년 7월 8일
DANIEL ARSHAM : CRYSTAL TOYS Courtesy Perrotin
1 / 4
국내 첫 개인전을 갖게 된 다니엘 아샴은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시리즈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에서 꾸준히 반복되는 주제인 파괴의 프리즘을 통해 보여지는 일상 생활의 오브제들에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서 일반적이지 않은 소재들이 사용되었다.
2013년에 시작된 <허구적 고고학> 앙상블 시리즈는 테크놀로지, 음악 그리고 스포츠에 대한 그림조합과 같은 것에 기초를 두고 있다. 2016년 9월 뉴욕 갤러리 페로탕에서 선보인 이 조형물들은 다니엘 아샴에게 있어 특별한 의미가 있는 중요한 시점을 알리는 이정표가 되었다.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디자인된 새로운 안경이 그의 색맹증을 바로잡아 줄수 있게되면서 Circa 2345 전시에서 처럼 예전과는 차별된 더 원색적이고 선명한 색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서울에서 다시 선보이게 되는 선명한 파란색과 보라색은 동물의 세계나 아이들의 장난감을 재해석하는 새로운 개념을 동반하고 있다. 제프 쿤스는 이미 전세계의 어느 누구에게나 팝아트의 아이콘으로 떠오를 만한 소재인 공, 봉제 인형, 강아지 그리고 미국의 상징적인 기차모델등으로 작업한 바 있는 반면에 다니엘 아샴의 작업은 미니멀 아트에 더 가까운 기반을 두고 있다. 시리즈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작가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우선 보편적이며 일관적이고 공통적인 주제를 가진 물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는 “저는 그러한 물체들이 어떻게 작동되고 사용되는지, 그리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스튜디오에서 보냅니다. 물체들이 지닌 상징적인 정체성을 부정할 수 없지만, 그 물체들이 현 시대에서 어떤 것들과 연관되어 생각되는지, 그리고 그 물체들이 현 시대를 어떻게 드러내 보이는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사실 제가 그 물건들을 고를 때 전세계적으로, 즉 미주지역이나 유럽 또는 아시아권에서 동일하게 이해될 수 있는 물건이기에 고른 것입니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선택된 소재로 작업을 하는 그는 스스로를 시간의 제약을 벗어나 하나의 물질을 또 다른 성질의 물질로 변형시키는 “연금술사”에 비유하고 있다.
현재와 과거 사이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다니엘 아샴에게 시간에 대한 탐구는 중요하다. 그의 조각 작품을 가까이서 살펴보면 그가 소재를 어떻게 다루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이번 새로운 시리즈, <허구적 고고학>에서는 어떤 특정한 시대에 시간을 고정시키지 않으며 자수정을 사용하여 지질학적 연대를 표시하고 있다. “이번 작업은 여러 개의 얇은 겹 사이에 존재하는 미학과 축조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결정체가 만들어 지고 있는 석영이 완벽하게 세공된 보석에 비교되는 것 처럼, 그것은 사회에서 거부된 것의 결과물처럼 보여질 수 있지만 현재 작품은 새로운 것의 생성과 노후에 같은 무게를 두며 진행되었습니다.” 이러한 작품의 문맥은 테크놀로지나 악기에 내재하는 진부함에 예전보다는 적은 비중을 두고, 우리의 후손들이 지금 시대를 어떻게 발견하게 될지를 상상하게 하는 미래의 고고학에 대한 반향을 북돋고 있다. 건축 디자인과 동물 모습을 통합한 구아슈화를 만들기 위해 찾아낸 18세기 에칭에서 영감을 받은 이러한 주제는 2010년에 부각되기 시작했으며 작가는 여전히 유적 속에서 시를 추구하고 있다. “18세기 에칭 속에 있는 풍경 속에는 아주 소수의 인물이 묘사되었는데, 그마저도 어느 특정한 시대에 고정되지 않은 옷을 입고 있는 점에서 공중에 떠있는 듯한 시간성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무너지고 있는 세계와 재건되고 있는 세계 사이의 퇴쇠해가는 특성 속에 담긴 모호함을 그대로 유지한채로 동물계를 작업에 끌어들이고 싶었습니다.” 다니엘 아샴의 모형은 속이 비워져 있으며, 서로 연동하고, 겹치며, 스스로 풍화되어가는데 그것은 계몽주의 시대의 뛰어난 화가, 제도사였으며 판화 제작자였던 위베르 로베르 (Hubert Robert)가 제일 선호하던 주제인 폐허에 마치 3차원적인 공간을 가미한 것 같다. 1992년에 마이애미를 휩쓸고 지나간 허리케인을 생생하게 대면한 생존자로서의 경험은 그가 유한함에 대한 탐구에 더 깊이 빠져들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이번 전시의 중심인 동물과 또한 앞서 언급한 파리 갤러리 페로탕에서 전시된 작품들의 주제였던 <동물 건축학>은 다윈설과 진화설에 대한 명백한 연계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첫눈에 하나 거슬릴 것 없어 보이는 <테디베어>를 통해 형상화 되었지만 실제로 인형의 모습은 어두워 보이며 심지어 냉소적인 면까지도 지니고 있다. 이 작업은 대체역사와 같다고 말할 수 있다. 만약 과거가 달랐더라면 지금 현재나 또는 미래가 어떠했을까? 하지만 그는 전구체에 집중하기 보다는 더 먼 미래를 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공상 과학소설이나 미래 예견에 열정적이었던 인물들의 전기를 읽는 것을 즐긴다. 그는 그 주변의 모든 것을 낭만적으로 묘사하고 시적으로 표현하며 건축과, 흥미로움을 유발하는 자료, 그리고 조각과 연계되는 설치 작업을 한다. 그 자신 스스로가 깊게 빠져들어 관객을 지극히 개인적으로 만들어진 시간성 안으로 초대한다. 현재 다니엘 아샴은 예전에 제작한 9개의 공상 과학 영화 시리즈 <미래의 유물>에 이어 1990년대의 중심에 대한 회상이 가득한 미래에 무대를 둔 영화대본을 쓰고 있다. 상징적인 물건들의 시각적 현저함과 내성적인 기질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반성, 필립 로스(Philip Roth)와 같은 작가들의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한 사람의 과거와 그의 선택들 사이에 다리를 연결하고 있다. Marie Maertens - March 2017
출처 : 갤러리페로탕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0:00 - 18:00
수요일 10:00 - 18:00
목요일 10:00 - 18:00
금요일 10:00 - 18:00
토요일 11:00 - 18:00
일요일 휴관
휴관: 일요일, 월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바랍니다